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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4.2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다니엘 9-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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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기도를 하다가 얼마전에 기도하는 저 자신에 대해서 되돌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기도는 하고 있는데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느낌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기도는 하고 있지만 정작 내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 대한 믿음도 기대도 많이 부족하고 그것 때문에 기도를 하면서도 그런 부족하고 빈 느낌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도하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기도를 하면서 믿음의 싸움을 싸우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기도는 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정말로 내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확신을 유지하고 또 그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신다는 확신을 유지하는 것,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정말로 귀하게 여기고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며 기도한다는 것이 더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 확신이 떨어질 때면 기도는 여지 없이 힘을 잃고 더 힘들어 집니다. 기도를 해도 여전히 근심과 두려움이 가시질 않습니다. 아마 이 싸움은 우리의 믿음이 완전해 질 수 없는 만큼 기도하는 동안 평생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하셨고 그 기도에 많은 약속을 덧붙여 놓으셨습니다. 우리가 더 많이 기도하며,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 속에서 살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이지요. 오늘 본문은 다니엘이 고레스왕 삼년에 다시 한 번 계시를 받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아주 큰 전쟁에 대한 것인데, 하나님께서는 이 환상을 통해서 이 세상의 모든 전쟁들 또한 하나님이 그 뒤에서 싸우고 계시며, 결국 그 결과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이 이야기 속에 나타난 기도자로서의 다니엘과 그가 드린 기도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귀하고 가치있게 여기셨는가를 살펴 보며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드리는 기도를 세상 그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기십니다. 우선 하나님께서는 다니엘과 같은 기도자들을 정말 귀하게 여기십니다. 10장 1절을 보면 그것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바사 왕 고레스 제삼 년에 한 일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나타났는데…” 당시 온 천하를 호령하던 사람은 바사의 고레스 왕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고레스의 시대였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성경은 다니엘을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니엘은 바사의 높은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나라를 잃고 포로로 잡혀온 신세입니다. 게다가 원래의 자기 이름마저도 사용하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참 처량하고 측은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니엘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나타나셨을 뿐만 아니라 온 천하를 다스리시고 경영해 가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서 그 다니엘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얼마나 귀하고 특별하게 여기시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을 특별하게 여기십니다. 어떤 자리 어떤 상황에 있든지 변함 없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면서 그 분께 무릎꿇은 사람들, 끝까지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일에 헌신한 사람들을 귀하고 특별하게 여기십니다. 사실 기도는 낮은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는 행동입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 편에서 우리가 아쉬워서 하나님께 의지하고 하나님께 부탁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얼마나 큰 은혜이고 사랑인지 모릅니다. 


다니엘이 환상을 볼 때, 다니엘은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누구인지 아시겠지요? 그렇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다니엘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 자리에서 거의 죽은 사람처럼 되어서 땅에 엎드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런 다니엘을 일으켜 세우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니엘아 두려워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정말 큰 은혜를 느꼈습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기도하면서도 자신의 기도에 낙심하고 무감각해 질 때가 있습니다. 무기력해지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중심을 드리며 기도드리는 기도자의 기도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십니다. 모든 기도를 다 듣고 계시고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응답해 주십니다.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 첫째,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이 겸손하게 기도하기 시작한 첫 날부터 기도를 듣고 계셨습니다. 둘째, 듣고 계셨을 뿐 아니라 그 첫 날 이미 그 기도에 응답해 놓으셨습니다. 셋째, 가장 크고 놀라운 은혜는 그 기도의 응답으로, 그 말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거기까지 직접 다니엘을 만나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실 하나님을 만나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들인 우리들의 기도를 이렇게 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믿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도 이렇게 귀하게 여겨 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자 하는 마음,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면 이 대구 땅 한 구석에서 기도하는 우리의 기도, 나의 기도도 다니엘의 기도처럼 중하게 여겨 주시고 그렇게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그 기도를 통해 우리 삶 속으로 찾아와 우리를 만나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결코 빈 공간을 울리는 공허한 소음이나 우리의 넋두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응답하시는 귀한 외침과 고백임을 믿는 믿음으로 기도함으로써 그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또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는 행복한 기도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