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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각

다 맞는 말이지만....

다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 하나 없지만...
그 말들이 전혀 수긍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아무리 화자와 그 화자의 말을 구분하고, 그저 맞는 말을 맞는 말로 진리를 진리로 들으려 해도 그게 참 힘들다.

말은 그 사람의 삶, 적어도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의 뒷바침이 없으면
이미 그 사람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기분나쁜 소음에 불과하다. 다시 듣고 싶지 않은...

물론 누구라서 
자신의 말대로 그대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마는
부족함은 용서되어도 전무(全無)함이나 자기 삶에 대한 무지함은 용납하기가 참 힘들다.

사람은...
특히 말을 해야하는 사람은, 삶에 있어서 말하는 것의 비중이 높은 사람들은
그래서 적어도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성찰의 능력을 잃어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그걸 잃어버리는 순간 
그 사람은 이미 말로 살아가서는 안되는, 말을 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서는 안되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의 말은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에 답답함과 분노만 생기게 하고
결국 그 사람의 정신을 진리에 대해서 비관하게 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밖에 없을 재앙의 진원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필요하다.
그 누구에게 보다도 말이다. 

말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할 수 있는 말도 있지만, 해야만 하기에 할 수 밖에 없는 말들도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난관이다.
난관이며 난처함이다.
아픔이기도 하다. 
잘못하면, 무감해지면 때로는 남을 살릴 수는 있지만 
결국 자신을 망하게 하는 심각한 자가당착이 될 수도 있다. 

"오...
말하는 일의 어려움과 무거움이여.
그러나 그대들 가련한 나를 떠나지 말고 나를 지키라. 
나를 괴롭히고 나를 누름으로써 나를 지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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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하나님...
말씀하시며 우리에게 말을 주신 하나님
저를 긍휼히 여겨 주소서.
말을 해야하므로
말을 할 때마다
저를 용서해 주시고 또 용서해 주소서. 

또한 
은혜를, 그 절실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저의 존재와 삶 때문에
제 말을 듣는 사람들이 
오히려 진리에 대해서 염증을 느끼고
절망하게 되는
말로써 참된 말을 가리는 장애물이 되지 않게 해 주소서.

말하는 자신을 살피며
말해야 하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가심을 
말해야만 하는 내 영혼을 위한 큰 복으로 여기게 하시고
그 성가심을 사랑하므로
더욱 참된 경건에 가까이 가는 삶을 살게 하소서. 

살아계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