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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1.0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고린도전서 10-11장)

* 11월 부터는 음성파일을 올리지 않습니다. 새벽예배 설교준비는 하지만 새벽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없을 때가 많아서 설교를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설교일 :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떨쳐 버리기 힘든 죄는 아마도 교만과 자기를 세상의 중심에 놓고 보는 자기 중심성일 것입니다. 사실 제가 이것을 죄라고 말씀드렸지만, 이런 것들을 죄라고 이야기하는 종교는 기독교 밖에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이런 것들을 죄라고 말할 뿐만 아니라 어찌 보면 가장 지독한 영적인 죄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이런 생각 때문에 인간이 우상숭배에 빠지고 하나님을 떠나며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교만이라는 것, 단순하게 생각하면 자신을 높이고 또 자신을 자랑하는 것을 말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교만은 또 한 가지 태도를 더 포함합니다. 그것은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나 정도면 괜찮고, 나 정도면 훌륭하고, 나 정도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그리 나쁜 생각이 아닐 수 있습니다. 물론 착각이고 교만한 생각이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다른 죄와 잘못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단 사람이 자신을 믿게 되면, 자신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 때부터 그 사람은 자신이하는 모든 일들을 그렇게 해도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설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저는 그런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보았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정말 무서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내가 하나님 자리로 올라가 버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아니라 내가 기준이 됩니다. 그러면서 결국 바울이 표현한 대로 점점 멸망을 향해 다가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사도 바울의 충고를 기억하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나 스스로를 이미 선 자로 생각하려는 유혹을 받고 있고, 너무도 쉽게 그 유혹에 넘어가고 있으니까요. 스스로 서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로 충분하고 나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선 줄로 생각되는 그 순간을 오히려 내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챙기는 그런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그 유혹의 순간에 제 정신을 차리고 더 든든히 설 수 있습니다. 


둘째는 자기중심성은 나를 세상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또 나만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고방식과 계속 싸워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자기중심성은 결국 교회에 상처를 내고 교회를 어지럽히며, 예수님의 성품과 정반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몸입니다. 몸에는 다양하고 많은 지체가 있지요. 그런데, 이 몸 속에 속한 지체 하나가 자기를 중심으로, 자기만을 위해서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그 몸 전체가 큰 해를 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몸이 그저 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이니 이 몸에 그런 해를 입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이 또 우리가 닮아가고 회복해야 할 예수님의 성품과 예수님이 살아가신 모습과는 정반대가 됩니다. 만약 우리가 알면서도 이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그것은 엄청난 불순종이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원래 인간은 자기 중심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철저히 하나님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을 위해서 살도록 그렇게 지어졌지요. 그런데, 아담과 하와과 자신이 스스로 왕이 되려고 했을 때, 그렇게 자신을 온 세상의 중심에 놓으려고 했을 때 그런 아름답고 고상한 성품과 삶은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점점 더 사탄의 형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인간의 삶의 방향을 반대로 뒤집으시면서 우리를 그런 삶으로 초대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원래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고, 또 그렇게 살아가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내어주시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자신을 내어 놓으셨고, 우리들을 위해서 자신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예수님 덕분에 구원을 받았다고 하면서 여전히 옛 아담의 습성인 자기 중심성을 내버리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악한 일이 되겠습니까?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가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가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도 그리고 예수님을 닮아갔던 그 어떤 사람도 가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살지 않았고 무엇이 더 유익한지, 무엇이 더 덕이 되는지를 분별하면서 살았습니다. 그것이 스스로를 아름답고 영광스럽게 하는 일이며, 나아가서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통로로 사용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교만함과 자기 중심성은 우리의 신앙이 참되고 아름다운 것, 나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것이 되는 그런 것이 되기 위해서 항상 싸워야 할 옛 아담의 습성입니다. 날마다 이 못된 죄악들과 싸워서 날마다 더욱 더 아름다운 형상과 삶을 되찾아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