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4516to28 - 야곱이 어리둥절하여 하더니(창147).pdf
본 문 : 창세기 45장 16-28절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계획하고 또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하지만 사실 그 노력이 항상 우리가 이루기를 원하는 계획을 이루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고 믿는 이유는 우리의 귀에 들려오는 것은 성공담이지 실패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간혹 그것도 계획한 대로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계획이나 인생에 대한 성공담을 듣고 있지만 그것을 모두에게 가능한 이야기로 믿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나쁘다거나 그러니까 되는 대로 살자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애쓰는 것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 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삶에서 우리 자신의 계획이 이루어 지는 것보다는 우리 삶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이 이루어 지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부족한 우리의 지혜와 판단력에서 나온 불완전한 것이지만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은 하나님의 완전하신 지혜와 판단에서 나온 우리들과 하나님을 위한 가장 선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는 요셉의 이야기는 성경에 나와 있는 그런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요셉은 형제들에게 자기 정체를 밝히고 형제들을 만납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요셉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음을 진실로 믿었기 때문에 자신을 팔아넘긴 형제들도 모두 당연하다는 듯이 용서할 수 있었고 너무도 기쁜 재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요셉이 형제들을 만났다는 소식은 바로에게 까지 들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일에 대한 애굽사람들의 반응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기뻐하고…” 기뻐한 것은 요셉과 요셉의 형제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도 기뻐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 질 때 그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사람들도 그것을 보고 함께 기뻐합니다. 그 사람들이 악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렇게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 줍니다. 바로는 그 일이 너무 기뻐서 먼저 나서서 가나안 땅에 있는 야곱의 식구들 모두를 애굽으로 초청합니다. 애굽의 수레까지 내어 주면서 야곱과 식구들을 데리고 오게 하고 또 애굽의 좋은 땅을 주어 풍족하게 살게 해 주겠다고 약속까지 해 줍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가나안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돌아와서는 아버지 야곱에게 그 모든 일들을 소상하게 말해 주었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다니 말입니다. 너무 기쁘고 믿을 수가 없어서 요셉은 그저 어리둥절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누구라도 이런 일을 직접 경험하면 그럴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순적하게 이루어질 때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 모든 사람들은 함께 기뻐하게 됩니다. 정말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큰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됩니다.
이것은 야곱의 가정에 일어난 기적같이 기쁜 일이고 경사 중의 경사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또한 하나님의 백성들, 그러니까 교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이야기는 성도인 우리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만 또한 그 성도들이 모여 있는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언제 교회가 가장 기쁘고 즐거우며 행복할까요? 단순히 교회가 잘 될 때가 아닙니다. 큰 교회가 되고 부자 교회가 될 때가 아닙니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모일 때도 아닙니다. 교회가 가장 행복하고 풍성한 기쁨을 누릴 때는 그 교회가 하나님의 뜻 안에 있으며 그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갈 때입니다. 그 때 교회는 최고의 기쁨을 누리며 또한 교회 바깥의 사람들도 기뻐하게 하는 그런 곳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의 삶도 그렇지만 교회가 이런 복을 누리려면 필요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믿고, 그 믿음에 따라 순종하며 살기 위해서 애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이렇게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모두가 즐거워 하는 그런 일로 나타나려면 요셉처럼 살고 생각하고 반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계획은 야곱 가족을 애굽으로 오게 해서 거기서 큰 나라가 될 때까지 양육하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계획은 계획대로 이루어 졌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요셉이 없었다면, 그리고 요셉이 그 계획이 이루어져 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온 것처럼 살고 또 반응하지 못했다면 야곱 가족이 애굽으로 오는 일이 이렇게 기쁘고 경사스럽고 누구에게나 행복한 일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성경을 읽으면서 종종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그 과정과 그 결과가 아름답고 풍성한 것이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되려면,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순종하기 위해서 애쓰고 힘쓰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 그리고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 집니다. 영원하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 약속이 이루어져 가는 과정이나 혹은 그 일의 열매들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우냐 하는 문제의 상당부분은 그 계획과 뜻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안에서 어떤 삶을 어떤 모양으로 살아가느냐,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사람들로 살아가기 위해서 순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서 과정도 열매도 무척 달라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긍정적인 면에서도 그렇지만 부정적인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그 역할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하는 것은 하나님이 정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안과 밖에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의심하게 만드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그런 것들을 하나님의 영광을 더욱더 빛나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 그 과정과 열매들이 우리들과 다른 더 많은 사람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백성들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우리 자신도 기쁨과 풍성함을 누리게 되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계획도 선합니다. 그 안에서 그 계획에 합당한 모습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분의 선한 계획이 이루어질 때, 그 계획을 더 아름답게 빛나게 하는 일에 쓰임을 받으시고 그 안에서 나 자신도 기쁨과 영광을 누리는 그런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