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도들은 확실히 설교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설교를 할 때마다 그 사실을 절실하게 느낀다. 텔레비젼과 인터넷 그리고 라디오를 통해서 그리고 수많은 예배들 속에서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이라 일컬어지는 설교들.... 이론적으로야 설교는, 말씀은 많이 들으면 많이 들을 수록 유익하다. 그러나 그게 진짜 유익할까? 혹시 과유불급의 법칙은 설교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현실적으로는 말이다. 나는 설교자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또한 청중의 한 사람으로 너무 많이 듣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많이들으면, 너무 많이들으면 모든 듣는 행위에 대해서 시큰둥해진다. 들음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는 시간이나 들음의 임팩트가 지속되는 시간과 강도도 짧아지고 약해진다. 청각도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기재라면 역시 역치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고 그 역치가 청각을, 그리고 그 청각을 통한 들음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들으면 그만큼 많이 달라져야 하고 은혜에 대해서 그 만큼 민감해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게 그렇지가 않다. 많이 들으면 들을 수록 더 더디 변하고 은혜에는 더 느리게 반응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단지 들은 것에 대한 청자의 의도적인 불순종때문에 일어난다고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혹시 너무 많이 들려져서, 듣는 것과 듣는 것을 통한 자극에 무뎌져 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는 설교를 하는 일도, 그 설교를 듣는 일도 조금은 아껴두어야 할 때인 것같다. 그렇지 않으면 설교의 홍수는 설교자와 청중을 삶에서 유리되게 하여 떠내려가게 하는 급류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제 홍수는 때맞춰 내리는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설교자와 청중 모두의 삶을 촉촉히 적셔 넉넉한 추수에 이르게 하는 단비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귀한 비, 하늘에서 내려 대지의 모든 생명들을 살리고 열매맺게 하고 나서야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그런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그런 말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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