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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각

믿음이 사랑이게 하소서.

“오직 하나님께만 달라붙겠다는 결심을 가져라. 비록 그 분이 당신을 죽이거나 당신의 믿음을 죽인다고 하더라도 당신이 당신의 믿음을 잃게되거든 믿음이 없는 채로 하나님의 것으로 남아 있어라”


     20대 후반에 회심한 후, 감옥에서 대부분의 젊은 시절을 말할 수 없는 학대와 고문, 질병 가운데 보냈던 리차드 범브란트라는 루마니아 목사님의 신앙에 대한 충고이다. 어떤 사람에게 이런 신앙이 가능할까? 믿음만 가진 사람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일 것이다. 정해진 틀이 단단한 사람에게는 이런 이야기는 심지어는 불경스럽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신앙이 단지 ‘믿음’이 아니라 ‘사랑’이라면,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라면 그런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런 신앙은 이상한 것도 아니고 충분히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믿음이 믿어야 한다는 당위에만 매달려 있을 때, 그 신앙은 특별한 것이 아니게 된다. 그저 일반적인 의무에 대한 순종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믿음이 사랑이 될 때, 그 때는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그 때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믿음이 없어도 신앙을 버리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믿음이 깨진다고 사랑마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일시적으로 믿음이 사라져도 결코 하나님을 버리거나 떠나지 않게 된다.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래서 그 분 곁에 ‘붙어 있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고 했다. 죽음보다 강한 것은 사랑 밖에 없다. 우리의 믿음이 진실한 사랑이 될 때, 그 때가 되면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의 것이 되고, 하나님은 우리의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그 분을 향한 그리움이 되게하고, 

애타는 사랑이 되게 해야 하지 않을까? 

믿음이 없어져도 그 분과 함께 있고 싶고, 

그 분께 붙어있고 싶어지는 그런 사랑 말이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게 하소서. 

그리움에 눈물흘릴 정도로, 

보고싶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안달날 정도로 주님을 사랑하게 하소서. 

그러면, 

그러면, 

그러면, 

진실로 족하겠나이다. 

아니, 

그것만이 저를 만족하게 할 수 있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