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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1.10.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고린도전서 12-13장)

* 11월 부터는 음성파일을 올리지 않습니다. 새벽예배 설교준비는 하지만 새벽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없을 때가 많아서 설교를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설교일 :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문제의 대부분은 성도들이 자신이 속해 있는 교회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모르고 있고, 그것을 알고 있더라도 그저 머리로만 알고 있을 뿐, 그 지식에 따라서 살아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원래 교회는 하나님께서 ‘이것이 교회다, 그래서 교회는 이래야 한다, 그리고 성도는 그 교회 안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신 것에 자신의 모습을 맞춰가려고 애쓸 때 비로서 교회다워질 수 있고, 그 교회에 속한 성도들 또한 큰 유익을 누리며 교회의 영광을 맛 볼 수 있도록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성도들이 자신이 속한 교회를 교회답게 세워나가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안에서 그 몸된 지체답게 살아가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교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성도들의 교회 생활이 그다지 기쁘고 행복하며, 큰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두셨고, 그래서 그 안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님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회는 어떤 의미에서 이 세상에 예수님을 대신해서 있으면서 예수님이 하시는 일들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충만함과 풍성함이 교회의 것이 되고, 예수님의 능력이 교회의 것이 되도록 되어 있는 것이 교회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 몸이라는 것은 몸답지 않으면 그 기능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합니다. 건강한 몸이라야 그 몸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고 또 몸의 각 부분 부분이 서로를 위해서 일해야 그 지체들 또한 그 몸 안에서 그 몸의 풍성함과 충만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울이 12장에서 ‘하나’라는 말을 그렇게 여러분 반복하면서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몸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그리고 그 몸의 지체들이 몸의 하나됨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원래 그 몸의 본 모습을 드러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체는 여럿입니다. 그리고 다양하지요. 그렇지만 그 지체가 이루는 몸은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지체에게 여러가지 기능을 부여하는 머리는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몸과 머리 안에 있는 영혼도 하나입니다. 이 원리에서 하나라도 깨지거나 무시되면 그 사람은 온전하게 살며 일할 수 없습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성도는 여럿입니다. 그 성도의 은사나 직분도 여럿이고 또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런 성도들로 이루어지는 몸된 교회는 하나입니다. 그 몸의 머리이시며, 그 몸 안에 계시면서 각 지체에서 필요한 은사와 직분을 나누어 주시는 성령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은사와 직분은 결국 몸을 위한 것이지 몸의 각 부분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에는 개인주의가 너무 세게 기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개인이 우상이 되었고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화가 교회 안에도 그대로 들어와 있습니다. 성도들에게 교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필요가 중요하고, 내 취향이 중요합니다. 내가 그 교회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것 때문에 교회가 한 몸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능력도 나타나지 않고 그 교회에 속한 성도들 개인도 교회가 진실로 그리스도의 한 몸이 되었을 때 누리를 수 있는 은혜와 풍성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참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소탐대실하는 것입니다.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버리는 것이고, 덜 좋은 것 때문에 더 좋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며, 가짜를 위해서 진짜를 희생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또 교회 안에 기업을 경영하듯이 교회를 움직이는 방법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더 효율적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가장 적합한 사람과 방법을 찾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사실 이건 교회가 아닙니다. 효율을 중시하게 되면 사람은 사라집니다. 능력이, 그리고 방법이 가장 중요해 집니다. 그러면 능력 없고, 가진 것 없고,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은 교회 안에 있을 곳이 없어집니다. 그렇지만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몸입니다. 몸은 원래 자기 몸에서 제일 약한 부분을 가장 확실하게 보호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가장 신경써서 보충하지요. 바울은 교회란 그래야 한다고 말합니다. 교회는 능력있는 사람, 은사가 탁월한 사람, 그리고 성숙한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고 오히려 그 반대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돌봄을 받고 귀하게 여김을 받아야 한다고 그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13장으로 넘어가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은사가지고, 능력 가지고 서로 내세우고 다투지 말고, 은사 중의 은사, 능력 중의 능력인 사랑을 구하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교회를 움직이는 원리, 그리고 우리가 교회 안에서 살아내야 할 가장 중요한 원리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참 사랑, 나 중심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중심이 되는 참 사랑. 이 사랑만이 교회를 한 몸다운 한 몸으로 만들어 주고, 또 그 몸에 속한 성도들을 가장 복스럽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교회입니다. 우리는 한 몸입니다. 그리고 그 몸에 속한 한 지체입니다. 아무리 잘났어도 아무리 못났어도 이것을 벗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언제나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능력과 은사를 사랑을 통해 교회를 섬기고, 다른 성도들을 섬기는 우리 모두가 되어 가장 행복한 지체들이 모인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