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5D.mp3.zip본 문 : 출애굽기 17장 8-16절
이제 전쟁이 시작됩니다. 모세는 모세대로 또 여호수아는 여호수아대로 전쟁을 치르기 시작합니다. 모세는 지팡이를 들고 산 위로 올라갔고 여호수아는 선택된 백성들과 함께 직접 전투에 나섭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이상하게 모세의 손이 내려가면 아말렉이 이기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모세의 생각대로 지팡이를 드는 일이 이스라엘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 많이 익숙해 있습니다. 너무나 인상적인 이야기이고 또 반복해서 들어왔던 이야기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무 한 가지 사실에만 집중하곤 합니다. 그것은 모세가 손을 들었을 때는 이겼지만 손을 내렸을 때는 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전쟁의 승패는 모세의 지팡이를 든 손이 올라가 있느냐 내려가 있느냐가 결정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모세의 손이 올라가 있었다는 사실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이 승리는 이 전쟁에 포함된 모든 사람들의 모든 행동이 모두 있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승리였습니다.
우선 우리는 모세의 지팡이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답부터 말씀드리면 모세의 지팡이는 하나님의 임재가 함께 하는 지도력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없다면 그 지팡이는 그저 양 밖에 칠 수 없는 그런 지팡이 밖에 안됩니다. 그렇지만 이 지팡이에, 그리고 그 지팡이를 든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에 그 지팡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통과해서 가나안 땅에 이를 때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공급해 주는 능력과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인도하는 지도력의 원천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팡이는 사람, 그러니까 모세의 손에 들려져 있을 때만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실 때는 적어도 하나님께서 꼭 그렇게 하시기로 작정하신 일이 아닌 경우에는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사람에게 하나님의 지도력을 위임하시고 그 사람에게 그 일을 위해 필요한 능력을 공급해 주시고, 그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왜냐하면 비록 사람이 부족하고 불완전하지만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고 싶어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그 사람 자체에게는 커다란 영광이지만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시험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을 보아야 하고 또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사회가 아무리 평등한 사회가 되고 권위가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교회 안에서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의 권위가 존중되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에 맞는 권위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건강하고 능력있는 공동체가 되려면 그 안에는 항상 서로가 가진 권위에 대한 적절한 존중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탁월하고 능력있는 지도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모세는 결코 하루 종일 손을 들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그 날 모세에게 특별한 능력을 주셔서 그가 하루 종일 혼자 힘으로 손을 들고 있게 하실 수 있으셨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아론과 홀의 도움을 받게 하셨습니다. 그들이 옆에서 모세의 팔을 내려오지 않게 받쳐주는 수고를 감당했기 때문에 그 날의 승리는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만드신 것이 하나님이시라면 이 일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영적인 원리가 숨겨져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아무리 대단한 리더라고 하더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가 없고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 도움이 없이는 결코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능력있는 목사를 원합니다. 자기들은 가만히 있어도 혼자서 설교도 잘 하고 성도들도 잘 돌보고 교회도 숫적으로 부흥시킬 수 있는 그런 목사를 모시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애초에 교회를 그런 식으로 돌아가도록 계획하신 적이 없으셨으니까요. 물론 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게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러면서도 반드시 그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족함과 연약함을 가지고 있도록 하셨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없도록 만드셨습니다. 목사의 손은 항상 들려져 있어야 하지만, 그러려면 그 손이 내려오지 않도록 받쳐주고 지지해 주는 성도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떤 모양으로건 그 일에 헌신하여 기꺼이 수고하는 성도들이 있어야 합니다.
산 위에서 모세는 지팡이를 든 손을 치켜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론과 홀은 그 손이 내려오지 않도록 옆에서 모세의 손을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승리가 주어졌습니까? 손만 들고 있는데 아말렉 족속들이 그냥 쓰러졌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승리는 그것을 바라보면서 여호수아와 백성들이 나가서 싸웠을 때 주어졌습니다. 직접 싸움에 뛰어들어 칼을 들고 싸운 백성들이 없었다면 그 날의 승리는 주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있었더라도, 그리고 아론과 홀이 그 손을 받쳐주고 있었더라도 말입니다.
좋은 지도자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지도자를 지지해 주고 그 지도자의 부족함을 메꿔줄 수 있는 동역자들도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힘을 내고 결단을 내려서 그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성도들도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없으면 그 공동체는 우리가 바라는 좋은 공동체는 될 수 없습니다. 이 세가지 위에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이 임할 때, 그 교회는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승리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여호와 닛시를 외치는 그런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광현 교회에는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는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그 대신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그 자리에서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을 찾아 그 일에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사람들의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실 때, 그 승리를 함께 맛보며 즐거워 하는 오늘의 참 이스라엘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