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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각

성찬식 단상


성찬은 당신을 기념하라 하신 예수님의 당부어린 명령에 대한 순종으로 이루어진다. 


그 성찬을 명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하신 분이시다. 

살과 피가 되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시다.

살과 피가 되어 이 땅에 오셨고,

살과 피로 이 땅을 살아가셨고,

또 살과 피를 내어주셨으며,

그 살과 피로 부활하셨다.

영광스러운 살과 피로...



성찬을 행하며 묵상해 본다. 

그 분은 그렇게 

우리를 위해서 살과 피가 되신 하나님이시고,

우리를 위해서 그 살과 피를 내어주신 하나님이시며, 

우리를 위해서 그 살과 피를 가지고 부활하신 영광의 하나님이시다. 

(물론 그 모든 것은 그 분의 참된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

살과 피인 우리들을 위해서

살과 피가 되셨고,

그 살과 피를 내어주셨으며,

그 살과 피로 부활하셨다. 

그래서...

성찬은 내어주심이다. 

내어주심의 극적이며 가장 풍성한 드러냄이다. 

가장 명백하고도, 가장 거룩하며, 가장 풍성한 

내어주심

그것이 성찬이다. 

그렇게 그 분이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주셨음을 

그 내어주심이 우리의 풍성함이 되었음을

성찬은 먹고 마시는 일을 통해 우리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니,

성찬은 잔치다.

거룩하고 풍성하며 

감사가 넘치는 잔치다. 



또한, 성찬은...

그 분을 뒤 따르는 자들이

그 분처럼 다른 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줌으로써

세상을 풍성한 잔치 가운데로 들어가게 할 수 있는

문이 되는 잔치다. 

문으로 들어간 자들이

이제 그 문이 되어 주어야 하고

그렇게 문을 열어야 한다. 

그렇게 그 날의 유월절은

모두를 위한 유월절이 될 수 있고, 

그 유월절의 기쁨과 풍성함은

모두를 위한 기쁨과 풍성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그 풍성함에 덕입으며 사는 우리들이지만

우리의 살과 피는 여전히 

우리 자신의 살과 피만을 향해 있으니

그 문에 언제 활짝 열려

천국에서의 유월절이 될지....


내어주심의 풍성함이

우리 존재를 가득 채우고 흘러넘쳐

그 날이 속히 올 수 있기를

성찬이 반복될 때마다 소망하고 또 소망해 본다.


이제 필요한 것은 "첫 발자국"이다.

우리의 살과 피를 내어놓는 그 첫 발자국..

그럼으로써 

잔치가 되게 하는 거룩한 발자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