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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2.0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골로새서 3-4장)




설교일 : 2016년 12월 13일 화요일





예수를 믿는 사람과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 하나님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까요? 실제로 우리가 예수를 믿게 되면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지지만,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바로 삶의 틀과 목표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을 성경에 나오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것은 바로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다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 새 생명을 얻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이 때 얻는 새 생명은  예수님의 생명입니다. 우리의 옛 생명, 실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이 세상에 죽음의 흔적들을 남기며 살던 그 옛 생명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덧입은 것입니다. 죽음이 생명에 삼키운 바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생명으로 사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살면 죽음이 아니라 예수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일까요?  골로새서는 그것을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은 땅에 속한 것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땅에 속한 것을 추구하며 사는 것은 새 생명을 얻기 이전에 살던 삶의 방식인데, 우리는 이미 예수님의 생명으로 사는 사람들이니 그래서도 안되고 그럴 수도 없는 것이지요.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은 땅의 것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것들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자신의 생명을 주어서 우리가 새 생명으로 살게 해 주신 예수님께서 하늘에 속한 것들을 추구하며 사셨기 때문입니다.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늘에 속한 것을 추구하며 산다는 것은 지금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께서 이 땅 위에서 사셨던 모습을 흉내내면서, 그리고 바로 그 분 앞에 설 준비를 하면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려면 우선 변해야 할 것이 바로 우리의 관심사입니다. 땅에 속한 것은 생각하지도 말고 하늘에 속한 것만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하늘에 속한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 일이 꼭 필요한 이유는 그래야 우리는 비로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전에 살던 삶은 철저히 땅에 적응되어 있었습니다. 땅에 속한 것을 추구하고 얻는데 가장 적합한 모습과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생각, 마음,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습관 등등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만한 것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우리가 그저 예수를 믿었다고 해서 갑자기 변화되지 않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예전에 가던 방향으로 계속해서 가게 됩니다. 탐심이 휘두르는 방향으로, 그저 휩쓸려 가게 됩니다. 이것을 멈추게 하고 반대방향으로 움직여 가게 만들려면 이 흐름에 저항해야 합니다. 반대 방향으로 가려고 애써야 하고 힘써야 합니다.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려고 말이지요. 탐심이 곧 우상숭배이기 때문에, 다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탐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우상을 섬기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그 욕심으로부터 온갖 죄악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우리는 땅에 있는 지체, 그러니까 대표적으로 자기 안에 있는 욕심을 제어하고 무력화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예수를 믿으면서 동시에 욕심을 챙기며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것은 불과 물을 한 그릇에 담고, 물과 기름을 하나로 섞겠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요. 한 가지를 선택하면 한 가지는 내려놓아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욕심을 100퍼센트 포기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욕심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 욕심을 챙기는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도 신앙을, 그리고 하나님을 자기 욕심을 채우는 방편으로 생각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기도해야 합니다.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되 감사로 그 기도를 깨워야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기도하면서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사는 만족하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참으로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참된 감사를 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은 욕심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일 수 있습니다. 


결국 그치지 않는 참 감사의 기도로 자신의 기도를 깨우는 사람만이 자기 욕심을 다스릴 수 있고, 그렇게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일 때 그 사람이 결국 하늘의 것을 찾고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참된 감사로 드리는 기도가 우리의 영혼을 하늘로 향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기도가 계속 만족할 줄 모르는 우리의 욕심을 채워달라는 요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기도는 우리 욕심을 다스리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를 더욱 더 탐욕스럽게 만드는 도구가 되고, 나아가서 우리를 하늘 영광에서 더 멀어지게 만드는 주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땅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것을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쉼 없는 참 감사의 기도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고 하늘의 영광을 향해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