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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1.2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베소서 3-4장)




설교일 : 2016년 11월 29일 화요일





사람이 무언가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은 대개 그것을 자랑합니다. 그것 때문에 자신만만해 지고 또 교만해 집니다. 그래서 돈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교만한 것이고,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교만해 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너무 일반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부자고 많이 알고 있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겸손한 사람들이 드물지 교만한 사람들은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일반적입니다. 인간은 그렇게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위에 있고 더 낫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즐거워 하는 본성이 있기때문입니다. 물론 그 본성은 타락한 아담으로부터 물려 받은 본성이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딱 하나 남들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어도, 남들이 받지 못한 것을 받아도 그것 때문에 절대로 교만해 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은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선택해 주시고 구원을 해 주셨다고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뭐 천에 하나 만에 하나인지는 정확한지 아닌지 모르지만 아무튼 구원의 은혜는 받는 사람이 있고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구원은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사람을 교만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사람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렇지만 사실 구원은 인간이 자랑할래야 자랑할수도 없고, 그것 때문에 교만해 지려고해야 교만해 질 수도 없는 그런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는 상태에 있었던 사람에게 새 생명을 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거의 죽었다가 누군가의 노력으로 다시 살았을 때, 그 사람은 절대로 그것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사하게 여기며 자신이 다시 한 번 생명을 선물 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겸손해 지게 마련입니다. 구원도 똑같습니다. 구원은 단순한 선물이 아닙니다. 구원은 생명을, 그것도 죽은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니 구원얻은 사람은 자신의 구원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할 수도 없고, 그것 때문에 교만해 질 수도 없는 것입니다. 사실 오늘 본문에도 그런 말씀이 나오지만, 성경이 구원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구원은 100퍼센트 은혜로 주어졌고, 또 은혜로 주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은혜로 구원하시는 것은 누구든지 구원얻은 사람이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고 그러시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구원얻은 사람은 절대로 스스로 자랑해서는 안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은 단순히 구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면 그제서야 우리는 그 동안 몰랐고 또 무시했던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구원 뿐만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렇게 고백한 것입니다. 나의 나된 것은 오로지 주의 은혜라고 말입니다. 성도라는 사람들은 바로 이 사실을 깨닫고 인정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을 자랑할 수도 없고, 스스로 교만해 질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큰 능력을 가지고 있고, 아무리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귀한 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말이지요. 


그래서 바울은 4장 1절 이하에서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말한 것입니다. 여기 안오는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사랑, 용납, 평안… 이런 것들은 모두 선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좋은 줄은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잘 압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에게 이런 것들은 그저 선의에서 나오는 것들이고, 스스로의 결정으로 선택하는 미덕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 똑같은 것이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우리에게 이런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그 근원이 우리 자신의 선한 마음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들에게 이런 것들은 전부 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은혜에 대한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 크고 깊은 은혜 앞에서 그 은혜에 걸맞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어서 나타나는 모습인 것입니다. 


은혜를 알면 알수록 사람은 겸손해 지게 되어 있습니다. 은혜를 아는 사람은 자신이 그 은혜를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은혜를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드럽고 친절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도 하나님의 그런 은혜 가운데 살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더욱 더 은혜를 아는데 자라가서 그 은혜가 겸손케 하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