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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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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9. 새벽예배 - 어느 때까지(출애굽기 36) 본 문 : 출애굽기 10장 1-12절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 고집을 부리고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거나 순종하지 않는 것을 보면 ‘도대체 왜 저럴까, 왜 저렇게 어리석을까, 간단한 길을 왜 저렇게 돌아서 갈까?’하고 생각하지만 막상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면 그 순종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은 그저 아무런 장애물이나 어려움이 없는 상태에서, 아무 것도 내려놓거나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익숙해져 있는 것, 편안한 것, 하기 싫은 것이나 습관 같은 것들을 내려놓아야만 순종이 가능한 상황에서 순종이 요구되기 때문에 순종으로 가는 길이 험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면..
2014.07.01. 새벽예배 - 모세가 한 번은(출애굽기 5) 본 문 : 출애굽기 2장 11-15절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사람들이 아주 주의 깊게 분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언제가 하나님께서 움직이기를 원하시는 때인가 하는 것과 또 그렇게 하나님의 때에 맞춰 움직일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일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 짧은 사역경험으로만 보아도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우리가 잘 생각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하고자 하는 일들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했을 때, 실제로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만 감당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빛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하나님의 ..
2014.03.21. 금요기도회 - 그 때에 베드로가(사도행전 54) 본문 : 사도행전 10장 9-23절 오늘 본문의 중심에는 베드로가 본 환상이 있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베드로가 그 환상을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환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는 그 때 욥바의 가죽 가공업자인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베드로가 머물러 있었던 욥바는 성경적으로 볼 때는 아주 유서가 깊은 곳입니다. 그것은 그 욥바가 니느웨로 가서 그 곳에 사는 앗수르 사람들을 구원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요나가 그게 싫어서 도망쳐 갔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요나서가 성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요나서가 구약에 속해 있지만 놀랍게도 이방인들을 사랑하시고 또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욥바는 요나..
2014.03.02. 주일오전 - 무교절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마가복음 65)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12-21절 예수님과 제자들은 이제 잘 차려진 유월절 식탁에 함께 앉았습니다. 아마도 그 자리에 있었던 제자들은 다시 한 번 놀라고 감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풍성한 유월절 식탁이 어떻게 해서 자기들의 눈 앞에 있는지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풍성한 식탁을 마주 대하기 위해서 제자들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선발된 두 사람의 제자들이 마치 연극 대본의 지문과 대사를 따라 연기를 한 것처럼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서 그대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그들 모두가 미리 준비된 큰 다락방에서 넉넉한 유월절 만찬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기쁜 명절에, 그런 기적같은 식탁을 대하는 그들이 얼마나 놀랐고 또 흥분되어 있었을지 충분히 상상..
2014.02. 23. 주일오전 -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마가복음 64)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12-21절 예수님의 공생애가 3년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세 번의 유월절을 보내셨습니다.성경에 제자들과 함께 보낸 첫번째와 두번째 유월절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세번째 유월절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예수님의 마지막 유월절 이야기는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라는 말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날은 예로부터 유월절 만찬을 갖는 날이었습니다. 이 만찬이 곧 유월절을 유월절로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월절을 제대로 지키려면 이 만찬을 꼭 나누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거의 다 되었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이 만찬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이것이 제자들..
2013.12.17.새벽예배 - 내게 무슨 재미가 있으랴(창세기 99) 본 문 : 창세기 27장 41-28장 09절 사람들이 악을 행하고 죄를 짓는 이유는 자신이 선택한 악과 자신이 행한 죄가 자신의 삶에 선하고 좋은 열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믿음과 적어도 계산이 없다면 그 누구도 선하고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 악을 행하고 죄를 짓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를 이런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것은 우리가 많은 열매와 좋은 열매가 같은 것이라고 믿게 하는 사탄의 속임수입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서 많은 열매와 좋은 열매는 전혀 다릅니다. 물론 많은 열매가 좋은 열매가 될 때도 있지만 이 두 가지는 일치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두 가지가 일치하지 않을 때는 열매가 많이 맺혀지는 것보다는 적게 맺..
2013.12.11.새벽예배 - 이삭이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창세기 96) 본 문 : 창세기 26장 34-27장 10절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뉘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원래 에서와 야곱은 태어나기 이전부터 그 운명이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두 형제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부터 싸웠습니다. 서로 맏이가 되어 보겠다는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투쟁은 쓸데 없는 투쟁이었습니다. 에서는 어머니 배속에서 먼저 나오려는 경쟁에서 이겨서 맏이가 되었지만 결국 그는 그 승리 때문에 작은 자를 섬기는 자가 됩니다. 야곱은 지지 않으려고 뱃속에서부터 싸웠고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기괴한 탄생을 맞이했지만 그것이 원래 그의 자리였습니다. 그렇게 형의 뒤를 따라 나와서 형의 섬김을 받는 자가 되..
2013.12.04. 새벽예배 - 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창세기 93) 본 문 : 창세기 26장 06-11절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순종하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한 가지는 하나님의 뜻과 명령이 우리의 욕심이나 바램과 반대가 될 때가 많기 때문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그것이 전혀 현실적이지 않아 보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마 하나님의 뜻과 명령이 이렇지만 않다면 우리는 전혀 하나님께 순종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순종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기 때문이 아닙니다. 원래는 하나님의 뜻이야 말로 우리 본성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고 또 가장 현실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께 반역하여 죄를 지은 후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