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7년 2월 1일 수요일
3장에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에서 나머지 세 교회에게 주시는 말씀이 나옵니다. 먼저 하나 하나를 살펴 보기 전에 일곱 교회에게 주신 말씀들의 공통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각각의 교회에 대해서 그들의 ‘행위’를 안다고 말씀하고 계시며, 그것이 그들이 주님의 칭찬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또 꾸지람과 경고를 받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주님께서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행위를 보고 계신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보면 반쪽도 못되는 신앙을 신앙이라고 생각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프고 불편한 이야기이지만 사실입니다. 성경이 신앙이라고 말하는 것은 실은 세 가지가 합쳐진 것입니다. 우선 지식입니다. 진리를 진리로 아는 지식이지요. 그리고 믿음입니다. 그 진리를 진리로 알 뿐만 아니라 그 진리에 기대서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해야 합니다. 그리가 마지막으로 행위, 그러니까 삶입니다. 자신이 알고 믿고 신뢰하는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삶 말이지요. 이 세 가지가 다 있을 때, 성경은 그것을 일컬어 신앙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대부분 그저 진리를 진리로 아는데서 머물러 있습니다. 그 진리에 정말로 믿는 믿음도 턱 없이 부족하고, 그 믿음에 따라 살아가는 삶과 행위는 더더욱 부족합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믿는다’고 말하고 ‘그러니까 구원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들을 보면 그게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님은 어떤 사람의 믿음을 평가하려고 하실 때, 그의 믿음 자체를 보시지 않고 행위를 보십니다. 그 이유는 어떤 사람의 믿음은 그 사람의 삶으로 드러날 뿐만 아니라, 아얘 그 사람의 삶을 움직이는 원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기를 쓰고 돈을 벌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돈이 힘이라라는 것을 정말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믿고 돈에 의지해서 살아갈만큼 돈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기를 쓰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면 우리는 분명히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과 방향을 맞추어 살아가기 위해서 애쓰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모습들이 그의 삶을 통해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말은 믿는다고 하는데 그런 삶의 증거들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짜로 믿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믿는다고 생각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또 말하든지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믿음아닌 믿음을 가지고는 구원에 이를 수가 없습니다. 구원에 이르려면 우리에게 그 믿음이 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 증거가 바로 우리의 행위입니다. 믿음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움직여서 만들어 낸 삶의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절대로 행위구원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얻게 하는 참 믿음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우리는 믿음을 통해 은혜로 구원받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한들 그것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받을 공을 세우거나 자격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우리에게 믿음이 생기고 나면 그 때부터는 그 믿음이 우리를 움직여 가기 시작합니다. 삶의 목적을 바꾸고 방향을 바꾸며, 말을 바꾸고 생각을 바꿉니다. 감정을 바꿉니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가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그런 일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생각과는 달리 믿음이 없거나 혹은 자기 속에 있는 믿음이 자신을 이끄는데로 살아가지 않으려고 반항하는 상태에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첫번째 문제는 우리의 책임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진짜 문제는 우리 스스로 믿음이 우리를 끌고가지 못하게 방해하고 저항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믿는 사람들의 불순종이라고 말하는데요. 이 불순종이 우리 안에 있을 때, 우리는 겉으로는 믿음생활을 하면서도 내용상으로는 그 믿음을 거스리는 그런 사람들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하늘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꾸지람과 징계 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믿음을 보실 때, 믿음이 아니라 행위를 보십니다. 정확하게는 행위를 통해서 믿음을 보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거나 무시하면 안됩니다. 항상 자신의 행위와 삶을 통해서 믿음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혹 내가 믿는다고 하면서 그 믿음의 열매가 전혀 없는데도 너무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은 아닌지, 내가 일부러 믿음이 나를 이끌어 가려는 것을 거스르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믿음과 행위는 하나입니다. 믿음이 어떠하면 행위도 그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책망할 것이 없는 믿음에 이르게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