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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8월 29일 월요일
한자성어에 ‘연목구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 엉뚱한 곳에서 어뚱한 것을 구할 때,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것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원하는 것이 없는 곳에 가서 아무리 원하는 것을 찾아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여인은 대표적으로 그런 실수를 저지른 사람입니다. 우리가 이 여인의 삶을 보면 그야 말로 정말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남편을 여섯 번이나 바꾸었으니까요. 그야 말로 그 당시의 상식과 도덕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는 물론이고 같은 사마리아 사람들까지 이 여인을 심하게 비난하는 바람에 물을 긷기 위해서 아무도 나다나지 않는 한 낮에 우물을 향해 갔습니다. 그 누구도 이 여인의 삶에 죄가 없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여인이 그런 행동을 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여인은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있었지만 실은 그 내면에 해결할 수 없는 영적인 갈증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영혼이 살아있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영혼에 문제가 있어도 그것을 잘 모릅니다. 무언가 마음에 문제가 느껴지기는 하는데, 그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모릅니다. 그래서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마음의 문제는 깊어져만 갑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상적인 삶을 벗어나 보기도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여인의 경우가 바로 그랬습니다. 여인은 자기 안에 있는 갈증을 느끼면서도 그 갈증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남자로 그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에 이 여인을 만나기 위해서 일부러 가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여인 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에 가신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말이지요. 이 여인은 그토록 해결할 수 없었던 그 갈증을 예수님을 만나고서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갈증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알아차렸고, 또 그 갈등을 해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수님을 만난 여인에게는 자신의 영혼 속에 다시는 목마르지 않는,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인의 이야기 속에서 사람이 절대로 다른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영혼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선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와 주셔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만나주셔야 합니다. 만나주시고 말을 걸어 주셔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예수님 스스로를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전에는 그 분이 우리 앞에 있어도 예수님을 알아볼 수 없으니까요.
두번째는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제대로 예배드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예배하는 사람들이 되기 까지 우리는 우리 속에 있는 갈증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성령 안에서 진리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가 되기 전에는 영혼의 갈증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예배는 우리가 시간을 정해서 교회에 모여 드리는 예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자신이 항상 하나님 앞에 자신을 세우고 그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되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으로써 드리는 예배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예배드려야 하고, 또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원래부터 하나님을 예배하는 존재로 지음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배가 회복되기 전에, 그리고 우리가 참된 예배자가 되기 전에 우리 안에 있는 영적인 갈증은 절대로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예배를 통해, 그리고 예배자로 사는 삶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다시 연결되었을 때, 비로소 생수의 강이 우리 안에 흘러 넘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마지막에 자신이 이고 왔던 물동이를 버려두고 자기 마을로 달려갔습니다.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샘물, 자기 안에서 솟아나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났고,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이렇게 큰 복입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갈증을 이미 해결받은 것이고 또 더 이상 목마르지 않을 수 있는 샘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불완전하기 때문에, 현실적을 볼 때, 이 은혜는 계속해서 보충되어야 합니다. 예배를 통해서 입니다. 여러분이 예배의 자리로 오실 때는 언제나 참 예배자로 여러분 자신을 하나님 앞에 세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다시 예배자에게 주시는 그 풍성한 은혜로 영혼의 목마름을 채우고 다시 힘 있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삶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만난 참 예배자로 살고 또 예배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