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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4.06.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34-3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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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4월 6일 수요일





오늘 본문 중에서 34장과 같은 말씀은 저와 같은 목회자들을 섬뜩하게 만드는 그런 말씀입니다. 왠지 모르게 하나님께서 혼을 내고 계시는 못된 목자가 저 자신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먼저 생기기 때문입니다. 제가 걱정되는 것은 제가 하나님께 혼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자인 제가 혹시라도 성도들보다는 저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랬을 때, 성도들이 저 때문에 당하게 영적인 손해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만약 설교자가 그렇게 하면 연약한 자는 강해질 수가 없습니다. 병든 자는 병고침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상한 자는 상처를 치료받지 못하고 쫓기는 자는 돌아오지 못하고 잃어버린 자는 되찾을 수가 없게 됩니다. 결국 목자가 있지만 목자가 없는 양처럼 되어서 이러 흩어지고 저리 흩어져 사나운 들짐승들의 밥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여러분이나 저나 똑같은 양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목사들을 세우신 것은 그 목사들에게 목자의 역할을 맡기시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목사가 양떼들을 말씀으로 먹이는 직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면 양들은 결국 자기 필요를 찾아 헤매다가 들짐승들의 밥이 됩니다. 진짜 목숨을 잃게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그런 처지가 된다는 뜻입니다. 들짐승은 양떼들에게 아주 커다란 상처를 입힙니다. 영적인 생명을 거의 빼앗기도 합니다. 물론 양 자신이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영적인 생명은 없어진다고 해도 당장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영혼이 시들시들해진 사람들은 그 사실을 거의 깨닫지 못합니다. 여전히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주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양들을 제가 그렇게 돌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양떼를 먹이는 일보다 저 자신을 먼저 챙기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저도 그렇지만 성도들도 심각한 위기 가운데 처해질텐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많이 걱정이 됩니다. 뭐 그런 걱정을 다하나 싶으실지도 모르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저도 모르게 그럴 수도 있고, 때로는 시험에 빠져서 그럴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당사자인 저는 그런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참 기뻤습니다. 실제로 그런 목자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얼마든지 그런 목자들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구요. 그렇지만 여러분,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삯꾼 목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하고 굶게 만들어도 그 양떼들을 그들에게서 다시 건져 내셔서 하나님께서 직접 돌봐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15절과 16절은 저에게 특히 위로와 안심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잃어버린 자를 찾으십니다. 쫓기는 자를 돌아오게 하십니다. 상한 자를 싸매 주십니다. 병든 자를 강하게 하십니다. 삯군 목자들이 망쳐놓은 것을 고대로 되돌려 놓으시고, 그들이 해 주지 못했던 일들을 모두 해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그런 하나님을 믿고 기대할 수 있으니 얼마나 위로가 되고 감사한지요.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악함이나 부족함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입게 되는 상처와 손해를 다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여기에 바로 우리가 그래서도 평안하고 그래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16절까지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설교자가 양떼들을 아프고 굶게 만드는 일에 대한 말씀이라면 17절부터 이어지는 말씀은 똑같은 일이 양떼들 가운데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양떼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가 좋은 꼴을 먹는 것을 작은 일로 여기느냐? 어찌하여 남은 물을 발로 더럽혔느냐?” 이 첫번째 질문은 스스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말씀을 없신 여기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질문입니다. 또 그러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그 말씀을 들을 수 없게 방해한 사람들에 대한 추궁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두번째 말씀은 이것이었습니다. “내가 살진 양과 파리한 양 사이에서 심판하리라 너희가 옆구리와 어깨로 밀어뜨리고 모든 병든 자들을 뿔로 받아 무리를 밖으로 흩어지게 하는도다” 파리한 양들은 좋은 꼴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을 회복해서 생기있게 살아갈 수 있지요. 그렇지만 이미 살진 양들은 아프고 상처입은 양들이 평안하게 꼴을 먹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 무리 안에 머무는 것을 힘들게 합니다. 심지어는 뿔로 들이받아서 무리 밖으로 쫓아내기 까지 합니다. 자신도 양이면서 자꾸 다른 양들을 아프게 하고 상처입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종류의 양을 심판하시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의 말미에서 우리의 든든한 소망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한 목자를 그들 위에 세워 먹이게 하리니 그는 내 종 다윗이라 그가 그들을 먹이고 그들의 목자가 되리라” 할렐루야! 


인간은 완전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악하기까지 하지요. 안 그런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들을 때도 실수나 의도된 악을 행하기도 하고 그 일은 그대로 말씀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을 듣지 못하고, 오히려 영적인 굶주림과 상처를 입는 일로 이어지고, 또 회복하지 못하게 가로 막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상처를 입히고 아프게 하는 일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참 목자되시는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의 자리에서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리에서 전하는 자로 또 듣는 자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스스로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성처를 주고 해를 받는 일이 생겨날 때, 그 때는 이미 우리의 참 목자가 되시는 예수님을 의지하면 됩니다. 그 분 앞에 다 내놓고 용서를 구하고 치유를 간구하면 그 분이 싸매시고 고쳐주실 것이고 결국 모두를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불완전함은 하나님께 맡기고 말씀 앞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듣는 자의 겸손함과 전하는 자의 겸손함을 허락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