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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1.21.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고린도 후서 9-10장)

설교일 : 2016년 11월 21일 월요일





사람들은 누구나 칭찬받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람은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할 만큼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는 일에 조심하지 않으면 거기 중독되기도 하고 그 칭찬에 집착하게 되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작용은 바로 교만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성도들은 칭찬 받는 일이나 혹은 칭찬 받는 자리에 가는 일을 될 수 있는대로 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에게 얻는 영광을 따라 살다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광을 놓치고 맙니다. 그렇지만, 이 칭찬도 영광도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일의 결과나 사람의 능력, 혹은 소유나 업적 같은 것으로 칭찬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그 사람의 태도로 칭찬받는 일은 괜찮습니다. 


사도 바울은 9장에서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예루살렘 성도들을 돕는 일을 위해서 일년 동안이나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지역 교회의 성도들에게 선한 자극이 되어서 그들도 선한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고린도의 성도들은 그렇게 말만 꺼내놓고서 그 후 1년이 지난 다음에도 헌금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제 그 일을 실행에 옮기라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기 전에 미리 헌금을 해 놓으라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여야 연보답고 억지가 아니니라” 


비록 이 말은 연보, 그러니까 다른 성도들을 돕기 위한 헌금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우리는 이것을 우리 신앙생활 전체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준비 없이 하면 억지가 되거나 형식이 됩니다. 대개 그렇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경험입니다. 물론 준비 자체가 율법처럼 될 수도 있지만, 그것만 조심하면 준비는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지만 말이지요. 제가 예전에 매주일 헌금을 따로 준비한 적이 있었습니다. 성경책 뒤쪽에 봉투를 반쪽으로 잘라서 붙이고 토요일 저녁이면 미리 준비한 빳빳한 천 원짜리 지폐 석 장을 넣어 두었다가 다음 날 주일예배에 가서 그것으로 헌금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헌금의 의미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헌금에 마음이 실리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헌금을 하는 일을 통해서 믿음이 성장하는 것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헌금이지만 그런 기간이 지나고 언제부터인가 그저 예배시간에 때가 되면 지갑을 열어 헌금을 했더니 헌금은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그저 형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무슨 일이든 우리가 미리 준비하는 일들은 우리의 생각이 실리고 마음이 실리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그냥 준비 없이 있다고 즉흥적으로 하게 되는 일들은 그저 아무 의미가 없이 흘러가 버리는 일이 되고 말지요. 그래서 신앙생활을 항상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예배를 드리는 일, 기도를 드리는 일, 헌금을 하는 일 등등… 미리 마음과 생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그 귀한 일들이 그저 마지 못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그런 일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보면 아가야 교회가 다른 교회를 돕기 위해서 1년 전부터 준비했다는 것은 그들이 그 일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마음과 생각을 담아 최선을 다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얼마든지 다른 교회들을 위한 모범으로 삼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직접 그 당사자들에게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칭찬을 해 줘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이런 신앙적인 태도는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고 칭찬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무슨 공로가 되고 자랑거리가 되어서라기 보다는 이런 태도 속에는 마음이 실리고 중심이 실리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 미리 준비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어찌보면 그 다음에 할 일 자체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소중한 일들, 언제나 그것을 위해서 준비하는 우리들이 되어서 그 귀하고 소중한 일들을 마음을 싣고 중심을 실어서 의미있게 하고 또 하나님의 칭찬을 받게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