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0322to24 - 생명나무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창18).pdf
본 문 : 창세기 3장 22-24절
창세기 2장 9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라고 기록되어 있고, 2장 16절과 17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보면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에 너무 집중하느라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이렇게 보면 에덴동산의 한가운데는 생명과 죽음이 함께 놓여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처음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는 것만이 금지되어 있었고, 생명나무 열매를 따 먹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금지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은 얼마든지 그것을 따 먹어도 되는 상태에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고 싶어하는 것은 생명이지 결코 죽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는 생명이 아니라 죽음을 선택했고, 우리들 또한 그럴 때가 많습니다.
우리 앞에는 항상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함께 놓여 있습니다. 한 쪽은 우리에게 생명을 더해주지만 다른 한 쪽은 우리를 죽음으로 더 가까이 가게 만듭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해도 우리는 생명으로 가까이 가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고 반대로 죽음으로 가까이 가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삶에 생명을 풍성하게 할 수도 있고 죽음이 더 짙어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더 풍성하고 온전한 생명을 주고 싶어하십니다. 그래서 생명을 가까이 하는 길은 금지하지 않으시고 가는 길은 활짝 열어놓으십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 죽음이 짙어지게 하고 죽음의 그림자가 커지게 하는 일은 금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것은 하라고 하시고 어떤 것은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단지 한 쪽은 옳고 또 한 쪽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라고 하시는 모든 일들은 모두가 다 우리 안에 있는 생명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일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금하시는 모든 일은 전부 다 우리 삶에 죽음의 그림자가 더 짙어지게 만드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은 하라고 하시고 또 어떤 것들은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볼 때는 그렇지 않게 여겨질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아담과 하와 앞에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모두 있었듯이, 우리 앞에도 항상 이 두 가지가 함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더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일들에 대해서는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생명과 죽음 중에서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악을 분별하게 된다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서 선택해야 할 것을 선택하지 않고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선택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아담과 하와의 선택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선고하신 마지막 형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같이 되었으니 그가 손을 들어 생명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먼저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하나님 같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 오해하기 쉬운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인간이 정말 하나님과 같은 절대자가 되고 신이 되었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오히려 인간은 스스로를 책임질 수 없으면서도 스스로를 책임져야만 하는 그런 상태가 되었다는 뜻으로, 결코 자신이 자신의 하나님이 될 수 없으면서도 어떤 의미에서 자신이 자신에 대해서 하나님 노릇을 하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비참한 상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역할을 스스로 감당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인간이 생명나무 열매를 따 먹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이전에는 완전히 열려있던 문을 꽁꽁 걸어잠그셨습니다. 인간이 생명나무 열매를 따 먹고 영원히 살게 될까 그것이 걱정되셨던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 청년들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여기서 어렸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착해진 사람 있나요?”그랬더니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왜 그럴까요? 솔직하게 왜 인간은 자꾸 악해지기만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사람의 속에서 나오는 그것이 그 사람을 계속해서 더럽히기 때문입니다. 죄인인 인간에게서 죄된 것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은 이 세상에 죄를 더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럽히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이전보다 더 악하게 되죠. 그러면 그 사람에게서 그 다음에는 더 악한 것이 나옵니다. 그러면 그것은 그 사람을 이전보다 더 악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우리 안에서 악한 것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완전히 봉쇄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과정은 우리가 아무리 예수를 믿어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보다는 지금이 우리 자신이 생각해도 훨씬 악해진 것처럼 여겨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만약 이런 상태에 있는 인간이 영원히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80년 남짓 사는 인생 속에서도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악해져가는 인간이 그런 상태로 영원히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간은 그야말로 악의 화신이 될 것입니다. 죄악 덩어리가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죽는 것을 싫어하고 그 죽음을 피하려고만 하지만, 그래서 생명나무 열매를 따 먹지 못하게 하셔서 죽음이라는 형벌을 내린 하나님에 대해서 야속하게 생각하고 원망하지만, 실은 죄인으로 영원히 사는 것. 그것보다 더 비참하고 극심한 형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그 모든 세월동안 하나님 앞에서 죄악을 쌓아가는 삶을 산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러면 그럴수록 더 심한 형벌이 그를 기다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가장 큰 비극이지만 하나님께도 가장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이 무한히 악해지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며 그런 사람에게 그만큼 더 극심한 형벌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 명의 악인이 이 세상에서 죽지 않고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바로 그 사람 한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지옥을 닮은 곳이 될 것입니다. 아담이 에덴에서 쫓겨나고 다시는 생명나무에 접근할 수 없게 된 것은 너무나도 정당한 징벌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장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 열매를 따먹은 인간이 생명나무 열매를 따 먹고 영원히 사는 일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말씀하신 대로 에덴에서 쫓아낸 아담에게 땅을 갈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그런 징벌을 내리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냥 땅이라고 하시지 않고 그것을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스스로 하나님을 떠난 인간에게 남는 것이라곤 자신의 재료가 취해진 땅 밖에 없습니다. 하늘을 잃어버린 인간에게 남는 것은 땅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땅마저 그를 적대합니다. 가시와 엉겅퀴를 냅니다. 그래서 그 땅을 갈지 않고서는 그 땅에서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것을 얻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을 멀리하게 된다면, 우리는 단지 하나님하고만 멀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를 자기 삶의 터전이고 근원이 되는 땅하고도 멀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은 실은 땅과 가까워지고 그 땅을 자기 마음대로 해 보려는 것이지만, 그런 인간에게 남는 것이라고는 더욱 더 자신을 향해 가시와 엉겅퀴를 쏟아내는 거친 땅이라는 현실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꼭 알아야 하고 또 잊지 말아야 할 원리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과 가까이 하게 되면 우리는 우리 삶의 다른 모든 영역과 화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멀리하면 다른 모든 것들도 우리의 적으로 돌리게 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아담을 에덴에서 내쫓으시고는 그룹들과 도는 불칼로 생명나무로 나아가는 길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이제 인간은 생명나무 열매를 먹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언젠가 이 길을 열어주시려고 이미 계획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 열린 길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열매를 먹으려면 우리 인생의 끝까지 우리의 믿음을 지켜야 하지만 말입니다. 무서운 그룹들과 불칼들... 그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장벽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뚫어주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목숨을 내어주시고 피를 흘려주심으로써 말입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 앞에 열려진 생명나무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나무에 도착해서 그 열매를 따먹을 때까지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생명을 가까이 하며, 죽음을 멀리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금하신 것은 멀리하고 명하신 것은 최선을 다해서 행하면서 말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하는 것들과 죽음으로 인도하는 것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저 앞에 열린 생명나무로 향해 가는 길을 바라보시며, 죽음의 유혹들을 넉넉히 이겨내셔서 오늘 하루도 더 충만한 하나님의 생명 가운데 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