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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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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3. 새벽예배 -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니(창세기 69) 본 문 : 창세기 20장 14-18절 이제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을 속인 사건의 결론 부분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이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런 일을 자신이 죄를 저지른 후가 아니라 좋은 상황 속에서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분명히 이 상황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식이어서는 절대로 빛이 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도 그렇게 하나님께도 그렇고 전혀 영광스럽지 못한 일이 됩니다. 우리가 가만히 살펴보면 이 사건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히 아브라함이지만 오히려 아브라함보다 아비멜렉의 태도가 훨씬 더 바람직합니다. 아브라함은 거짓을 지어냈고 거짓말로 아비멜렉을 속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방인이었던 아비멜렉은 오히려 아주..
2013.10.18.새벽예배 - 사라를 자기 누이라 하였으므로(창세기 67) 본 문 : 창세기 20장 01-07절 이제 이야기는 롯에 대한 이야기에서 아브라함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 때 아브라함은 남쪽 네게브 지역으로 옮겨 그랄이라는 곳에 잠시 거류하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미 가나안 지역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나그네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삶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것이었지만 사실 나그네로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위험과 불안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삶이었습니다. 롯이 나그네로 사는 것을 포기하고 완전히 소돔사람이 되고자 했던 것도 이것이 싫어서 였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이 세상의 나그네로 살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땅에서 영원히 살아갈 것처럼 살지 말고 이 땅에 하늘나라를 향해 여행하는 자의 삶을 살면서 그..
2013.08.27. 새벽예배 - 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창세기 40) 본 문 : 창세기 11장 10-32절 시날 평야에 바벨탑을 세우려고 하기 전까지 하나님을 향한 모든 죄악은 모두 개인적인 죄들이었습니다. 물론 그 악영향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이전까지의 죄는 그저 한 사람이 유혹에 넘어가거나 혹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해서 저지른 죄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바벨탑을 세운 일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죄였습니다. 그것은 집단적으로 저지른 죄일 뿐만 아니라, 서로 의논하고 힘을 합쳐서, 그것도 직접 하나님을 대항하여 저지른 죄였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죄만큼 쉽게 번지고 또 빠르게 나쁜 방향으로만 치닫는 것이 없습니다. 죄는 언제나 하나에서 여럿으로 그리고 한 사람에게서 여러 사람으로, 개인적인 죄에서 집단적인 죄로 번져 나갑니다. 또 결국 하나님을 정면으로 ..
2013.08.01.새벽예배 - 그러나 노아는(창세기 29) 본 문 : 창세기 6장 5-12절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시는 구원이라는 은혜는 사람에게서 그 어떤 이유와 조건을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 은혜가 아직 영적으로 그리고 하나님께 대해서 살리시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죽은 자를 살리는 것은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구원을 제외한 다른 은혜들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어떤 조건이 만족 될 때 그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그렇지만 조건이 만족될 때 주어진다고 해서 그것이 은혜가 은혜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 조건 자체가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저희집 아이에게 시험을 잘 보면 선물을 사주기로 한다면, 사실 시험을 잘 보면 반드시 선물을 사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공로가 되는 ..
2013.07.14.주일오전 - 이 말을 하였으니(마가복음34) 설교본문 : 마가복음 7장 24-30절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원래 계시던 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두로지역으로 여행하셨을 때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에 의하면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건은 예수님께서 두로 지역에 가셔서 행하신 유일한 이적이고 또 유일하게 베푸신 은혜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면 본문의 주인공이 되는 수로보니게 여인은 아주 특별하고 귀한 은혜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은혜는 물론 하나님께서 공짜로 주시는 것이지만, 성경을 보면 정말 귀한 은혜일수록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를 원하시는 믿음에 대한 응답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두로지역에서 유일하게 예수님의 정말 놀라운 은혜, 그리고 꼭 필요한 은혜를 받게 된 이 여인은 우리 믿음을 위한 중요한 모범이 되어..
2013.06.25.새벽예배 - 이는 네째 날이니라(창세기 6) 본 문 : 창세기 1장 14-19절 성경을 보는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역사나 배경이나 단어의 의미등을 통해서 해석하는 방법이 있고, 또 묵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묵상도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묵상이라고 해서 함부로 하면 안돼죠. 묵상한 내용이 성경전체와 조화되어야 하며, 또 하나님의 성품과 어긋나서는 안됩니다. 묵상은 아주 엄밀한 작업은 아닙니다. 조금은 느슨하지만 풍성하고 깊이있는 작업이죠. 성경은 이 두 가지 모두를 통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에게 성경적이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은혜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창세기 1장을 통해서 하나님의 창조를 생각하는 일은 해석하는 일보다는 묵상 쪽에 무게가 실려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신문으로 치면 행간을 읽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2013.04.24.수요예배 -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빌립보서29) 본문 : 빌립보서 4장 20-23절 오늘은 빌립보서를 마지막으로 설교하는 날입니다. 오늘까지 29번에 걸쳐서 드디어 마지막에 오게 되었습니다. 빌립보서는 이미 소개드린대로 바울의 수많은 서신서들 중에서 특별히 기쁨의 서신이라고 불리는 책입니다. 일반적으로 본다면 이런 기쁨의 서신은 가장 잘 나갈 때, 여러가지 기쁨의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쓰여져야 하지만, 놀랍게도 빌립보서는 가장 힘들 때, 생사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로에서 쓰여진 책이라는 데 그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다이아몬드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때가 언제일까요? 다이아몬드가 가장 아름다운 빛을 발할 때는 화려하고 밝은 빛 가운데 있을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작고 미미한 빛 가운데 있을 때입니다. 다이아몬드는 그렇게 다른 보석들이..
2013.04.22.새벽예배 -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요한복음 124) 본 문 : 요한복음 21장 1-14절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모여있던 다락방에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움과 절망에 빠져 있던 그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는 정말 놀라운 경험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제자들을 파송계획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홀연히 사라지졌습니다. 이 일로 제자들은 절망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뿐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너무 놀라운 일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주님의 생전의 말씀이 하나 하나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잔뜩 큰 기대를 했겠지만, 이상하게도 주님은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시지 않으셨습니다. 온갖 기대를 가지게 해 놓고 나중에는 소식조차 없는 사람처럼 주님은 기다리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지 않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