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6년 4월 19일 화요일
어느날 느부갓네살 왕이 꿈을 꾸었습니다. 해몽이 필요했지요. 그런데, 느부갓네살은 그 꿈을 해몽해 줄 사람을 찾는데 조금 이상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아얘 자신이 꾼 꿈을 알려주지도 않고서 그 꿈을 해석해 내라고 나라 안의 모든 지혜로운 자들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이건 정말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너무나 황당했는지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지혜자들은 그 일의 불가능함을 토로했습니다. 사람은 사람의 생각을 알아맞힐 수가 없다고, 그런 일은 신이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참 우스운 이야기 입니다. 그 당시 지혜자들은 다 자기들이 섬기는 신들의 대변인입니다. 그 신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꿈은 신이나 알지 사람이 알 수 없다니, 그러면 지금까지 자신들은 무엇을 한 것이고, 자기들이 섬기는 신은 무엇이었단 말입니까?
아무튼 바벨론의 지혜자들은 그렇게 그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했지만 왕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아마 이전에도 해몽을 맡겼다가 모르면서 적당히 해몽해 주는 것에 여러번 속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조건으로 해몽할 수 없다면 모두들 극형에 처할 것이라고 했지만 지혜자들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근위대장인 아리옥에게 진짜로 나라 안의 모든 사람들을 지혜자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야 말로 난리가 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에 대해서 요동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다니엘이었습니다. 그는 아리옥에게 지혜롭게 다가가서 연유를 물었고, 담대하게 왕에게 들어가 시간을 조금 주신다면 꿈을 해석해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의 이야기는 그저 시간을 벌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자신이 있어서 한 이야기였습니다. 1장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다니엘은 자신이 꿈과 관련된 아주 특별한 은사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이 구하면 느부갓네살의 꿈을 알려주실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다니엘은 자신의 말대로 느부갓네살에게 그가 꾼 꿈도 알려주고 해석도 해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그는 바벨론의 수상의 자리까지 오릅니다.
이것이 바로 다니엘 2장의 내용인데요. 저는 오늘 여러분과 이 내용 자체보다도 하나님께서 이 일의 내용 중에 기록해 놓으신 몇 개의 구절을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아리옥에게 부탁을 해 놓고 다니엘은 거처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친구들에게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에게 한 이야기는 괜한 장담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 문제를 풀어주실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친구들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을 구했습니다.
물론 기도는 나의 힘으로,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서 더 간절하게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일은 상대적으로 기도를 해도 그저 의례적으로 하게 되고 또 간절해 지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로서는 어느 정도는 그런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그러니까요. 그렇지만 오늘 다니엘은 기도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게 되어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기도하고 또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통해서 원하는 기도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기도는 그저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특별히 많은 도움이 필요한 일에 대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생략해도 좋거나 아니면 형식적으로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기도는 항상 간절해야 하고 또 진지해야 합니다. 적어도 무언가를 구하는 기도는 모두 그래야 합니다. 그 이유는 모든 일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가장 중요한 열쇠와 마지막 열쇠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00퍼센트 되게 되어 있는 일도 하나님께서 막으시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능성이 없는 일도 하나님께서 하시면 됩니다. 만약 이것을 정말로 믿는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기도제목이라고 해도, 아니 너무나 당연히 되게 되어 있는 일도 기도제목으로 삼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기쁨의 기도를 드리고 감사의 기도를 드릴 때는 무겁고 진지하게 기도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특별한 기도가 아니라면 우리는 범사에 기도해야 하고, 또 그 기도에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역할을 고백하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일을 연습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항상 기도하게 하고 또 하나님과 소통하며 교제하고,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살아가게 해 주는 비결이 될 것입니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며 모든 일을 위해서 간구함을 통해 항상 주님을 경험하고 또 하나님을 찬양하는 우리의 인생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