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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10.01. 새벽예배 - 주와 같은 자가 누구니이까(출애굽기 52)






본   문 : 출애굽기 15장 09-21절





사람은 무언가에 익숙해 지거나 혹은 시간이 흘러 기억이 약간이라도 흐릿해지면 처음에 어떤 것을 발견하거나 어떤 일을 경험하고 나서 느꼈던 감동과 기쁨, 그리고 놀라움 같은 것들을 많이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것은 사실 살면서 좋은 것만 보고 경험하며 살지 못하고 그 반대의 것들도 경험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들로서는 복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정말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거나 흐려지지 말아야 할 감정들이 흐려지는 이유가 될 때는 참 안타까운 우리의 결함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자주 그런 것들을 기억하고 그 경험들이 주는 예전의 아름다운 감정과 마음들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특별한 은혜를 잊고 또 그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놀라움과 기쁨,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마저도 흐릿해지게 됩니다. 세상에 우리가 제일 뚜렷하게 기억해야 하고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님과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이며, 또 그 은혜를 경험했을 때의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라고 한다면, 찬양은 그것들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은혜의 순간에 그 은혜에 대한 나의 감사와 기쁨, 그리고 놀라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부른 찬양은 그 찬양을 부를 때마다 우리에게 다시금 그 때의 은혜로운 마음과 하나님을 향한 진심으로 되돌아가게 해 주니까요. 


그런데, 찬양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우리의 신앙을 도와주시기 위해서 주신 아주 귀한  선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묵상’입니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자주 그리고 깊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묵상은 오로지 성경말씀만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찬양을 하면서도 할 수 있고, 그저 하나님을 생각하는 일을 통해서도 할 수 있고, 하나님이 하신 일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면서도 할 수 있고, 그저 자연을 바라보고, 나의 인생을 생각하면서도 충분히 묵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하나님만 생각한다면 그 모든 일들을 통해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이 묵상의 좋은 점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하나님을 더욱 더 많이 알게 되고, 또 깊게 알게 되며, 하나님을 더욱 더 사랑하고 좋아하게 된다는데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홍해에서 애굽의 최정예 부대를 몰살시키시고, 바다 속에 길을 내어 자신들을 그리고 지나가게 해 주신 일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해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이전에 보이지 않던 더욱 더 놀라운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상황과 관계된 하나님, 그리고 애굽을 혼내 주시는 하나님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하나님을 생각하니 하나님은 자신들의 상상보다 훨씬 더 크신 분이셨고 그 능력 또한 엄청난 분이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의 콧김에 물이 쌓이되 파도가 언덕같이 일어서고 큰 물이 바다 가운데 엉키나이다” 그리고 또 노래합니다. “주께서 바람을 일으키시매 바다가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거센 물에 납같이 잠겼나이다” 


인간이 아무리 대단한 것 같아도 요즘까지도 자연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홍수가 나고 태풍이 불면, 큰 파도가 일어나면 인간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바로 그런 바람을, 파도를 일으키시고 마음대로 부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인간이 두려워 할 수 밖에 없는 자연을 마음껏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를 지으시고 그 우주를 마음대로 하시는 그런 크고 능력있는 분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중에 하나님을 더욱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이신지 그리고 얼마나 놀라운 능력을 가지신 분이신지를 제대로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심을 제대로 깨닫게 될 때, 그만큼 더 제대로 느끼고 또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크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갈라지게 할만큼, 산더미 같은 파도가 멈춰서게 할만큼, 그리고 큰 물이 바다 가운데서 엉키게 할만큼 그만큼 엄청난 능력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런데, 바로 그 능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가고 계셨습니다. 그들을 붙들고 있던 능력은 평범하거나 조금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 온 우주의 모든 것들을 자기 손바닥 뒤집듯이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그런 능력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크심과 능력을 제대로 깨닫게 될 때 누릴 수 있는 유익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느끼게 되는 은혜의 크기와 그 은혜 가운데서 누리는 평안과 확신의 크기가 그만큼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묵상하는 일이 필요한 이유이고 또 그 묵상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셨던 일들, 그리고 베풀어 주셨던 은혜들을 묵상할 때,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그런 일을 행하셨다면, 그리고 그런 은혜를 나에게 베풀어 주셨다면 과연 하나님을 정말로 어떤 분이신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분이신가?”하고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대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성도들이 대표기도를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하나님을 향한 부름말은 아마도 “전능하시고 전지하신 하나님, 천지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이라는 부름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 분은 저렇게 부르면서 저 부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저것을 정말로 믿고 고백하는 일이 얼마나 큰 능력과 평안의 이유가 되는지 알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고백이 크면 클수록 우리가 그 말의 참된 의미를 알고 또 진실로 그 고백대로 믿고 있는가 하는 일은 그만큼 더 중요해 집니다.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믿을 때, 그 큰 말들은 우리에게 그만큼의 능력과 평안, 그리고 믿음의 이유가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오히려 하나님을 우리에게서 더 멀리 계신 분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는 말들을 노래로 부를 뿐 아니라 그 말들을 묵상해야 합니다. 그 말이 고백하는 하나님이 정말 나의 하나님이 될 때까지, 그 말이 고백하는 하나님의 능력과 광대하심이 나를 기쁘게 하고 나를 담대하게 만들어 줄 때까지 그 말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하나님을 향한 찬양은 우리가 그 분을 더 사랑하게 하고 더 온전히 신뢰하게 만드는 그런 은혜를 가져다 주는 도구가 되게 해야 합니다. 원래 찬양은 그것을 위해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하나님 앞에 드리는 찬양을 묵상하고 또 묵상함으로써 그 찬양이 고백하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심을 보며 “주와 같은 자가 누구니이까?”라고 외치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