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0201to13 -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1(사도행전10).pdf
20130426FE (#1).mp3.zip본문 : 사도행전 2장 1-13절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두 가지 약속을 주시고는 훌쩍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이 약속은 너무 너무 위대하고 복된 약속이지만, 이 약속에는 한 가지 아주 중요한 것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언제 그렇게 해 준다는 시간에 대한 내용입니다. “몇 날이 못되어”라는 말씀을 해 주시기는 하셨지만 이게 도대체 며칠을 의미하는 것인지가 분명치 않습니다. 짧다는 의미가 들어있기는 한데 정확한 시기는 없습니다.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성경을 통틀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약속을 주시면서 그 이야기를 해 주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열두 사도들을 비롯한 처음 성도들은 어찌보면 막연한 약속을 믿고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면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40일 동안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을 붙들고 성령충만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였을 것이고 또 그 성령을 받을만한 내적인 준비를 위한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기도는 함께 드리는 기도였고 전심을 다하는 기도였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 승천하신지 9일이 지나고 10일이 되었습니다. 그 전날인 9일이 다 지나간 이후에도 성령충만에 대한 주님의 약속은 이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 중에서 10일째 되는 날이 약속된 성령을 받는 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모였고 그 전날처럼 또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0일째 되는 날 갑자기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홀연히 하늘로 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있는 집안에 가득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들이 거기 모인 사람 중 한 사람도 빠짐 없이 그 위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약속은 그렇게 주님의 말씀대로 ‘몇 날이 못되어’ 그러나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 어떤 징조도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사도행전은 성령충만함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진 날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러니까 사도행전은 오순절이 왔기 때문에 성령충만함이 처음 교회에 주어졌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순절 하면 이미 그 날이 성령님께서 처음 성도들에게 충만하게 임하신 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2장 1절의 이런 이야기가 전혀 새롭지 않지만, 사실 오순절 날 성도들이 모였던 곳에 성령님께서 임하시기 전까지 오순절이 이런 날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순절은 찾아왔고 바로 그 날 성령님께서 충만하게 임재하셨습니다. 이 날은 이스라엘의 3대 절기 중의 하나인데요, 유월절 이후 49일이 지난 후에 찾아온다고 해서 칠칠절 혹은 오순절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보리추수를 하는 절기라고 해서 맥추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이스라엘의 전통에 의하면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았던 날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날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주 중요한 절기가 되는 셈이죠. 그런데, 이 절기는 아시다시피 갑작스럽게 생겨난 절기가 아니었습니다. 이 절기는 율법이 주어질 때부터 있었던 절기이며, 그래서 이미 1500년이나 지켜온 절기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오순절은 율법과 관련된 절기이며 또 추수와 관련된 절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은 그 날에 성령님께서 성도들에게 임하셨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구약은 예수님을 통해서 신약시대에 이루어질 것들의 그림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구약의 절기들도 마찬가지이고 오순절도 마찬가지입니다. 1500년의 세월동안 오순절이 지켜졌던 이유는 그 날이 단순히 보리추수를 감사하는 날이고 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 아니라 실은 그 날이 성령충만함의 약속을 담고 있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몰랐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오순절이라는 절기 속에는 성령충만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는 것이 잘 담겨져 있습니다.
첫째, 성령충만은 이미 살펴본 대로 하나님의 참된 백성이 새로 만들어지는 사건입니다. 한 나라의 백성이라는 것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은 바로 하나의 법을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법이 다르면 다른 나라가 되니까요.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율법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참된 백성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율법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그들에게는 그 율법을 지킬 능력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서 율법은 마음에 새겨진 법이 아니었고, 또 성령충만하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오순절날 성령님께서 임하셨습니다. 성령님께서 무슨 일을 하십니까? 이미 수차례 살펴본대로 성령님은 우리에게 새 영을 주십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법을 지킬 능력이 있는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법을 우리 밖에 있는 법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새겨진 법이 되게 해 주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뜻이 일치되게 만들어 주신다는 말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이 나와 이질적인 것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되게 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성령충만해지면 하나님의 법과 뜻에 기쁘게 순종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며, 또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오순절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법을 지킬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율법을 주시고 그 율법을 이루도록 해 주신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성령충만함을 원하고 또 그것을 위해서 기도할 때 놓치지 말고 생각해야 할 성령충만함의 이유입니다. 우리가 성령충만을 원하고 또 성령충만함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참된 백성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부담스럽고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고 순종하고 싶어하고 또 순종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다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령충만해 졌을 때, 무엇보다도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충만함을 주신 가장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성령충만함이 주는 능력을 하나님의 뜻과 법에 순종하기 위한 힘으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드시는 것이 하나님께서 1500년동안 오순절을 지키게 하시고 우리의 오순절날 우리에게 성령을 주시는 이유입니다.
둘째, 성령충만은 하나님의 추수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잘 패인 보리를 거두어 들이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알곡같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늘 곳간에 추수하신 날이 바로 성령님께서 임하신 오순절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이 온전한 의미에서 완성되는 때는 바로 우리에게 성령충만이 이루어질 때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이것을 잘 모릅니다. 그저 예수만 믿으면 되는 줄 압니다. 그러니까 예수를 믿고도 알곡같은 사람이 되지 못하고 알곡같은 인생을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원래 구원은 성령충만을 주시기 위한 전단계입니다. 멸망받을 죄인에게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로 성령을 부어 주실 수 없으시니까 그 사람을 다시 살리시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살아있게 만드신 후에, 성령을 부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구원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껍데기만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은 전혀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은 예전의 이스라엘로 충분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예전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겉만 그럴 듯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만드시려고 하셨다면 굳이 독생자를 보내실 필요가 없으셨습니다. 그저 이미 유대인인 사람들과 계속해서 유대교로 개종하는 사람들만 있어도 되니까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쭉정이를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알곡같은 하나님의 백성을 원하십니다. 그 백성들을 하늘 곳간으로 거두어 들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주셨고, 또 성령의 충만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그 날 첫번 성도들에게 성령님께서 임하셨을 때, 그 자리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첫 번 추수가 일어났습니다. 첫번째 성령의 맥추절이 지켜졌습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성령님을 통해 이런 추수가 하나님의 백성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일어나야 하며 또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광스러운 절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드디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첫번 추수에 완전히 성공하셨던 것입니다.
성령충만은 우리를 하늘곳간을 채울 알곡으로 만들어 주는 은혜입니다. 성령충만이 우리에게 주어지고 그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가 속이 꽉찬 하나님의 백성들로 빚어질 때, 하늘에서는 추수날의 잔치가 벌이지게 됩니다. 성령충만은 성도를 성도로 완성시켜 주는 은혜입니다. 구원얻은 사람들을 구원얻은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능력있는 은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충만의 은혜를 사모해야만 하고 또 성령충만해야만 합니다. 나타나는 모습은 다를 수 있어서도 저마다 성령충만 해야 합니다.
성령충만의 약속은 기약이 없는 약속이었지만 주님은 그 약속을 승천하신 후 10일만에 이루어 주셨습니다. 정말 ‘며칠이 못되어’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충만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우리 주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혜사 성령님을 언제 보내주실지 잘 모릅니다. 이것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또 지치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성령을 충만하게 부어주시겠다고 분명하게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이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서 서두르고 계실까요? 아니면 미루고 계실까요? 서두르고 계십니다. 굉장히 서두르고 계십니다. 어느 날인가를 우리들을 위한 오순절로 만드시기 위해서, 우리를 하늘나라의 알곡으로 만드시기 위해서 굉장히 서두르고 계십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것과 그 때를 기다리기 위해서 우리가 반드시 해야할 일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도 아직 성령충만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계속 기도해 왔지만 아직 주님은 성령충만의 은혜를 허락하시지 않고 계십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히 주님은 나에게 성령충만을 주시기 위해서 서두르고 계신데, 왜 이렇게 더딜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성령충만을 진실로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제자들과 처음 성도들에게 그냥 성령을 주시지 않고 기다리며 기도하게 하셨다는 것에 유념해야 합니다. 그 기도는 믿음의 증거였고 또 성령을 받기 위한 준비였음에 분명합니다. 먼저 주실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려면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시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드리는 기도는 우리에게 그 믿음이 있다는 증거이며 하나님께서는 그 증거를 보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성령충만을 덧입을 준비가 필요합니다. 제가 얻은 답은 제가 성령충만함을 원하면서도 성령충만을 덧입기 위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충만함을 덧입기 위해 저에게 필요한 준비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하나님께 여쭙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준비가 회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죄를 고백해야 하고, 또 떠나야 할 죄를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내 속에 있는 죄를 무감각하게 내버려 둔 채로 성령충만을 원할 수는 없고, 더러운 방, 그러면서도 치울 생각도 없는 방에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실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떠오르니 또 갑자기 내가 무슨 죄를 범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교회 화장실 문을 나서면서 문득 거기 붙어있는 잠언 16장 2절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말 이상한 장소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보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문제는 심령, 그러니까 속 사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죄도 거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구요. 그래서 속 사람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제 어긋나고 비뚤어진 사고방식, 잘못된 동기, 거칠고 교만한 마음, 스스로도 부인했던 숨겨진 욕심과 분노... 이런 것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붙들고 하나 하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고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나의 삶 속에 있는 이런 속 사람의 죄와 어둠, 그리고 거칠음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한,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성령충만을 주시고 싶어도 주시지 못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저와 여러분을 위한 오순절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성령을 주시려고 서둘러 준비하고 계십니다. 우리를 능력있고 참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고 또 하늘나라의 알곡으로 만들기 위해서 성령을 부어주시려고 서두르고 계십니다. 주님은 분명히 하실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게 성령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충만해 지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니까요. 우리는 성령충만을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우리 주님의 이런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마음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면서 우리의 오순절을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에게 성령충만을 덧입는 일을 방해하는 죄나 마음의 장벽은 없는지 살피고 그것을 내려놓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중심을 보시니 우리도 우리 중심을 들여다 보면서 우리 속에 있는 어긋나고 비뚤어진 것들, 내가 옳다고 여기느라고 놓친 옳지 못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준비해 놓으신 오순절도 더 빨리 몇 날이 못되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고, 그러면 우리도 그만큼 더 빨리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백성이요 하늘나라의 알곡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9일째까지 아무런 징조도 없었지만 10일째 되는 날, 오순절 날 주님은 약속하신 대로 성령님을 갑작스럽게 보내주셨습니다. 이것이 처음 성도들이 경험했던 성령충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그 날을 위해서 준비하셨지만, 처음 성도들도 그 날을 위해서 필요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오순절이 되어서 성령충만함이 부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이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아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몇 날이 못되어 우리도 우리의 오순절이 성취되는 놀라운 은혜를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