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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0.2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로마서 7-8장)




설교일 :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우리가 거룩하게 살아서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흔히 거룩함이라고 이야기하면 곧바로 순종을 떠올리고, 순종이라는 말은 쉽게 율법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원래도 그랬지만 율법이나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 생략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미 죄인인 인간은 뭐가 정말로 옳고 그른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 옳고 그름을 배워야 하는데, 그것을 가르쳐 주는 역할을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고 그 중에서도 법의 모습을 가진 말씀들입니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는 것은 그것이 옳고 바르기 때문이고,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그것이 그릇되고 악하기 때문이니까요. 


그런데, 사람이 죄인이라는 말 속에는 정말 안타깝고 비참한 뜻도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아주 쉽게 말해 사람의 손에 들어오면 그 어떤 좋은 것도 망가진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율법입니다. 율법은 정말 선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성품을 담고 있으며, 인간의 참된 행복과 거룩한 삶을 위한 지침이니까요. 그런데, 사탄은 이 좋은 것을 인간을 속이고 죄짓게 만드는데 악용합니다. 사람들 안에 있는 죄쪽으로 기울기 쉬운 죄성을 이용해서 우리가 율법을 어기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탐내지 말라’는 계명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 계명이 있기 때문에 탐내는 것을 하나님이 싫어하시며 또 탐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런데, 그러는 동시에 사탄은 우리의 죄성에 대고 말합니다. ‘왜 탐내지 말라고 하지? 탐내는 게 좋으니까 그런거야. 좋은 걸 탐내는 게 왜 나빠?”라고 말입니다. 사탄은 우리 안에 있는 죄성을 이용해서 우리가 떨쳐 버려야 할 탐심을, 탐심이라는 말을 생각할 때마다 더 유혹이 되고, 더 떨쳐버리기 힘든 말이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구원을 받았고, 스스로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도 그것만으로는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자기 힘만으로 거룩하게 살아가려고 애써 본 분들은 다 이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거룩하게 살아가려고 애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려고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그러지 않을 때보다 조금이라도 더 거룩하고 하나님의 뜻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는 동시에 인간의 마음 속에서는 자꾸 자기 의라는 죄가 강해지고 진해지기 시작합니다. 내가 이만큼 했다는 생각 말이지요. 실제로는 이 죄가 진짜 무서운 죄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인간의 죄를 짓지 않으려는 노력이 또 다른 더 큰 죄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자기 힘으로 율법을 지키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인간은 자기가 어쩔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인간에게는 방법도 소망도 없습니다. 거룩하게 살려는 노력이 더 죄를 짓게 만들고,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만 깨닫게 한다면, 더 이상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우리에게 항상 필요한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그런 죄의 굴레에서 우리를 자유하게 해 주실 수 있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밖에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의는 없습니다. 우리의 의는 누더기 같습니다. 우리의 의로는 결코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를 덧입어야 하며, 살아가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그 의에 의지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 완전한 예수님의 의를 우리의 의로 삼을 때,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하심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게 되면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로 연합하게 되고,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 때부터는 우리가 성령님을 따라 율법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이전에 그저 내 노력으로 순종하려고 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더 온전하게 율법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이미 의는 우리의 의가 아니라 예수님의 의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힘으로 완전히 의로워지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순종하려고 애쓰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말이지요. 나머지는 그저 주님께 맡기면 됩니다. 이미 우리 자신의 의는 예수 안에서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과히 쉽지는 않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우리가 비록 죄사함을 받았지만, 우리 안에는 여전히 죄성이 남아 있어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고 할 때마다 우리에게는 갈등도 있고 또 좌절이나 비참한 마음도 경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실패하지 않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을 통해서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이라는 소망입니다. 결국에는 우리 구원을 완전히 완성시키실 것이라는 소망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편이십니다. 이미 우리를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값으로 치으셨고 그렇게 우리를 구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외아들을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고난이 고민이 아무리 깊고 고통스러울 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은혜의 능력으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실 것이기때문입니다. 


성도의 삶은 성령님께 의존하는 삶입니다. 성령충만해서 그 성령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거룩한 길을 가는 삶입니다. 또한 성도의 삶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믿는 삶입니다. 기필코 약속을 지키시며 우리의 영광스러운 구원을 이루어 내실 것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삶입니다. 언제나 우리의 의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의지하시고,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님을 의지해서 거룩한 길을 가는 영광스러운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완전한 예수님의 의에 의지하시고 말이지요. 언제나 나 자신이 아니라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뤼게 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의 길을 걷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