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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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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30. 주일오전 - 다 예수를 버리고(마가복음 69)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43-52절 제가 집사람과 결혼하기 전에 함께 보았던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집사람하고 함께 보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건 절대로 아니구요. 그 영화가 참 여러가지 면에서 잘 만들어진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그 영화는 ‘팔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의 한석규 씨와 심은하 씨가 주연했던 멜로 드라마 였습니다. 그 영화는 사진관을 운영하는 한석규 씨가 불치명을 앓게 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죽음으로 가까이 가는 여정을 아주 차분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인데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한석규 씨가 연기를 정말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기 싫어하는, 그러면서도 그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그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정말..
2014.03.23. 주일오전 - 아빠 아버지여(마가복음 68)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32-42절 한국 교회는 세계에서도 기도를 많이 강조하고 또 기도를 많이 하기로 소문이 난 교회입니다. 교회마다 새벽기도회가 있고 또 금요기도회가 있습니다. 특별한 절기가 다가오면 특별 새벽기도회도 갖습니다. 이런 모습은 세계에 유래가 없는 것입니다. 때로는 조금 버겁게 느껴지기는 해도 참 좋은 전통입니다. 기도를 해야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중요한 것이며 그래서 정기적으로 또 시간을 들여서 기도드리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 교회 성도들은 기도를 드릴 때의 열정에 있어서도 정말 대단합니다. 꼭 그럴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부르짖어 기도드릴 때 보면 조용하던 사람에게서 어떻게 그런 기도가 나오는지 놀랄 때가 많습니다. 우리..
2014.03.09. 주일오전 - 그들이 먹을 때에(마가복음 66)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22-26절 이제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유월절 만찬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만찬은 유월절의 첫날 저녁에 이루어 지는데, 이것은 단순한 식사나 파티가 아니라 유월절이 유월절 되게 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먼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풀려날 때 있었던 일들에 대한 모든 상징과 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이라는 절기 이름에 포함되어 있는 ‘유월’이라는 말은 그저 ‘지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절기는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자신들을 지나간 것을 기념하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유월절은 무엇이 지나간 것을 기념하는 날일까요? 그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이집트에 내리신..
2014.03.02. 주일오전 - 무교절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마가복음 65)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12-21절 예수님과 제자들은 이제 잘 차려진 유월절 식탁에 함께 앉았습니다. 아마도 그 자리에 있었던 제자들은 다시 한 번 놀라고 감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풍성한 유월절 식탁이 어떻게 해서 자기들의 눈 앞에 있는지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풍성한 식탁을 마주 대하기 위해서 제자들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선발된 두 사람의 제자들이 마치 연극 대본의 지문과 대사를 따라 연기를 한 것처럼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서 그대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그들 모두가 미리 준비된 큰 다락방에서 넉넉한 유월절 만찬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기쁜 명절에, 그런 기적같은 식탁을 대하는 그들이 얼마나 놀랐고 또 흥분되어 있었을지 충분히 상상..
2014.02. 23. 주일오전 -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마가복음 64)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12-21절 예수님의 공생애가 3년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세 번의 유월절을 보내셨습니다.성경에 제자들과 함께 보낸 첫번째와 두번째 유월절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세번째 유월절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예수님의 마지막 유월절 이야기는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라는 말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날은 예로부터 유월절 만찬을 갖는 날이었습니다. 이 만찬이 곧 유월절을 유월절로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월절을 제대로 지키려면 이 만찬을 꼭 나누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거의 다 되었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이 만찬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이것이 제자들..
2014.02.16. 주일오전 -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마가복음 63)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1-11절 TV 프로그램 중에서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나 동물들 혹은 이야기들을 찾아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요. 가끔씩 그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다양하고 독특한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하나님도 참 심심하시지는 않으시겠다는 우스운 생각도 하곤 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모두 다 지켜보고 계실 테니까요. 한 번은 주인공 중에서 모형비행기를 정말 좋아하시는 한 분이 나왔는데요. 사시는 집에 온통 널린 것이 모형 비행기였습니다. 어떤 것은 사람 키만한 것도 있었는데, 아내 되시는 분이 그 비행기에 손을 대려고 하니까 “어… 그렇게 함부로 손대면 안돼! 그게 ..
2011년 매일성경 설교 15.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날짜 : 2011-04-16 본문 : 마가복음 14장 1-11절 도입 : 가치판단은 주관적이다 저희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줄 때, 그냥 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하루에 꼭 해야할 일들을 몇 가지 정하고 표를 만들어서 밤마다 스스로 체크하게 합니다. 그리고 용돈은 일주일에 한 번씩 정산합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정해진 일을 할 때 결코 재미있어서, 하고 싶어서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억지로 억지로 합니다. 자기 손에 용돈이 쥐어지는 그 기쁨을 누리려면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래도 꽤 열심히 합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주말에 받는 그 용돈, 비록 얼마 안되는 액수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얼마나 어렵게 손에 쥔 귀한 것입니까? 대개는 아이들이 이 귀한 돈을 자기 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