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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1.03.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고린도전서 3-4장)

* 11월 부터는 음성파일을 올리지 않습니다. 새벽예배 설교준비는 하지만 새벽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없을 때가 많아서 설교를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설교일 : 2016년 11월 3일 목요일




신앙의 성숙이라는 것이 신앙생활을 해온 시간과 비례한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저 오래 예수 믿기만 하면 우리는 저절로 성숙한 성도가 될테니까요. 또 좋은 신앙의 스승에게서 배우는 것이 우리의 영적인 성숙을 보장한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저 제대로 잘 가르치는 목회자나 영적인 스승을 잘 선택해서 그 밑에서 배우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렇지만 신앙이라는 것이 그런 식으로 자라지 않는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저 오래 믿으면 신앙이 좋고, 잘 가르치는 목회자에게서 배우면 신앙이 좋다고 말입니다. 물론 그런 점에 없지 않아 있을 것입니다. 시간도 도움이 되고 좋은 목회자에게서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신앙이 성장하는데 유리한 조건은 될 수 있어도 자동적으로 성숙한 신앙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오늘 그래도 복음을 받아들인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정말 최고의 목회자들 밑에서 신앙생활을 해 온 고린도의 성도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 같이 말할 수가 없어서 마치 어린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어제도 잠시 말씀드렸듯이 은사도 굉장히 많이 받았고, 또 신앙과 진리에 대해서 아는 것도 정말 많았지만 그래도 바울이 보기에는 여전히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이 이들에게 이런 평가를 내린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이들이 자기들이 누구에게서 배웠고, 또 누구에게서 세례를 받았느냐 하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아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서로 다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미성숙의 가장 명확한 증거 중의 하나는 그가 사람 중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특정 목회자 중심, 특정 설교자 중심… 이렇게 그의 신앙이 사람이 중심이 되어 있고 그 사람에게서 배운 것에 대해서 지나친 자부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가르친 목회자나 스승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되겠지요. 그가 아무리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고, 또 지금도 선한 영향을 많이 주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만큼에서 멈춰야 합니다. 그저 감사해 하며 자신이 그 사람에게서 그런 은혜와 유익을 얻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아름답게 가꿔나가면서 그 사람에게 진심어리 감사만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그러나, 그 이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을 예수님의 자리와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 놓는 것이 되고, 그러면 그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일단은 그러면 신앙이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의존적인 신앙이 되는 동시에 사람을 자랑하는 신앙이 되기 쉽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하는 사람에게는 계속해서 신앙이 미성숙한 상태로 머물러 있게 하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남기지만 결코 그렇게 의존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도 저절로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나 혹은 내 신앙의 스승은 모두 다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돌보시게 하려고 나에게 보내신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전부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는 누가 누구에게 속했다고 말할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자신들은 하나님의 일꾼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사람들인데, 맡은 사람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지 다른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면, 사람을 자랑거리로 삼게 되면 그 사람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게 되고 기대를 걸게 됩니다. 그것이 나중에는 오히려 실망거리가 되고 신앙적으로는 시험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들이라면 성도들이 그들에게 기대해야 할 것은 전혀 인간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자기 기대를 채워달라고 해서도 안됩니다. 그대신 굳이 그 사람에게 무언가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하나님께 충성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일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만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것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을 사람으로서 그 사람에게 맞게 존중하되 그러면서도 그 사람을 그저 한 사람의 부족한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잃어버리지 않을 때, 사람 때문에 시험에 들고 사람 때문에 바른 길에서 벗어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사람을 향한 균형있는 시각을 잘 유지하셔서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해서 주시려는 은혜만 누리며 계속해서 성장해 가고 성숙해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