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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7.0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가복음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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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7월 6일 수요일


 



제가 얼마 전에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은 전에 교회에 다니셨던 분이셨습니다. 결혼하면서 아내되시는 분과 교회에 다니겠다고 약속했고 그래서 교회에 다녔지만 얼마 견디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교회에 가기만 하면 너무 불편하고 또 무엇보다도 설교가 듣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분이 교회에 가서 무슨 설교를 들었는지 그렇게 들었던 설교에 대해서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되지도 않는 소리’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저에게는 특히 뒷 부분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성경을, 설교를 되지도 않는 소리라고 했으니 저로서는 너무나 생소한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성경과 그 성경을 가지고 전하는 설교는 정말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도 없고 또 정말 되지도 않는 소리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면에 참 성도들은 하나님 말씀을 사랑합니다. 한 번이라도 더 들으려고 애쓰고, 한 자라도 더 보려고 힘씁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을 깨닫게 되면,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깨닫고 싶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깨닫고 믿어지는 말씀이 하나씩 더해질 때마다 그 기쁨이 더 커지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성경을 읽거나 설교를 들을 때, 그 말들을 알아듣고 감사하며 기뻐하는 일, 그 말씀을 사랑하게 되고 또 그 말씀을 들으며 울고 웃으며 은혜를 경험하는 일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누구나 다 그런 줄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알아가는 일들을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기고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 그 말씀에 대해서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아듣고 그 말씀에 걸맞는 반응을 하는 것, 그리고 그 말씀을 듣고 기쁘고 슬퍼하며 또 그 마음이 움직이게 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만약 그 말씀을 통해 어떤 사람이 변화되어진다면 그것은 정말 인간 영혼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기적일 수 밖에 없고,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은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여든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비유로 말씀을 전하셨는데, 특히 마가복음 4장은 그 중에서 씨뿌리는 자의 비유를 우리에게 가장 비중있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비유가 다른 어떤 비유보다도 중요한 비유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주님은 이 비유를 말씀하신 후에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수많은 군중이 그 자리에 있었고, 그들 모두 씨뿌리는 자의 비유를 들었지만 그들 모두가 그 비유의 뜻을 알아들었던 것은 아니었고, 또 그 비유가 얼마나 중요한 말씀인지를 깨닫지는 못했습니다. 애초에 예수님께서는 듣는 사람들 모두가 아니라 들을 귀가 있는 사람들만 듣도록 이 말씀을 주셨던 것입니다. 


나중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서 하신 말씀은 더 충격적입니다. “하나님 나라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비유, 그러니까 그 뜻을 드러내놓고 말씀해 주시지 않는 이야기들은 오히려 무언가를 알려주려고 주시는 말씀이 아니라 숨기려는 의도에서 주신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에게는 그 말씀이 그 사람을 살리고 그에게 진리를 알리는 도구가 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반대의 역할을 합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점점 더 진리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또 무관심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죄 용서의 기회를 차단시켜 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경우 하나님의 말씀은 은혜의 도두가 아니라 심판의 도구가 됩니다. 우리로서는 참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이지만 그래도 말씀은 정말로 이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말씀이 들려올 때, 그 말씀을 그만큼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제가 설교를 하고 하나님 말씀을 가르쳐 보면 그게 정말 그렇다는 것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확인이 그다지 달갑지 않지만,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 그 말씀을 듣고 반응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더 풍성한 은혜와 유익을 누리지만 처음부터 말씀에 관심이 없어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그러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더 많은 숫자가 계속해서 점점 더 말씀에서 멀어지고, 그래서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고 회복되는 일에서 멀어져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목사로서 이런 분들을 보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고 안타깝고, 또 좌절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듣는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 또 그렇게 알아들은 말씀을 사랑하고 순종하며 그 말씀의 은혜와 능력 안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특권이고 은혜입니다.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통해 알려주시는 우리에게 주어진 그 귀한 은혜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 은혜가 귀한 만큼 귀하게 여기며, 더욱 더 주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또 말씀을 알고 깨닫는 더 깊은 기쁨과 은혜 안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주님이 말씀하신 많은 열매를 맺는 땅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말씀 듣는 일을 귀하고 즐겁게 여기시며 마음 밭 깊이 받아들여 키워 냄으로써 풍성한 열매를 맺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