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3.19. 새벽예배 - 진리의 영이 오시면(요한복음 100)


요1612to15 -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요한100).pdf


2130319D (#1).mp3.zip




     본문 : 요한복음 16장 12-15절


요즘 성도들은 말씀의 의미보다는 적용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적용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그러다 보니 설교를 들을 때면, 말씀의 뜻을 밝혀주는 부분에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다가 적용하는 부분에 오면 귀를 기울여 듣기 시작하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금은 기이한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이 단순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 기록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삶을 먼저 신경쓰지 않습니다. 행동의 변화를 먼저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우리 속사람과 영혼의 새로워짐과 변화에 관심을 둡니다. 영혼을 뿌리로 보고 삶과 행동을 그 열매로 보는 것이 성경의 시각이기 때문에 성경은 무엇보다 먼저 영혼이 변화될 것을 요구하고, 속 사람이 새로워질 것을 요청합니다. 


물론 뿌리가 바뀌면 나무도 바뀌고 그래서 열매도 바뀌게 마련이지만 항상 우선권은 영혼과 속사람, 그러니까 뿌리에 있습니다. 실제로 말씀의 적용이, 이미 시작된 변화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변화 자체를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속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자체, 정확하게 말씀드려서 성령님의 조명과 역사하심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것을 모르면 신앙생활에 진전이 굉장히 더딥니다. 계속해서 실천과 적용만 하다가 좌절하고 또 좌절하는 반복된 생활을 하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변화되지 않은 속사람이 자꾸 우리의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여러분을 섬기는 목사로서 꼭 권면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설교를 들으시거나 성경을 읽으실 때면 그 말씀의 적용보다는 우선 그 의미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것입니다. 그 말씀의 의미가 직접 여러분의 영혼을 변화시킬 것을 기대하면서 그렇게 읽고 또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결국 신앙이란 하나님의 말씀이 영혼에 뿌리내리고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만약 의미보다도 먼저 적용에 신경을 쓰면 그것은 마치 씨앗도 뿌려지기 전에 열매를 거두려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그래서 열매가 잘 맺혀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혹시 열매가 맺혀지더라도 그 열매는 설익은 열매, 섣부른 열매가 되기가 쉽습니다. 설교를 듣거나 성경을 읽고 묵상하실 때면, 오늘 제가 드린 말씀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적용보다는 그 말씀이 여러분의 심령에 직접 작용하도록 하려고 하시고, 성령님께서 그 말씀을 통해 여러분의 속사람, 그러니까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새롭게 하실 것을 바라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읽고 또 대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말씀은 우리의 존재와 삶을 바꾸는 진짜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성령님에 대한 마지막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약속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성령님을 성령님이나 보혜사가 아니라 ‘진리의 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성령님을 이렇게 소개하시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약속해 주신 성령님을 통한 마지막 유익은 바로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 진리를 가르치시는 일이 이제 예수님에게서 성령님에게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성령님께서 하실 일이란 예수님께서 하지 않으신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은 제자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인데,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그러셨던 것처럼 성령님께서 들려주실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지 새로운 말씀이 아니며, 둘째로 그것은 그래서 결국 예수님의 말씀이 될 것인데, 성령님께서는 그 말씀을 알아듣도록 가르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성령님의 첫번째 역할은 기억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예수님의 말씀,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들의 심령 속에서 다시 생각나게 하시는 것. 이것이 성령님의 말씀과 관련된 첫번째 역할입니다. 여기서는 ‘그대로’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왜곡이란 없습니다. 그저 예수님의 것,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생각나게 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때 생각나게 하시는 것은 상황 속에서 생각나게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 생각나게 하심은 반드시 “아, 그 말씀이 이런 말씀이었구나.”하는 깨달음을 함께 가져다 줍니다. 그런데, 그저 의미의 깨달음에서 그치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 깨달음 위에 그것을 사용하셔서 우리 속사람을 새롭게 바꾸시는 성령님의 역사가 꼭 함께해야 합니다. 말씀과 관련된 성령님께서 예수님의 말씀을 사용하셔서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는 말의 의미는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원래 말씀의 가장 중요한 적용은 행동으로, 실천으로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우리 쪽의 적용도 필요하지만, 말씀의 가장 중요한 적용은 성령님께서 생각나게 해 주시고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신 말씀을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 속에, 우리 심령 속에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실 때, 적용된 말씀은 우리 속사람을 변화시키는 진짜 능력이 됩니다. 그 어떤 것과 그 어떤 노력으로도 성공할 수 없었던 속 사람의 변화가 일어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여러분이 신앙생활을 하시다가 왜 나의 믿음은 이렇게 더디 자라는가? 왜 나는 이렇게 잘 변하지 않는가 하는 질문을 가져보신 적이 있고, 지금도 그 질문의 답을 얻고 변화되고 새로워진 삶을 원하신다면 항상 말씀을 듣고 볼 때, 그 때마다 진심으로 성령님께서 그 말씀을 내 마음과 생각, 그리고 영혼에 적용해 주셔서 나를 안으로부터 변화시켜 주실 것을 진심으로 바라며 또 기도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들려온 말씀, 읽은 말씀을 내 영혼 깊이 내려보내기 위해서 많이 생각하고 또 묵상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성령님 안에 있을 때, 그리고 우리 안에 성령님께서 있을 때, 그 성령님께서는 예수님의 말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그 말씀을 기억나게 하시고 가르치실 것이라고, 그렇게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성령님의 내적인 비춰주심과 그 말씀을 통해 일으키시는 역사가 있을 때, 우리는 변화된 속사람을 가지고 세상을 이기는 성도들이 되는 것입니다. 말씀 자체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 말씀의 의미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비춰주심과 역사하심을 기대하십시오. 성령님께서 그 말씀을 여러분의 심령에 직접 적용해 주실 것을 소망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보고 듣는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역사하셔서 그 말씀이 생각나게 하시고  또 우리 마음에 적용되게 하셔서 우리 속사람을 새롭게 하시고 참으로 변화되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