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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0.10.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사도행전 19장)

설교일 : 2016년 10월 10일 월요일




 오늘 기독교는 참 얌전한 종교가 되었습니다. 사실 기독교는 종교로 치면 굉장히 신사적이고 고상한 종교이지만 실제로 기독교가 가지는 살아 움직이는 힘이 정말 대단하기 때문에 기독교는 그 진리가 가지고 있는 고상함과는 달리 얌전히 남아있을 수가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복음입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 이 복음을 통해 역사하실 때, 그 곳에는 지진과 같은 변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오늘 함께 읽은 사도행전 19장은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바울은 아시아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2년 동안이나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에 사는 모든 유대인들과 헬라인들이 다 복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 지역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이어집니다. 바울을 통해서 능력이 나타나자 어떤 사람들은 바울의 몸에서 뭐라도 가져다가 접촉하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기대하고는, 바울이 천막을 만들다가 얼굴에 흐른 땀을 닦은 수건이나, 작업을 할 때 사용한 앞치마 같은 것을 가지고 갔는데 정말로 그렇게 해서 치료를 받은 사람이 적지 않게 생겨났습니다. 심지어는 어떤 마술하는 유대인들이 시험삼아 악한 귀신이 들린 사람에게 예수의 이름을 말했다가 낭패를 당하고 오히려 이 일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이름을 알게 되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그들 중에는 전에 마술을 업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자신의 생계수단인 마술책을 가져다가 모두 불태웠는데, 그것이 액수로 은 오만이나 되었습니다. 


이런 일은 좋은 일들이었지만 이런 좋은 일들 때문에 정말 좋지 않은 일도 생겨났습니다. 복음이 그렇게 복음을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열성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반대로 이 복음은 결국 귀신을 쫓아내고 우상숭배를 그치게 하기 때문에 이 일과 관련된 사람들, 그러니까 은으로 작은 신상을 만들어 부적처럼 팔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들이 단체로 항의를 하고 소동을 벌이는 통에 정말 큰 낭패를 당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복음이 전해지는 곳 중에서 어떤 의미로건 소동이 일어나지 않은 곳은 없었습니다. 복음이 가지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 그리고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이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 힘있게 나타났기 때문에 그곳이 조용할래야 조용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세하게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복음이 그 복음을 믿는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을 것은 나무나 분명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복음이 복음으로 그 사람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었을 것이고, 그 복음을 통해서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는데 사람의 영혼에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때, 그 사람이 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예수를 믿는 우리들은 그 복음이 복음을 받아들인 우리에게 어떤 변화와 흔들림을 가지고 왔는지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복음이라는 것이 본래적으로 흔들고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복음이 일으키는 그런 일들을 경험하지 못했고, 또 지금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우리가 복음의 생명력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기독교는 젊잖은 종교이기는 하지만 얌전한 종교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오늘 기독교회는 제가 보기에 젊잖지는 않은데 얌전한 종교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바로 여기에 오늘 우리 신앙의 위기가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마치 기독교가 무례한 노인과 같은 모습이 되어 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미 그런 종교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편안하고 쾌적할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모습이 된 종교에 특별한 관심이나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다들 한국교회가 이제 늙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만약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불을 보듯이 뻔합니다. 얼마전까지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까지 도달했던 유럽교회처럼 되는 것은 그야 말로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오늘은 말씀을 생각하시면서 우선 복음의 능력이 다시 교회 안으로부터 움직이기 시작해서 교회와 성도들을 흔들고 그 흔들림이 세상으로 번져 나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한국교회가 다시 복음의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이렇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한국교회가 다시 살고 잠들었던 성도들이 다시 깨어나는 역사가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복된 기회를 다시 한 번 허락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