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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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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8. 새벽예배 -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사순절 3-2) 성경본문 : 누가복음 22장 24-26절 만약 사람들이 스스로를 높이려고 하지 않고 낮추려고 하거나 적어도 그저 자기 자리만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모르긴 몰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며 불안함과 두려움이 사라진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스스로를 높이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며 섬기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훨씬 더 편안해 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렇게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런 이치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가 스스로를 낮추..
2013.11.19. 새벽예배 - 나는 아브라함의 종이니이다(창세기 83) 본 문 : 창세기 24장 28-49절 제가 올해로 목사가 된지 14년째인데요. 처음에 목회자가 되어 목회자의 일을 시작했을 때는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굉장히 오랫동안 지혜나 일처리 능력, 카리스마나 혹은 은사같은 것들을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로 생각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그런 것들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될 때, 하나님의 종으로서 이래도 되나, 이렇게 해도 괜챦은가 하는 고민과 좌절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잘 하는 것도,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도 심지어는 능력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종의 자리를 지킴으로써 하..
2013.11.03. 주일오전 -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마가복음 50) 설교본문 : 마가복음 10장 32-45절 먼저 오늘 말씀을 살피기 전에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제대로 알고 또 확신하지 않으면 시험에 빠지게 되고 괜한 오해를 하게 되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또 잊지 않으면 신앙을 풍성하고 능력있게 만들어 주는 원리 하나를 다시 한 번 복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하고 반복해도 유익하니까요. 어린아이의 손에 100원짜리 동전 하나가 들려있습니다. 그 앞에서 그 아이의 삼촌이 1000원짜리 한 장을 들고서 “너 그거 삼촌주면 삼촌이 이거 줄께. 나하고 바꾸자.”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이야기 해도 아이는 백 원짜리를 쥔 그 손을 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삼촌은 그런 조카가 귀엽기도 하지만 참 답답하게 여겨질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어린아이는 왜 이런..
2013.07.31.수요예배 -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고린도 전서 7) 본문 : 고린도전서 1장 26절 – 31절 영어에 something이라는 단어와 nothing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something은 어떤 것이라는 뜻이고 nothing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이 말이 사람에게 사용될 때는 something은 대단한 사람, 존재감이 확실한 사람이라는 뜻이 되고 nothing이라는 말은 반대로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존재감이 미미한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중요한 사람, 존재감이 확실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그 반대편에 속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싫어합니다.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고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 거꾸로 있으나 마나 표시가 나지 않는 사람으로 살거나 크게 필요하지 않..
2013.06.05.수요저녁 - 너희를 권하노니(고린도전서 4) 본문 : 고린도전서 1장 10절 - 17절여러분은 아마 우리가 사는 사회가 점점 더 극단적으로 개인주의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사회가 개인주의화 된다는 것은 그 사회 안에서는 개인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더불어서 그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또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적어도 개인적인 영역에 있는 모든 일들은 전부가 내 자유고, 내 프라이버시에 속하게 된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 내 삶에는 그 누구도 참견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을 갖게 됩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사람을 경책하고 훈계하는 일이 힘들어 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 아이들을 대해보면 훈계하기가 얼마나 어려..
2013.04.26.새벽예배 - 그의 증거가 참인 줄 아노라(요한복음 128) 본 문 : 요한복음 21장 24-25절 성도 여러분, 오늘이 무슨 날일까요? 오늘은 저와 여러분이 함께 요한복음을 묵상한지 128번째 되는 날인 동시에 마지막 날입니다. 항상 그렇지만 성경의 한 책을 다 설교하고 나서보면 참 부족하고 엉성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다음에 요한복음을 설교할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좀 더 충실하게 설교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면서 아쉬움과 부끄러움을 달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부족함 속에서도 하나님은 많은 깨달음을 주셨고 또 은혜와 기쁨을 주셨습니다. 오늘 함께 묵상할 본문은 두 절 밖에 안되는 짧은 구절들이지만, 그리고 어찌보면 별로 필요없어 보이고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구절들이지만 요한복음 전체의 최종적인 결론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겉으로 보이..
2013.02.08. 금요기도회 - 욥의 기도(기도 12) 본문 : 욥기 42장 1-6절 대개 욥기를 생각하면 ‘고난’을 생각하고 그래서 고난을 당하는 성도들은 욥기를 읽고 묵상하면서 큰 위로를 받고 힘을 얻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욥기는 실제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능력있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욥기는 우리에게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주권, 그러니까 하나님의 온 우주의 왕되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것은 욥기의 처음부터 그대로 나타납니다. 여러분, 왜 욥이 그런 극심한 고난을 당한 줄 아십니까? 하루 아침에 자식들과 재산을 모두 잃고 몸에는 극심한 피부병을 얻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아내에게도 모욕을 받았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욥을 너무 신뢰했고, 그래서 욥의 인생을 전쟁터로 삼아서 사..
2012.11.30. 새벽예배 -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요한복음 65) 본문 : 요한복음 9장 39-41절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이상하게도 큰 병은 약한 사람들이 잘 안 걸립니다. 오히려 너무 너무 건강했던 사람들, 그래서 건강에 대해서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더 많이 걸립니다. 사실 이것은 역설입니다. 약한 사람이 큰 병에 더 강하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 가지 사실 때문에 역설이 아니라 당연한 이야기가 됩니다. 저도 체력이나 몸이 강한 편이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 듯하게 보일지 몰라도 사실 어느 곳 하나 온전히 든든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일찍부터 스스로 조심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제 성격도 그렇지만 저는 될 수 있는대로 크게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일도 몰아서 하지 않고 나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