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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각

함께 할 수 없는 것 - 성찬에 관하여

전부와 일부는 공존할 수 없다.
전부와 공존할 수 있는 것은 '없다(無)'

하나님이 나의 전부가 되신다면
나는 '없는 것'이어야 한다. 
그럴 때라야 나는 하나님과 공존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신앙의 진실이다. 
그리고 참된 신앙의 비결이다. 

하나님이 나의 전부가 되시기 전에는
나는
결코
그 분으로 충만하다[각주:1]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비워지고
그 분으로 가득 채워져야 한다.

그러기 전에는
그러기 전에는

결코 충만함이 무엇인지 알 수도 누릴 수도 없다.

그러면
그 분은 내 배에서 솟아나는 생수의 강이 될 수 없고
그러면 나는  언제나 갈증[각주:2]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참된 성찬은
그 분을 먹고 마시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분으로 나를 가득 채우는 것이다.

그 분으로 목마름을 해결하고
그 분으로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

그것이 성찬이다.

성찬에서는 바로 그 일이 일어나야 한다. 

 
그 분으로 가득 채워지고
그 분으로 만족하는 것.

그 분이 '나의' 전부가 되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그 분을 '기념[각주:3]'하는 것이리라. 

  1. 하나님으로 충만한 것은 곧 성령충만이다. 성령충만을 어떤 감정의 상태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보내주신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분 자신으로 우리 존재를 가득 채우시기 위해서 였다. 나는 이것이 성령충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며 또 은혜라고 믿는다. [본문으로]
  2. 갈증은 결핍과 불만족의 상징이다. [본문으로]
  3. 기념은 기억이다. 기억은 그 어디에 보다 존재에 새길 때 가장 확실하고 변함없는 기억이 된다. 그러니 먹는 것보다 더 확실한 기억이 어디있겠는가? 먹음으로써 그것이 나의 전부가 되게하는 기억 말이다. 실제로 사람은 자기가 먹은 것에 다름아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