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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2.2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예레미야 애가 1-2장)


※ 녹음을 하지 못했습니다.



설교일 : 2016년 2월 29일 월요일





예레미야 애가는 아시다 시피 예레미야서의 후편입니다. 후편은 후편이지만 쓰여지면 안되는 후편이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온갖 수모를 당하고 핍박을 당했지만 끝까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들려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유다백성들에게 전하고 또 전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하기 싫었고 때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계속 몰아붙이시는 바람에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유다백성들의 잘못을 계속해서 지적하셨고, 또 계속해서 그 죄에서 돌이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용서해 주시겠다고도 하셨고, 또 그렇지 않으면 엄하게 징계를 하시겠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또 징계 후에 주어질 회복에 대한 말씀들도 주셨고, 유다 주변의 모든 나라와 족속들의 운명에 대한 말씀도 주셨습니다. 그저 성경을 읽어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별다를 것도 없는 이야기들 말이지요. 그런데,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수많은 말씀들을 이렇게 또 저렇게 하실 때, 그 심정이 어떠셨을까? 얼마나 복잡하고 어수선 하셨을까, 사실 말해도 듣지 않을 것을 아셨고, 경고해도 결국 멸망으로 치닫을 것을 아시면서도 이스라엘을 말리셔야 했고, 또 그들을 절망시키지 않으시려고 하셨던 그 심정이 어떠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하나님의 심정이 조금은 전해져 와서 제 마음도 조금은 힘들었습니다. 


비록 오늘 우리가 그 당시 유대백성들처럼 대놓고 하나님 앞에 죄를 짓지 않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도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섬기면서 하나님 백성답게 사는 일에 그리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은혜로운 하나님께 무언가를 바라고 달라고 하기는 해도, 그런 하나님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며, 하나님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가 하는데 대한 깊은 고민이 없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우리들을 향해서 끊임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주십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수많은 말씀들이 그런 말씀들입니다. 그 성경말씀이 기록된 당시와 지금 우리들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성경 말씀은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 말씀일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똑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멀리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다른 것들이 아니라 하나님만 섬기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말씀을 통해 우리를 나무라실 때도 여전히 우리가 온전히 낙심할까봐 조심스러워 하십니다. 가지 말라고 하는 길로 계속 가다가 결국 하나님께서 징계의 회초리를 드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요. 여러분.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보시기에 그 옛날 유다백성들처럼 이미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을 아시고서 그런 말씀들을 주고 계시고,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하고 계시는 것이라면, 그런 상황까지 가면 정말로 안될 것입니다. 오늘 여기 계신 여러분에게 해당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런 이야기이지만 저는 설교자로서 성도들에게 설교를 하다가 문득 문득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관심이 없어하고, 또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다가 정말 가지 말아야 할 곳까지 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소름이 돋을 때가 있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이렇게 거듭 거듭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기고 또 하나님의 심정을 알려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들을 듣고 또 들으면서도 그 말씀들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의례 주시는 말씀이나 또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간혹가다가 진지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것이 그들의 생각과 삶을 바꾸어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쓰여지면 안될 책, 쓰여질 필요가 없었던 성경책이 기록되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예레미야 애가입니다. 아시다시피 애가는 슬픈 노래입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노래가 바로 애가입니다. 


예레미야는, 그리고 하나님은 정말로 보지 않으려고 했던 광경을 보아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유다백성이 죽는 모습입니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고 피해야만 했던 죽음을 스스로 자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울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유다 백성들에게 진노를 퍼부으신 하나님도 우셨습니다. 그렇게 울면서 부른 노래가 바로 예레미야 애가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결정적으로 유다백성들이 이런 상황이 된 이유를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미 보았듯이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불편하고 싫은 말씀들, 마치 철 없는 아이를 뜯어 말리는 엄마의 잔소리 같은 말씀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귀를 기울여 들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이었습니다. 괜찮다, 잘한다, 그래도 하나님이 복주신다, 예루살렘은 망하지 않고, 성전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하는 그 예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것 때문에 유다는 완전히 망합니다. 그렇게 하느라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그 귀한 기회,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모든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차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 그리고 우리 교회와 이 땅의 모든 교회에 애가는 절대로 쓰여져서는 안됩니다. 예레미야서는 쓰여질 수 있어도 애가가 쓰여져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으로 찾아오셔서 이렇게 저렇게 우리를 제 자리로 되돌려 놓으시려는 주님의 마음을 읽어야 하고 그 마음을 놓치면 안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말씀을 마음을 다하여 받아서 우리 인생 어디서든 애가가 쓰여지지 않게 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