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6년 10월 3일 월요일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생각이 활짝 열려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정말 깨지기 힘들고 버리기 힘든 고정 관념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 고정관념이 신앙과 관계되어 있을 때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11장이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 고정관념이 깨어져서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 일은 자칫하면 복음이 전파되는 일까지도 방해할 뻔 했던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1절부터 3절을 보면 “유대에 있는 사도들과 형제들이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들었더니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 갔을 때에 할례자들이 비난하여 이르되 네가 무할례자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 하니…”라고 기록되어 있는데요. 그냥 보기에는 아무런 이상한 점도 없는 것 같지만 실은 이 구절들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이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자녀입니까, 아닙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맞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형제들이 그 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곧 이제는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베드로가 그런 이방인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고 베드로를 심하게 비난했습니다.
뭐 형제들, 그러니까 성도들은 그렇다고 쳐도 이렇게 비난한 사람들 중에는 사도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도들은 삼 년이 넘는 세월을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서 대하고 또 예수님께 배웠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자신들도 성령의 충만하게 부어주심을 경험했을 뿐 아니라, 기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성령을 받도록 해 주기도 했지요. 그 당시에 하나님께서는 사도들에 기도하여 성령충만함을 입게 하는 그런 특별한 권한을 주셨으니까요. 이런 사도들이었지만, 그리고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 이방인과 함께 식사를 했다고 해서 베드로를 그렇게 심하게 비난하고 나무랐던 것입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예수님의 그런 말씀들을 듣고, 성령충만했고 또 이방인들에게도 말씀이 임한 것을 알았으면서도 모두가 다 그런 반응을 보였다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인간입니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가 갑자기 큰 은혜를 받으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한 번에 변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한 번에 모든 것이 변하는 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세상 없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사람이 변하는 것은 한 부분 한 부분, 천천히 이번에는 이 부분이 변하고 다음 번에는 저 곳이 새로워지고, 오늘은 이 생각이 바뀌면 내일은 또 저런 감정이 새로워지고…. 이런 식으로 변화되어져 가는 것이 사람입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이 세상에 충분히 믿을만큼 믿은 사람도 없고, 또 충분히 변화된 사람도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해서 더 진지하고 깊이있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고, 계속해서 변화되고 또 변화되어져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형제들이나 사도들처럼 그렇게 새로워지지 않은 생각의 한 부분 때문에, 거듭나지 않은 습관 하나 때문에, 깨뜨려지지 않은 고정관념 하나 때문에 큰 실수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마치 사탄의 일인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구요.
형제들과 사도들은 베드로로부터 자초지종을 다 듣고 나서야 겨우 그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요. 사실 이 정도만 되어도 참 다행입니다.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잘 바뀌지 않고, 사람은 얼마나 고집이 센 지, 때로는 자기 것을 주장하고 고집하기 위해서 맞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자기 것을 포기하지 않고 내려놓지 않을 때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있는 고정관념이나 변화되지 않는 부분 부분들도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데는 방해가 되지만, 이런 고집이나 완악함이야 말로 우리의 신앙이 깊어지고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성도는 진리를 지키는 일이나 믿음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면 절대로 고집을 부려서는 안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맞고 다른 이야기들이 맞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집 때문에, 자기 자존심 때문에 자기를 주장하고 내려놓지 못한다면 우리 신앙은 절대로 자유롭고 또 겸손한 신앙이 될 수 없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실은 우리 자신도 행복하고 평안하게 하는 그런 신앙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를 믿되 절대로 이제 충분하다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제 충분히 달라지고 충분히 변화되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런 생각을 가지는 순간부터 우리 신앙의 풍성함도 멈춰지게 되고 우리는 더욱 더 온전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일에도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언제나 하나 하나 내 안에 새로워지지 않고 변화되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그리고 내가 나를 고집하느라고 거부하고 부인하는 바른 것들은 없는지 잘 살피시면서 신앙생활하셔서 하루 하루 예수 믿는 시간이 더해져 갈수록 더욱 더 아름답고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