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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6.1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태복음 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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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6월 17일 금요일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가 보면 아주 특별한 신앙적인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환상을 본다든지, 꿈을 꾼다든지, 어떤 음성을 듣는다든지, 방언을 한다든지, 마음에 큰 기쁨을 경험하거나 병이 치료받는다든지… 일상적으로는 할 수 없는 소위 ‘영적’이라는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 분명하다면 이런 경험들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적인 유익을 위해서 주시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험들은 특별한 것들이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것들을 주신 목적과 이유에 맞게 잘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 사람을 신앙적으로 탈선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 세 제자들만을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들 앞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되셨습니다. 게다가 예수님께서는 그 곳에서 모세와 엘리야와 만나 대화를 나누시기도 하셨습니다. 분명히 세 제자들은 놀라고 또 놀랐을 것입니다. 너무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은 제자들에게 정말 커다란 만족을 준 것 같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베드로가 너무 좋아서 그냥 여기 눌러 앉아 살면 안되겠느냐고 했던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 때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세 사람은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엎드려서 꼼짝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들이 다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그것도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들을 안심시키셨지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 눈에 보이는 것은 이제 예수님 한 분 밖에는 아무도, 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물론 이 말씀은 예수님이 얼마나 높고 영광스러운 분이신지를 알려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또 하나 이 말씀 속에는 우리 신앙생활을 위한 아주 중요한 원리가 담겨져 있기도 합니다. 베드로는 변형되신 예수님을 본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그저 거기 눌러 앉아 영원히 살고 싶어했습니다. 그것은 나머지 두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와 두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말씀을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들이 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는 예수님 한 분 밖에 없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가장 영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신앙의 핵심은 특별한 영적인 경험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장 영적인 사람은 그런 경험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것은 물론 필요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선한 선물이기도 하지만, 신앙생활의 핵심은 우리의 일상을 우리의 신앙으로 채워가는 것이고, 그래서 가장 영적인 사람은 일상생활을 신앙으로 살아낼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향해 귀를 기울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사는 것입니다. 눈에 들어오는 좋은 것, 우리의 눈길을 끄는 수많은 것들이 있어도, 또 아무리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이 있어도 그런 것들이 아니라 예수님을 향해서 믿음의 눈길을 고정하고서, 그 분만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더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최선을 다해서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힘들지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우리가 눈을 떴을 때, 우리 눈 앞에 예수님만 서 계신다면 우리는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시 순종할 수 있습니다. 


후에 살펴 보겠지만 마태복음이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신 후의 일을 기록하면서 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해 주신 말씀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영광을 아는 제자들이, 그리고 우리들이 지금 여기서 귀 기울여 듣고 순종해야 할 예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영광을 함께 누릴 사람들은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특별한 경험만 좋아하고 그것만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 헌신했던 사람들, 그러다가 힘이 들 때면 다시 믿음의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고 다시 힘을 얻어 가야 할 길을 끝까지 걸어갔던 사람들이 바로 영광 중에 계신 예수님과 영원히 함께 거할 영광의 주인공들입니다. 


우리에게는 영광의 약속이 있습니다. 영광 중에 계신 주님과 더불어 영원히 거할 영광스러운 약속이 있습니다. 언제나 이 약속을 붙들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눈으로는 그 말씀을 주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손과 발로는 순종의 삶을 살아서 주님의 영광 중에 주님과 함께 영원히 거하는 복을 얻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