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6년 9월 22일 목요일
성령충만해진 베드로가 구약의 예언을 풀어 설명하면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에 3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 날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은 사람들의 숫자를 알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예수를 믿고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함께 모였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그 복음을 믿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줍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흩어지게 하지 않고 하나로 모읍니다. 그것은 복음은 그저 개인을 구원하는 진리일 뿐만 아니라 교회를 탄생시키는 능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였습니다. 모여서 사도의 가르침을 받았고, 그 가르침 대로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다 자신들의 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하지 않고 가난하고 부족한 성도들을 위해서 내놓았고, 그래서 처음 교회 안에는 그 누구도 가난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변화입니다. 무엇이 교회인지, 또 어떤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인지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이 일을 보면서 우리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듭니다. 그것은 온전히 성령님으로 인한 변화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 아름다운 그림을 마음에 품고서 조금씩이라도 성령님의 은혜를 힘입어 조금씩 조금씩 우리들도 그 그림을 그려가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이렇게 아름답게 세워져 가니까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놀라운 일들을 많이 일으키셨습니다. 그 중에 사도행전이 첫번째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 바로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가다가 나면서 부터 한 번도 일어서거나 걸어본 적이 없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걷게 하고 뛰게 했던 일이었습니다. 베드로는 그 사람을 향해서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내게 있는 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라고 외쳤고, 그 사람은 베드로의 말대로 자기 발로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 일로 베드로는 다시 한 번 사람들 앞에서 예수의 이름을 증거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서 이번에는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베드로와 요한은 죄도 없이 옥에 갇히게 되고 또 권세있는 사람들에게 협박도 당하지만 그야 말로 당당하게 전혀 두려워하거나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그 사람들 앞에 섰고 또 풀려났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일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정말 부끄럽게도 저 자신도 충분히 그렇지는 못하지만,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가면 갈수록 저는 성도와 교회는 성령충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편견을 가지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상한 일들만 일어나는 그런 성령충만이 아니라 이렇게 자신을 내려놓는 성령충만, 꼭 필요한 사람을 풀어주는 성령충만, 말씀 앞에서 담대하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령충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항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령충만… 우리 성도들과 교회는 반드시 이런 성령충만함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성령충만함은 성령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이며 또 성령님의 다스리심 가운데 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충만한 사람은 만족합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나님이 그 사람의 영혼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지요. 그래서, 성령충만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두려움이란 자신이 자신의 안전과 필요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인데, 온전히 성령님께 자신을 맡긴 사람이 이전에 가졌던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성도들이 앞으로 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진 것을 전부 내어놓아서 가난한 형제와 자매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이고, 또 베드로는 권력자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복음을 말하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베드로가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는 걷지 못하는 사람을 고친 일도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그것은 베드로가 성령님의 능력을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성령님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또 그 성령님의 다스림 가운데 있으니까, 성령님께서 그를 통해 성령님의 권능을 마음껏 사용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권력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던 베드로의 말주변 또한 성령님께서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지혜를 당해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성도답게 사는 것, 능력있게 사는 것, 당당하게 살고, 만족하며 살고, 또 성령님께 순종하며 사는 것. 그 모든 일들의 열쇠는 바로 우리 자신의 결단이나 의지가 아닙니다. 그 열쇠는 바로 성령님이 우리를 채워주시는 것이고, 우리가 성령님의 다스리심 아래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령충만함이 이 모든 일들의 열쇠입니다. 그런데, 오늘 한국 교회는 더 이상 성령충만함에 대해서 절실하지 않습니다. 죄 하나 이기지 못하고 욕심 하나 다스리지 못하며, 두려워하고 욕심내며 살아가면서도 겸손하고 절실하게 성령충만함을 구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한 번 더 성령충만함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성령충만하고 우리 교회가 성령충만하도록, 그리고 이 나라의 교회들이 겸손하고 절실히 성령충만함을 구하도록, 그런 변화가 한국교회 가운데 일어나도록 꼭 한 번 부르짖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