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0.2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로마서 9-10장)





설교일 : 2016년 10월 27일 목요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느니라” 8장의 마지막 두 구절인데요. 이 세상에 이보다도 더 힘있고 능력있고 은혜가 넘치는 말씀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는 사람은 결코 자신이 그 사랑에서 끊어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믿는 것은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다가 그렇지 않다가 그러시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영원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지요. 만약 우리가 정말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영원히 우리를 붙들어 주고 또 우리를 구원한다는 사실을 확신한다면 우리는 그 확신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의 길을 갈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자꾸 우리가 가야 할 길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가 이 사실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문제입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 그 어떤 사람들보다 더 먼저 확실한 선택을 받았지만 결국 예수님을 못 박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들은 하나님의 버림을 받고 은혜에서 탈락한 사람들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변함이 없다는 것을 믿는 일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원래부터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전부다 구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방법이 아니라 그들 중에서도 선택된 자들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모든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아니라 그들 중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끝까지 책임지시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며 또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잠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를 버리신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잠시만 그럴 뿐이며, 언젠가 이방인들이 구원받는 것을 보고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올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그 은혜와 사랑 아래서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책임지고 구원하신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는 말은 우리의 구원은 철저히 믿음으로 주어진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너무 너무 은혜로운 일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특별한 눈에 보이는 조건을 갖춘 사람들만 구원을 얻을 수 있었을테니까요. 그렇지만 구원이 은혜로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은혜를 입는 사람은 누구나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입을 사람은 누구나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저 감사와 사랑으로 그 은혜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모두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뢰가 부족하면 우리는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 우리 쪽에서 갖추어야 할 조건이나 능력 같은 것이 있다면, 우리에게 그런 것이 있을 때, 그런 것들 덕분에 우리는 든든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자꾸 하나님 앞에서 내세울 수 있는 자기 의와 자랑거리를 만들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뢰가 부족하면 아무리 하나님의 은혜가 있고 하나님의 사랑이 있어도, 그 은혜가 아무리 풍성하고 그 사랑이 아무리 든든해도 우리는 여전히 불안해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불안함들 때문에 자꾸 자기 의를 세우려고 하거나 아니면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게 되고 말이지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풍성하고 변함 없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풍성하고 그 어떤 것으로도 포기되거나 좌절시킬 수가 없습니다. 잠시 잠깐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상황도 있지만, 우리는 그런 상황에 흔들리면 안됩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사랑은, 그래도 그리스도의 은혜는 변치 않고 실패하지 않음을 믿고서 우리가 영광스러운 구원을 얻을 때까지 믿음의 경주를 계속해야 합니다. 


언제나 이 사랑 속에서, 이 은혜에 의지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은혜와 사랑 안에서 진실로 든든한 주님의 자녀들로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견고함을 잃지 않는 성도들로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