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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7.30. 새벽예배 - 백성이 믿으며(출애굽기 22)


출0427to31 - 백성이 믿으며(출2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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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출애굽기 4장 27-31절




참 신앙을 따르려면 힘드는 것이 참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힘드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가려고 하지 않는 길이기 때문에, 그 길에 동행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 길을 가는 사람이 많든지 적든지 내가 그 길을 가야 하며 또 가고 있다는 것은 달라지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닙니다. 기계는 똑같은 기계가 100대가 돌아가나 한 대가 돌아가나 전혀 차이가 없지만 사람은 그래도 자신과 똑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 아직은 세상에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때, 그것을 확인하기 이전에는 낼 수 없었던 힘을 낼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약합니다. 그래서 혼자로는 충분하지 못합니다. 사람에게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며 그래서 자기 생각처럼 외롭지 않다는 것과 또한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그 길을 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중요합니다. 한 교회를 이룬 성도들이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 주고 격려해 줄 때, 하나님 앞에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길을 함께 걸어갈 때, 그것이 바로 서로 서로를 가장 힘있게 돕고 섬기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 바른 길을 가려는 성도들이 힘이 드는 이유는 애석하게도 교회 안에서 조차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직한 길, 그리고 고난이 동반되는 길을 가려고 할 때 함께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발견하기가 어려우니 선뜻 나서기가 힘들고 또 중간에 포기하게 되기도 훨씬 쉽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여서 애굽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져내기 위해 애굽으로 돌아가는 그 발걸음이 가벼웠을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제는 가족도 다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 할례 문제로 자신이 죽임을 당할 뻔 한 이후 혼자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제 모세에게는 아무런 지지자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자신이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기 위해 애굽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적어도 모세가 느끼기에는 그렇게 느껴졌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세 혼자만의 생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던 대로 그렇게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는 광야로 나가서 모세를 맞이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론은 광야로 나갔는데, 그렇게 해서 모세와 아론이 만난 곳이 하나님의 산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모세가 처음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그 곳에서 아론이 모세를 맞아 주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 그것도 자신의 형이 자신이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그 곳으로 나와서 자신을 영접해 줄 때,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너를 맞이하러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을 때, 모세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더 견고하게 확신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외로움과 두려움도 굉장히 많이 사라졌을 것이구요. 모세는 아론에게 자신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실 하나님의 계획을 모두 말해 주었습니다. 


애굽에 도착하자 마자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장로들이 모였다는 것 자체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보내시는 선물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장로들 모두 모인다는 것은 사실 기대하기 힘든 일이었을 테니까요. 특히 모세가 이전에 애굽 사람을 죽인 죄로 광야로 도망쳤던 사람이었음을 생각해 본다면 이 일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만드신 작품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아론은 그렇게 모여든 장로들에게 모세가 자신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행하라고 말씀하신 이적들을 행했습니다. 지팡이가 뱀이 되고, 그 뱀이 모세의 손에서 다시 지팡이가 되는 이적과 모세의 손이 모세의 품에서 심각한 피부병이 걸렸다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이적 말입니다. 그랬더니 장로들은 물론이고 그 일을 함께 지켜본 백성들이 아론이 들려준 모든 이야기들을 믿었습니다. 그리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는 말씀에 머리를 숙여 하나님을 경배했습니다. 이렇게 모세가 생각하기에는 어쩌면 가장 넘기 힘들다고 생각되었던 장벽을 모세는 너무도 쉽게 넘을 수 있었습니다. 대개 이런 일에는 당사자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가장 힘든 법인데 이렇게 쉽게 풀려 버렸으니까요. 그래서 모세는 이제는 동족들 걱정은 하지 않고서 바로만 상대하면 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분명합니다. 모세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확신을 가지고 감당하게 하시기 위해서 특별히 행하신 일들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모세에게 반응했던 아론과 장로들, 그리고 백성들 또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만약 이 사람들이 모세를 지지해 주지 않았다면 우리가 앞에서 만난 그 소심한 모세가 그렇게 당당하게 바로와 맞서고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종들은 사람들의 지지가 없으면 하나님의 일을 할래야 할 수가 없으니까요. 아론과 장로들, 그리고 백성들…. 이들은 반드시 이렇게 긍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생각과 의지가 있는 사람들인지라 아무리 그런 이야기를 듣고 또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이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의심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중에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이는 불신앙의 행동들을 보면 이 때 보인 아론과 백성들의 반응은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바람직한 반응이었지만 말입니다. 


누군가 믿음의 행동을 하고 또 자기에게 맡겨진 길을 정직하고 확신을 가지고 걸어가려면 분명히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중요하고 성도들이 중요한 것입니다. 누군가가 바른 길을 가고 있다면, 힘든 길을 걷고 있다면 그것을 삐딱하게 바라보아서는 안됩니다. 그대신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믿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들을 한 교회 안에 두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옳은 길을 가는 동반자가 되어주고 지지자가 되어주어서 확신있게 그 길을 가게 도와주는 것. 그것이 우리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놓으신 굉장히 중요한 목적입니다. 


모두가 모두에게 믿음의 지지자가 되어주고, 서로가 가는 옳은 길을 신뢰해 주는 그런 사람이 된다면,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그런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교회를 통해서 풍성하고 영광스럽게 이루어져 갈 것이고, 바른 길을 가려는 성도들은 서로의 덕분에 힘들고 외로운 길을 훨씬 더 쉽게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서로가 서로의 덕분에 이런 복을 누리는 아름다운 교회로 세워져 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