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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6.0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태복음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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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6월 9일 목요일


 



오늘 읽은 마태복음 10장은 예수님께서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중에서 열 두 명을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복음전도자의 실습을 시키시기 전에, 말씀해 주신 주의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일반성도들 보다는 저같은 사역자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교훈이 되고 유익이 되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큰 원리에서 보면 우리모두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씀들인 것이 분명합니다. 사역자들이나 성도들이나 믿음을 가지고 소명을 따라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마태복음 10장 말씀은 사도들이 어떻게 해서 사도가 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중에서 열 두 명을 부르셨습니다. 이것이 출발점입니다. 누구도 하나님이 부르지 않으셨는데, 하나님을 위한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의 자리에 있는 우리를 말씀을 통해 부르지 않으신다면 그 누구도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없습니다. 다 하나님이 부르셔서 거기 있는 것이고, 하나님의 일을 맡은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부르신 열 두 명에게 사역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주셨습니다. 더러운 귀신들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들을 고치는 권능을 주셨습니다. 이 능력은 선포되는 복음, 그러니까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그 좋은 소식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면 어떤 역할인가를 맡게 되어 있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해 내려면 우리에게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재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재능과 능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원래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기가 참 쉽습니다. 특히 특별한 은사가 아닐 때는 그렇게 생각하기가 더 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부르시고’, ‘권능을 주신’ 다음 제자들을 ‘내보내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평범한 제자들은 사도가 되었습니다. 불러내시고 능력을 주셨다고 해도,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특별한 임무를 주어 보내지 않으셨다면 그들은 사도가 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열 두 제자들이 사도가 된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예수님이 행하신 일이었습니다.


저는 우리들이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믿은 것이 아닙니다. 나의 헌신이 나에게 그런 자리와 역할을 맡을 ‘자격’을 갖추게 해 주었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내 능력과 재능, 혹은 은사가 내가 하는 일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나에게 붙여진 ‘직분’을 내 ‘직함’처럼 여겨서도 안됩니다. 그 모든 것들은 주님이 나에게 주신 것입니다. 나를 부르시고, 나에게 능력과 재능과 필요한 것을 주시고, 직분이나 직책을 맡기신 분이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일을 인간의 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주님은 사도들을 보내시면서 그들에게 몇 가지 아주 중요한 당부를 더하셨습니다. 첫째는 물질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전부를 요약하면 ‘스스로 챙기고 쌓아놓으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수님이 해도 너무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전대도, 배낭도, 여분의 옷이나 신발도 가지지 말라고 하셨으니까요. 그런데, 나중에서야 그 깊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일은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일을 하면 하나님이 나머지는 책임져 주신다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둘째, 여분의 것을 챙기려고 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필요를 자신에게 공급해 주는 사람의 눈치를 보게 그 자리를 지키려고 하게 되니까요. 제가 목회를 해 보니 이게 얼마나 무서운 시험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먹고 사는 것은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믿음으로 살지 않으면 목회가 생계의 수단이 되고 마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둘째는 순결하고 지혜로워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순결하지 못하면 비난받게 됩니다. 그 비난은 하나님께로 향하게 됩니다. 지혜롭지 못하면 괜한 갈등을 만들어 냅니다. 관계가 망가지고 오해를 사서 복음을 전할 길을 스스로 막아 버리게 됩니다. 그 지혜와 순결함은 하나님을 의지할 때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고, 오해를 풀려고 하면 오히려 순결함을 잃어버리고 어리석어질 수 있습니다. 


세째는 하나님을 두려워 해야지 사람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오해하고 귀신의 왕이라고 욕하고 핍박했다면 너희들도 적어도 어느 정도는 그런 일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핍박과 멸시는 두려움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은 정신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때로는 생명을 빼앗기는 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예수님은 아무리 해 봤자 그저 몸만 죽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몸도 영원도 지옥에서 영원히 멸망당하게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을 두려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 사람에게 당할 수 있는 위협과 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사람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이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하고 확신해야 할 것은 나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으시며 나를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서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그만큼 더 귀하게 여길 것입니다. 한 쪽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두려움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내어 쫓고 다른 한 쪽에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나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를 확실히 아는 일이 우리의 두려움을 담대함으로 바꿔 줍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 앞에서 담대한 삶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에게 일을 맡기시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분이며 우리를 귀하게 여기며 끝까지 책임져 주십니다. 하나님을 끝까지 제대로 섬기려면 우리는 이 사실을 믿어야 하고 끝까지 붙들어야 할 것입니다. 언제나 이런 겸손과 확신 가운데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