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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1.02.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고린도전서 1-2장)


* 11월 부터는 음성파일을 올리지 않습니다. 새벽예배 설교준비는 하지만 새벽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없을 때가 많아서 설교를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설교일 : 2016년 11월 2일 수요일




고린도 교회는 그야 말로 교회 문제의 전시장 같은 교회였습니다. 이 사실만 생각해 보면 마치 고린도 교회는 아무런 은혜도 받지 못한 그런 교회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고린도 교회는 그와 정반대였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온갖 은사를 다 받았고, 그 당시 훌륭한 목회자란 목회자는 다 거쳐 간 그런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참 배운 것도 많지 않고 지혜롭지도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나중에는 자신들이 믿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박식한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사도 바울도 충분히 인정하고 칭찬할 정도였지요. 그렇지만 이상하게 이런 고린도 교회가 문제가 가장 많은 교회가 되었습니다. 정말 교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란 문제는 다 품고 있는 듯했고, 게다가 그 문제의 골도 상당히 깊었습니다. 고린도 전후서는 바로 이런 고린도 교회의 깊은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서 바울이 보낸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질병에 대한 처방전이니 모든 증상들을 다 드러낸 후에 하나 하나 거기에 맞는 치료방법을 알려주어야 할 것 같지만,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바울이 그들에게 그 모든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처방한 가장 중요한 치료약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도대체 교회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는 것과 둘째는 복음의 의미를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여기서 얻어야 할 값진 교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고린도 교회는 한국교회와 굉장히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아니 교린도 교회가 한국교회를 닮았다고 해야할까요? 한국 교회는 고린도 교회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그 근본적인 처방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머리가 아프면 두통약을 먹고 상처가 나면 빨간 약만 바르는 그런 식으로 한국교회가 앓고 있는 질병을 고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개교회나 교계 전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계속해서 문제가 또 생기고 또 생기면서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사실 교회와 성도가 앓고 있는 영적인 질병들은 모두가 다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믿는 사람들인지를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 질병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다시 확인하고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며 복음을 복음답게 제대로 믿는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를 괴롭히는 교회의 질병들은 저절로 치유될 수 있습니다. 


첫째, 2절을 보면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 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에게…” 이것이 바울이 말하는 교회인데요. 사실 교회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성도들이 자신과 교회를 정말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 거룩함이 성도와 교회의 표지입니다. 그런데 이 거룩함이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양의 인격과 삶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그저 본능적으로, 예전에 예수 믿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서는 안됩니다. 다르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교회와 성도의 주님은 예수님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왕은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이 주인이 될 수 없고, 그 누구도 주인의 자리에 둘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에게만 순종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도들입니다. 내가 예수를 믿는 순간 우리는 예외 없이 모두 이런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둘째, 18절 이하를 보면 바울은 십자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는 다른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믿는다는 것은 단지 그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서 내 죄를 용서해 주셨다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십자가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라는 것을 믿는 것을 뜻합니다. 이 말은 우리는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 세상의 방식을 지혜롭고 능력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전혀 다른 것을 지혜와 능력으로 삼고서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다 똑같습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힘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지혜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만약 어떤 사람이 십자가가 하나님의 능력이고 지혜라고 정말 믿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까요? 이 세상에 하나님보다 지혜롭고 하나님 보다 능력있는 분이 없는데, 그 분의 지혜가 십자가이고 그 분의 능력이 십자가라는 것을 믿는다면 그는 당연히 십자가를 흉내내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믿는 믿음은 결국 십자가를 닮은 삶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미 거룩해 졌고 또 거룩해져 가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주인과 왕으로 삼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하나님 최고의 지혜와 능력으로 믿고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이것만 잊지 않는다면, 이것만 실제 삶으로 옮겨내려고 애쓰며 살아간다면 일단 큰 틀에서 교회의 문제가, 그리고 우리 신앙의 문제가 대부분 해결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대로 살고 또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따라 사는데 왜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그 분의 능력과 지혜에 따라 살아가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통해 이 세상과 교회 안에, 그리고 내 안에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며 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