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1312to20 -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요한88).pdf
본문 : 요한복음 13장 12-20절
예수님과 제자들의 유월절 식사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다 씻기시고 옷을 다시 입으신 후에 자기 자리로 되돌아 오셨습니다. 주님의 자리, 스승의 자리로 다시 되돌아 오신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방금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일이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당신이 무슨 의미로 제자들의 발을 씻겼는지 제자들이 아는지를 물으시는 일로 운을 떼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선생님과 주님으로 여겼고 또 그렇게 존중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들의 발을 씻기시려고 할 때, 그 일을 그렇게 말렸던 것입니다. 그러한 그들의 생각과 태도는 옳은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그런 생각과 태도가 그릇되지 않았고,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도 분명히 선생님이고 주님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이야기를 이어가셨습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하여 본을 보였노라” 예수님께서는 가장 비천한 종이나 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진짜로 그들의 종이 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승의 자리, 주님의 자리에서 종의 일을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하신 첫번째 이유는 어제 본문에 그대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주님과 제자들의 관계와 교제는 주님의 씻어주심, 그러니까 주님께서 그들에게 허락하신 죄 용서의 은혜를 통해서 연결되고 또 유지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시고 알려주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그 두번째 이유를 설명해 주십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두번째 이유는 그것을 제자들에게 본으로 보여주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렇게 해 주신 것처럼 제자들이 서로 서로에게, 그리고 성도들이 서로 서로에게 그렇게 해 주라고, 이것이 나를 믿고 따르는 너희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알려주시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의 행동을 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는 일을 두 가지 의미로 하셨습니다. 하나는 죄 를 용서해 주시는 의미로, 또 하나는 자신을 낮추어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행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행동 속에는 겸손과 용서라는 두 가지 의미와 본이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와 주님의 관계가 겸손과 용서를 통해 이루어지고 또 유지되는 것처럼 우리들 사이의 관계도 겸손과 용서를 통해서만 온전히 유지될 수 있고, 또 우리는 마땅히 서로에게 그렇게 해 주여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교회 안의 성도들간의 관계에 있어서 아마도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이 겸손과 용서일 것입니다. 아마 한 번으로 끝날 수 있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겸손하게 대해야 하고, 또 용서해 주어야 할 사람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겸손해지고 용서해 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쉽게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가기 쉽죠. 사람들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어떤 사람 앞에서 자신을 낮추면 그 사람은 아얘 내 위에 올라서려고 합니다. 겸손하게 대하면 오히려 함부로 대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또 교회 안에서 자신을 낮추기가 그렇게 어려운 이유입니다. 용서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용서해 주면 쉽게 생각합니다. 내가 받은 상처와 손해를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또 똑같은 일을 쉽게 반복합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쉽게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잘 생기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도들은 서로가 서로의 발을 씻겨주어야 합니다. 서로를 향해 자신을 낮추고 또 그렇게 낮추어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을 본받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이미 우리에게 본을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신 예수님예수님께서 이미 종의 자리로 가서, 우리의 발을 씻어주셨으니 서로 똑같은 수준에 있는 우리로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핑계가 없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할 정당한 이유를 댈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이런 말씀하신 것은 이 일이 우리에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러신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낮추고 용서하는 일이 우리에게는 제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아시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 다음에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른 말씀들도 그렇지만 이 말씀은 예수님이 특별하게 보장하는 틀림없는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이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인정하면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용서하는 일이 그래도 쉬워진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가 늘상 현실 속에서 경험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합니다. 자신이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낮아집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잘못을 하는 사람, 자신에게 실수하는 사람을 쉽게 용서해 줍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런 문제가 없고, 또 있어서 잘 알지 못하면 자신을 낮추기가 참 어렵고 다른 이들을 용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워지는지 모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은 주인이 아니라 종이다. 보낸 사람이 아니라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나는 주인이고 보낸 사람으로서 종의 자리로 내려가서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다. 나를 낮추어 너희를 용서했고, 이제 가장 낮은 십자가 위에서 너희를 위해서 내 목숨을 내어줄 것이다. 그렇게 너희를 용서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주인이 아니라 종이며, 보낸 사람이 아니라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그 사실을 인식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을 낮출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꺼이 용서해 줄 수가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높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주님보다 낮습니다. 우리는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보다 낮습니다. 우리는 보낸 사람이 아니라 보냄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보다 높은 주님이 우리보다 자신을 더 낮추었고 기꺼이 우리들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온 우주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 자신을 그렇게 낮추셨다면, 자신의 낮음을 아는 우리들은 얼마나 더 그렇게 해야하겠습니까? 주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이것을 알고, 이것을 제대로 깨닫고 행하면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낮은 사람으로서 낮은 삶을 살고, 용서하는 삶을 살면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늘의 영원한 백성이 되어 그 나라를 상속받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높은 자가 아니라 낮은 자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하며, 또 그렇게 자신을 낮추어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 주님을 흉내내는 것이고 그래서 하늘나라의 영광을 얻는 복된 일이라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주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낮추어 섬기며 또 용서하는 삶을 살아갈 때 기억하고 믿음을 더하며 살아가야 할 아주 중요한 진리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보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항상 주님의 대리자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겸손하게 살아갑니다. 용서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시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누구를 무시하는 것입니까? 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대리자이니 그 사람들이 무시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나를 보내신 주님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또 주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거꾸로 그런 나를 알아주고 영접하면 그것은 나를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대접하는 것이고, 또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대접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않고, 이 믿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교만해지거나 혹은 분노하고 실망하게 되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우리는 대접을 받을 때는 높아지고 홀대를 받을 때는 분노하고 실망합니다. 그러나, 내가 주님을 본받아 낮고 겸손한 삶, 용서하는 살아갈 때, 어떤 대우를 받든 그것이 나를 향한 반응이 아니라 우리 주님을 향한 반응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러한 교만과 분노, 그리고 실망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주님을 본 받아 살아가게 하시기 위해서 주인이시고 스승이셨지만 우리보다 낮아지셔서 우리를 섬기고 우리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 주님을 흉내내며 살아가려고 애쓸 때, 우리도 우리 주님처럼 하늘의 영광을 상속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낮추고 용서하는 일의 어려움이 아니라 여기에 우리의 생각을 고정시켜야 합니다. 그래도 힘들면 나는 주님보다 낮은 자라는 사실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그 높으신 주님이 자신을 나보다 더 낮추셨다는 것을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힘들면 지금 내가 받는 대접은 그것이 어떤 대접이든지 내가 아니라 나의 주님, 나를 보내신 분을 향한 대접이라는 것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자신을 더 낮춘 사람이 더 높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많이 용서한 사람이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낮은 사람으로서 낮은 삶을 살고, 용서받은 사람으로서 용서하는 삶을 살아서 그 나라에서 더 큰 영광을 소유하게 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