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7.02.0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계시록 11-12장)




설교일 : 2017년 2월 8일 수요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고난과 고통의 문제는 사실 아무리 설명을 듣고 또 들어도 막상 자기 일이 되면 또 다시 받아들이기 힘든 주제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만해도 그러니까요. 바르게 하고 정직하게 했는데 그 결과가 나에게 어려움과 손해로 되돌아 오면 무척이나 혼란스러워 집니다. 마음 속에는 낙심과 분노도 생기구요. 사실 우리는 이런 생각이나 감정들을 완전히 버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그런 마음과 그런 생각들과 싸워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면 우리 믿음은 상처를 입고 그 어려움들을 감당해 낼 힘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도들의 고난을 생각할 때, 흔들리지 말아야 할 확신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가 고난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1장에 나오는 말씀도 그것을 분명하게 알려 줍니다. 하나님께서 두 명의 증인을 세우셨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서 천이백육십 일을 예언합니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에는 그 누구도 이 두 사람을 헤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예언대로 이루어 집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맡기신 일이 끝나고 나면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짐승이 이들을 죽이고 이들의 시신을 욕보입니다.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전에는 대적하는 사람들은 죽임을 당할 정도로 막강한 능력을 자랑한 사람들인데 이제는 짐승의 손에 죽임을 당해서 길거리에 그 시체가 버려집니다. 마치 짐승에게 거역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본보기처럼 말이지요. 이상하게도 성경은 그 어떤 설명도 없이 그저 이렇게 되었다고만 말합니다. 끝이 참 허무하지요. 그렇다면 이런 일은 왜 일어난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아주 역설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들을 더욱 더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11장 8절은 두 사람의 시체가 던져진 장소가 다른 곳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은 이들의 죽음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같은 종류의 고난이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소돔같은 곳, 애굽같은 세상에서 하나님 말씀을 선포했으니 사실 고난을 자처하는 삶을 살았던 것인데 바로 이 고난과 죽음을 성경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같은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는 영광을 얻으신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과했기 때문이었음을 생각한다면, 이 두 증인들의 증인들의 고난과 죽음은 바로 이 증인들이 영광을 얻게 하시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11절을 보면 이 두 증인이 죽임을 당한 지 삼일 반 만에 다시 부활하고 또 예수님처럼 승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을 지키고 또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 감당한 어려움과 손해들은 하나님이 그것을 막아주실 능력이 없어서 당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고난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서 우리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에게 허락된 것입니다. 그리고, 참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우리가 감당할만 하다고 여기셔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구요.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난과 어려움의 모든 이유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두 가지만큼은 분명합니다. 그 고난과 어려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우리 신앙에 대한 인증서이며, 우리를 영원히 영광스럽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우리가 더 많이 누리고 더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려고만 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오히려 우리 자신을 손해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당사자들은 그것을 잘 모르고 있고 오히려 그것을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지요. 


우리의 모든 고난은 전부 하나님의 섭리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고난은 전부 다 우리의 영원한 영광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언제나 이 두 가지 진리를 기억하며 은혜 가운데 크고 작은 신앙의 어려움들을 넉넉히 이겨내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