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7년 1월 24일 화요일
성도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하라’는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죄인인 인간, 구원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마음을 온전히 떠나지 못하는 인간에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어렵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하려면 자기를 부인해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성경을 보면,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모든 것, 그리고 그리고 우리 믿음의 증거로 보기를 원하시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 척 할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이 말씀을 모르는 척 하게 되면, 결국 우리는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말씀을 일부러 거부하는 것이 되고, 그것은 우리의 신앙에 아주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사랑을 이렇게 힘들어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랑을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요즘 사람들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사랑을 그저 감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랑스러운 사람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품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사랑을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사랑도 필요합니다. 결국 우리는 누구를 미워하거나 정죄하는 마음까지도 다스려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렇지만, 성경이 말하는 사랑,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하는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사랑은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의 곤경을 돕고 필요를 채워주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밉습니다. 정말 싫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내 손을 내밀어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 도와주어야 합니다. 내 감정과 상관이 없이 그 사람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합니다. 꼭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짜 사랑이고 최고로 값진 사랑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감정이 없을 때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가 사랑을 그저 감정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하는 감정이 있을 때에도 성경이 말하는 사랑을 하지 못합니다. 사랑을 감정이라고 생각할 때, 사랑은 행동이 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려면 사랑을 감정으로만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합니다. 성경을 따라서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든지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3절을 보면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계명이 결코 무거운 짐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로서는 동의하기 힘든 말씀이지요.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그저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해도 사랑이라는 게 쉬운 일이 될 수만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왜 성경은 사랑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고 말할까요? 그 이유는 성경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미 받았고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성도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죄인을 위해서, 원수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사랑이었습니다. 그것도 창조주이신 분이 피조물을 위해서 그렇게 하신 사랑이었지요. 우리는 그 사랑 덕분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지금도 그 사랑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부족함과 악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복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에게 사랑이 무거운 짐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쏟아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주신 창조주의 사랑을 안다면 적어도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사랑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피하려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감정이 부족할 때도 사랑하기 위해서 끊임 없이 자신을 설득할 것이고, 완전하지는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사랑하는 일에 있어서도 점점 자라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힘들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하며 자기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흉내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사랑은 무겁고 부담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집어 넣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거짓입니다. 그리고 그 거짓에 속을 때,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그러면 우리는 우리가 사랑이신 하나님께 속했다는 분명한 확신도 가지기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계명을 애써 무시하는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야 말로 우리는 기쁨도 확신도 증거도 없는 그런 신앙생활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 참 쉽지 않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며 사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 주는 흔들림이 없는 확신과 풍성한 기쁨 속에 승리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