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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9.2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사도행전 6장)




설교일 : 2016년 9월 26일 월요일




사도행전 6장에는 초대교회에 처음으로 일어났던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사건이 하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이 옥에 갇히거나 공회의 협박을 받은 일들은 좋은 일은 아니어도 교회 자체에 바람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일들은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었고 그런 일들은 성도들의 죄나 악한 마음의 결과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교회 안의 가난한 사람들을 물질적으로 도와주는 일과 관련해서 교회의 성도들 사이에 원망과 불평이 생겨났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 그러니까 예수님을 믿고 교회로 들어온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이 일 자체는 아주 좋은 일입니다. 복음을 듣고 구원얻은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바로 이 일 때문에 문제가 하나 생겨납니다. 그 당시 교회를 책임지고 돌보면서 이런 저런 일을 모두 감당했던 사람들은 열 두 사도들이었습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며 교회를 다스리고 성도들을 돌보고 심지어는 교회 안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다른 성도들이 내놓은 것들은 나눠주는 일까지 이들이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던 예루살렘 교회에는 이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손이 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성도들을 구제하는 일을 하는데 거기서 헬라파 유대인들, 그러니까 유대 땅이 아니라 이방 땅에 살다가 온 유대인들이 자꾸 빠지게 된 것입니다. 우연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빠지는 쪽에서는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사실 그렇다고 해서 그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하는 일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구제를 받는 일은  다른 성도들로부터 사랑의 선물을 받는 것이지 그 사람들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권리는 아니니까요. 그런데, 원래 사람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아무리 권리가 아니라 선의로 받는 것이라고 남들 다 받는데 자기가 빠지면 마치 그것을 자기가 꼭 받아야 하는 것을 받지 못한 것처럼 여기고 화를 내게 됩니다. 


이 문제를 사도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사도들은 ‘아차!’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기들이 사도로서 정말 해야 할 일은 재쳐놓고 성도들을 물질적으로 돕는 일에만 치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접대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이것은 구제를 위한 재정출납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 교회의 상황을 재현해 보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데 일손이 너무 많이 필요해서 사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는 일을 등안시하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이것이 바로 교회에 그런 문제를 일어나게 한 이유가 되었던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헬라파 유대인들이 구제에서 빠진 일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게 성도들 간의 갈등의 이유가 된 것은 교회에 바른 말씀이 풍성하게 선포되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자기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일을 따로 떼어 냈습니다. 열 두 명의 집사들을 따로 세워서 그들에게 구제를 위한 재정출납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우선 우리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돌보는 사역자들에게 맡기신 일이 무엇인지 보게 됩니다. 이것은 목회자들 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바르게 그리고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공히 목회자에 대한 오해가 너무 많으니까요. 이런 저런 다른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성경에 기초해서 이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목회자는 우선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받아 성도와 교회를 말씀으로 양육하는 사람입니다. 목회자는 사람의 겉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영혼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목회자에게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는 그 어떤 일보다도 기도와 말씀에 우선적으로 헌신해야 합니다. 이것은 교회와 성도들도 목회자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꾸 다른 것을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교회의 행정이나 교회를 성장시키는 일은 목회자 본연의 임무가 아닙니다. 초대교회는 정말 불 일듯이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사도들이 전한 복음 때문이었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곳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으로 다스리시는 곳입니다. 목회자와 성도는 이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이 말은 교회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자리에서 정해주신 모습으로 존재할 때,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든든케 하시고 풍성하게 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7절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사도들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자신들의 말대로 기도와 말씀에 더욱 전념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흥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랬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그 말씀으로 새 생명을 얻었는데, 심지어 그들 중에는 그 예수 믿기 어렵다던 제사장들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언제나 우리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제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으로 서 있게 해 달라고, 그것을 위해서 목회자도 성도들도 바른 것에 대해서 바른 관심을 두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십시오. 목회자도 성도도 기도하고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일에 열심을 내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말씀과 기도 위에 든든히 세워진 그런 교회가 되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