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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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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9. 새벽예배 -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1(출애굽기 80) 본 문 : 출애굽기 22장 16-27절 오늘 본문에는 여러가지 율법들이 섞여 있습니다. 가장 먼저 다루고 있는 것이 어떤 남자가 결혼도 하기 전에 여인을 유혹하여 관계를 맺은 경우인데요. 제가 보기에는 이 법은 오늘 본문보다는 어제 본문과 함께 보아야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여자들은 결혼하기 전에는 자녀이면서도 동시에 아버지에게 속해 있는 소유물적인 개념도 함께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약 어떤 남자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여인을 유혹하여 관계를 맺으면 그 사람은 그 아버지에게 값을 지불하고 그 여인과 결혼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그 아버지가 그 남자에게 딸을 주려고 하지 않으면 그 때는 그 딸에게 비록 금전으로지만 배상을 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이 입힌..
2014.08.03. 주일오전 -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룻기 7) 성경본문 : 룻기 4장 1-12절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 말은 우리는 다른 신이 아니라, 그런 신들과는 전혀 다른 여호와 하나님을 우리 믿음의 유일한 대상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인데요.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때, 그리고 그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얻는 복에 대해서 생각할 때,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나는 지금 신앙 안에서 어떤 삶을 원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인가, 아니면 그저 풍족하고 안락하기만한 그런 삶인가? 나만 유익하면 그만인 삶인가, 아니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인가? 과연 나는 진실로 어떤 삶을 원하는가? 우리는 일단 이 질문에 자신의 답을 내놓아야 ..
2014.07.10. 새벽예배 -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출애굽기 11) 본 문 : 출애굽기 3장 1-6절 사람들은 무언가를 나누고 가르기를 좋아하고 편안해 합니다. 무언가 경계가 불분명 한 것을 불안해 하지요. 문제는 이런 모습이 우리 신앙생활 속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거룩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애초에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든다면 교회 안과 교회 바깥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교회 바깥에서 교회 안으로 들어왔을 때, 감정을 정돈하고 하나님께 집중하며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은 참 유익한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있어야 할 그 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행동이 교회 안과 교회 바깥을 나눠 놓고서 교회 안에는 하나님이 ..
2014.03.07. 금요기도회 - 다비다라 하는 여제자가 있으니(사도행전 52) 본문 : 사도행전 9장 36-43절 요즘 우리는 연일 들려오는 기독교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들 때문에 이제는 걱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부끄러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상태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소식들이 그저 소문이거나 낭설일 때가 많았는데, 요즘 들려오는 소식들은 결국에는 소문보다 더 커다란 사실들로 밝혀지고 있고, 또 그런 일들에 대한 기억과 부끄러움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또다시 언론을 통해서 들려오는 새로운 이야기들은 떨구어진 우리의 고개를 더더욱 무거워 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유명한 젊은 목회자의 성범죄, 대형교회의 건축을 둘러싼 사회적인 물의와 그 가운데 저질러진 비리들, 그리고 그것을 가리려는 또다른 거짓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 목회자와 관련된 재정적인 비리들과 그 모든 죄악들에 대한 ..
2013.08.30.금요기도회 - 주께로 나오는 자가 더 많으니(사도행전 28) 본문 : 사도행전 5장 12-16절 제가 굉장히 싫어했다가 너무 너무 사랑하게 된 서양의 격언 하나가 있습니다. 그 격언은 바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격언입니다. 제가 이 격언을 싫어했던 것은 이 격언이 하나님의 은혜를 제한하고 너무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 할 인간의 주도권을 강조하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 돕는다면, 그것은 은혜가 될 수 없을 뿐더러 그렇다면 하나님의 도우심은 인간의 최선에 달려 있다는 뜻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신앙생활을 계속하면서 이 격언이 신앙적인 삶의 원리를 너무나 명확하게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멋진 격언을 오해했던 이유는 인간의 노력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너무 둘로 나누어 놓고 ..
2013.04.04.새벽예배 -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요한복음 112) 본 문 : 요한복음 18장 28-38절 안나스에게 심문을 받으신 예수님은 가야바에게로 보내지셨습니다. 그런데, 가야바 앞에서 일어난 일에서 요한복음은 거의 기록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가야바의 경우도 안나스의 경우와 거의 같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또한 예수님을 책 잡을 꺼리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마 오히려 챙피만 당했겠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예수님을 놓아주어야 마땅합니다. 혐의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악이란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선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극악해 집니다. 악인들은 고상하게 시작했다가도 자기 앞이 막혀버리면 그 때부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제 예수님은 적법한 재판절차가 무시된 채로 악인들의 손에 직접 죽음을 향해 ..
2012년 새벽설교. 레위사람들은 본문 : 역대상 6장 언젠가도 한 번 말씀드렸지만 성경책 속에는 성경통독을 가로막는 강력한 적수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적수는 바로 족보들입니다. 요즘도 우리는 계속해서 주욱 이어지기만 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읽고 또 살펴보고 있는데요. 1장 1절부터 시작된 족보는 이런 저런 짧은 설명과 더불어 8장 마지막까지 계속됩니다. 읽다가 보면 내가 왜 이런 것들을 읽어야 하는지 갑자기 허무해지기 시작하고, 또 자꾸 혀가 꼬여서 다시 읽어야 하는 일이 여러번 발생합니다. 그냥 건너뛰자니 뭔가 찝찝하고 계속 읽자니 은혜가 되기 보다는 화가 나고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읽어야 하죠. 그래야 성경을 다 읽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성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족보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
2011년 매일성경 설교 10. 자기 몸을 구별한 나실인은 본문 : 민수기 6장 13-27절 도입 : 헌신과 거룩은 무겁기만 한가? 회원 여러분, 여러분은 ‘헌신’, ‘거룩’, 그리고 ‘정결’이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느낌을 가지십니까? 아마 가볍기 보다는 무겁다고 느껴질 것이고, 즐겁고 유쾌한 감정보다는 비장한 감정이 더 많이 생겨나실 것입니다. 이런 단어들이 요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버릴 것, 내려놓을 것, 포기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다고 여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고 삶 속에서 거룩함과 정결함은 유지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하는 생활’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 점에서만 본다면 자유스럽기 보다는 부자유스러운 것이고, 편한 것이기 보다는 불편한 것이며, 가볍기 보다는 무거운 것임에 분명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