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31D (#1).mp3.zip설교일 : 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은 오병이어에 대한 말씀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셨을 때, 참 놀라운 일을 많이 행하셨지만 오병이어의 기적만큼 놀랍고 풍성한 이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기적은 예수님을 좇아다녔던 사람들의 배고픔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배고픔을 채워주시려고 아이가 가져다 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을 먹이시고 열 두 광주리를 남기셨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기적은 그 자체로 생명의 떡인 예수님을 분명히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예수님은 단순한 한 사람입니다. 그것도 오병이어처럼 보잘 것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저런 사람이 혼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 열 두 광주리나 되는 양을 또 남기셨습니다. 성경에서 열 둘이라는 숫자가 이스라엘 열 두 지파, 그러니까 하나님의 백성들 전체를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결국 주님께서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신 후에 열 두 광주리를 남기신 것은 그렇게 남은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먹이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하기만 한 한 사람, 물고기 다섯 마리와 보리 떡 두개 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 분. 그렇지만 예수님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을 영원히 배부르게 하시기에 충분합니다. 이 세상의 다른 것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고, 영원히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만이 그렇게 하실 수 있고, 또 그렇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전까지 가장 놀라운 떡과 음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와 생수였습니다. 그러나, 만나와 생수가 아무리 놀라운 기적의 양식이었다고 해도 그것을 먹은 사람들은 또 다시 배가 고파졌고 목이 말라졌으며, 평생 동안 먹었어도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배고프고 목마르지 않을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오병이어와 만나가 예수님의 그림자였다면 예수님은 그 그림자의 실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신앙은 결코 만나와 생수 중심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오병이어 중심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성도들은 언제나 예수님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아무리 놀라운 일을 베풀어 주셔도 항상 그것 때문에 예수님을 더 바라보아야 하고, 또 그런 것들을 통해 예수님을 더 확실하고 정확하게 믿는 믿음으로 가까이 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확실히 다릅니다. 기적 중심, 현실적인 문제 중심의 신앙을 가진 사람은 결코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 만족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예수님 덕분에 영원히 배고프지 않고 영원히 목 마른 것이 무엇인지, 영생이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예수님은 당신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위한 참 떡이요 참 음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를 먹고 마시는 자는 영원히 주리지 않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예수님을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먹으면 배가 부르고 마시면 갈증이 해결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 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과 내면이 우리 주님으로 가득채워져서 만족스러운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정말 배고픈 사람이 밥을 먹었을 때처럼 마음이 흡족한 기쁨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우리 영혼이 믿음으로 예수님을 먹고 또 마셨으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온전히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그래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예수님 덕분에 우리의 영혼에 이런 기쁨과 만족이 없다면, 어쩌면 우리의 신앙은 여전히 오병이어 중심이고, 광야의 만나 중심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아침에는 가만히 우리 속을 들여다 보면서, 정말로 나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생이 있는지,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주리지 않는 충만한 기쁨과 만족이 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욱 더 우리의 신앙의 방향을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들이 아니라 주님 자신을 향하게 해서, 다른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우리 주님을 먹고 마시는 그 만족한 은혜를 회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영원한 양식과 음료되시는 예수님을 날마다 먹고 마시는 사람들이 되어서 세상이 알 수 없는 기쁨과 만족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