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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4.01.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30-3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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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4월 1일 금요일





전에도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이방 나라들, 특히 바벨론이나 애굽과 같은 크고 강한 나라들의 운명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그 이야기를 당사자들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려 주시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는 하나님은 그저 이스라엘 한 나라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세상의 왕이라는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자꾸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는 우리가 이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것은 잘 알고 있고 잘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하나님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온 세상의 주인이시고 왕이신가 하는 질문에 부딛히면 그런 소리를 워낙 많이 들어와서 머리로는 긍정하지만 실제로는 그렇다는 확신이 잘 서지 않습니다. 만약 성도가 하나님이 신앙의 바운더리를 넘어서 모든 영역의 주인이심을 정말로 믿는다면, 그러니까 자녀양육, 직장생활, 친구관계, 경제, 경제 이 세상의 모든 영역의 주인이시고 왕이시라는 것을 정말로 믿는다면 실제로 살아가면서 선택하는 것은 모두가 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 될 것입니다. 적어도 알면서 따르지 않는 하나님의 뜻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스라엘과 주변 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은 모두 그대로 되었습니다. 가만히 보십시오. 이스라엘은 나라가 완전히 망하고 모든 백성들이 이 곳 저 곳으로 뿔뿔히 흩어지는 징계를 받았지만 지금 그 나라는 견고히 서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 주변에 있던 이스라엘보다 강한 나라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모두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바벨론이라는 나라, 세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강했던 그 나라는 흔적도 없습니다. 남은 것이라고는 유물들 밖에 없습니다. 그 밖의 작은 나라들은 아얘 흔적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애굽은 지금도 있습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명맥은 유지하되 크고 강한 나라라고 할 수 없는 그런 형태로 서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예언대로 된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통해 이제라도 확신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 세상이 우리가 보기에는 어떤 모습으로 보이든지 간에, 온 세상의 왕은 바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모든 나라의 역사들은 사람들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을 가장 중요하고 또 지혜로운 일로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의 주인이시고 왕이 아니라면, 이 세상에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여 가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절대로 하나님을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하나님은 우리를 책임져 주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그런 분으로 알고 믿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 하나님만이 우리의 삶을 온전히 책임져 주실 수 있고, 그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그 분이 이끌어 가시는 이 세상의 진짜 흐름을 타고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말입니다. 


둘째, 하나님이 이 세상의 주인이시고 왕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위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섬기며 살아야 하고, 세상의 어그러진 모습을 바로 잡기 위해서 애쓰며 살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램대로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너무 불안해 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부분은 결국 하나님께 바로 잡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흔들리고 불완전한 세상, 마치 금새 무너져 내릴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을 살아갈 때도, 여전히 평안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들이 저지르는 악한 일들이 이 세상을 망하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 악한 일들을 한 사람들은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은 완전한 하나님 나라의 일부분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온 세상의 주인이시고 왕이시라는 것을 믿는 사람들은 비록 그런 세상의 모습을 보며 아파하고 슬퍼할 수는 있어도 낙심이나 될대로 되라는 식의 염세주의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것은 믿는 자들의 마음이 아니라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이니까요. 


그런데, 이방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기록하고 있는 부분을 읽다가 불쑥 끼어든 부분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아니지만 28장 25절과 26절 말씀인데요. 두로와 시돈의 심판에 대한 예언에서 애굽의 심판에 대한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갑자기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말씀이 나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겠다고 하실 때마다 항상 하셨던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 또 나옵니다. 다른 나라들 이야기를 하다가, 마치 아주 중요한 것을 잊고 계셨다는 듯이 갑자기 그 내용을 또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나라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동경하던 나라들이고 또 의지하던 나라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나라들을 철저히 멸망시키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듣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어떨까요? 두려워졌을 것입니다. 낙심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 그럼 우리도 망하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비록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갑자기 말씀하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들이 징계는 받겠지만 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다시 회복시켜 줄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또 세밀하신지요. 징계를 말씀하실 때에도 완전히 절망하지 않도록 회복을 약속해 주십니다. 온 세상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려 주 시기 위해서 이방나라들의 심판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도 당신의 백성들이 낙심하고 두려워할까봐 또 다시 한 번 안심시켜 주십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결코 자기 백성들을 사랑하시고 보살피는 일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잊지 않으시는 그런 분이십니다. 우리가 이런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그리고 우리 아버지로 믿고 섬긴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오늘 아침에는 기도하시면서 그 동안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세밀하게 사랑해 주셨는지 그것을 꼭 한 번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의 그런 사랑 가운데 있다는 확신을 다시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이 사랑 가운데 감격하며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