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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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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1. 새벽기도회 - 향유를 허비하는가(2015 고난주간) 본 문 : 마가복음 14장 1-11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신 후, 유대교 지도자들의 예수님에 대한 분노와 질투는 더욱 더 커져만 갔습니다. 이제 그들의 관심은 어떻게 예수님을 죽일까 하는 것에만 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틀만 지나면 자기들이 애굽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가장 크고 중요한 절기를 눈 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그저 예수님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죽일까 하는 일만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베다니에 있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물론 그 때는 나병환자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완전히 고쳐주신 지 이미 오래되었으니까요. 예수님께서 그렇게 중요한 시기에 시몬의 집을 찾아간 것은 그 곳이야 말로 예수님께서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
2014.06.08. 주일오전 -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마가복음 78) 설교본문 : 마가복음 16장 14—20절 부모들이 자녀를 나무랄 때 보면 그 끝에 거의 항상 덧붙이는 추임새 같은 말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인기가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내가 너 미워서 그러는 줄 아니?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진심일까요? 실컷 나무라 놓고, 또 때로는 흠씬 두들겨 패 놓고 하는 말이라 자녀들 입장에서는 별로 믿겨지지 않는 말이지만, 그래도 진심은 진심입니다. 아무리 심하게 나무란다고 하더라도 자녀를 나무라면서 그저 자녀에게 상처 주고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해서 그러는 부모는 적어도 정상적인 부모 중에는 한 사람도 없으니까요.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 부모가 아무리 심하게 여러분을 나무래도 부모의 진심을 믿어 주세요. 속는 ..
2014.06.01. 주일오전 -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마가복음 77) 설교본문 : 마가복음 16장 01—13절 마가복음 15장 47절과 마가복음 16장 1절. 성경책으로 보면 한 절에서 그 다음 절로 넘어갔을 뿐이고 우리가 직접 마가복음을 읽을 때에는 그 사이를 넘어가는데 1초도 걸리지 않지만, 실제로 이 사이에는 날 수로는 삼일, 정확하게는 금요일 저녁부터 주일 아침까지 하루 반나절쯤의 시간이 끼어 있습니다. 그리 긴 시간도 아니고 여느 주간의 다른 날들과 똑같이 흘러간 똑같은 길이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간은 예수님을 따라 다니던 사람들에게는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고, 또 절망스러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그 하루 반 나절이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다음의 하루 반나절, 모든 소망을 걸고 따라다녔으며, 영혼을 기쁘게 하는 천국 복음을 전해 주었고..
2014.05.25. 주일오전 - 여자들 그리고 아리마대 사람 요셉(마가복음 76) 설교본문 : 마가복음 15장 40-47절 도망친 제자들, 배반한 제자, 태도를 바꾼 군중들, 또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조롱하고 욕했던 사람들, 예수님의 십자가를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은 대개는 그다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십자가 주위에는 그 십자가 때문에 더 환한 빛을 발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 사람들이 바로 예수님의 죽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던 사람들은 여인들이었습니다. 성경은 그 중에서도 특별했던 세 사람을 먼저 소개합니다. 막달라 마리아,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그들이었는데, 성경이 이들을 따로 그리고 특별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은 이 세 사람은 예수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부터 예수님을 따르며 예수님을 섬겼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누..
2014.05.11. 주일오전 - 남은 구원하였으되(마가복음 74) 설교본문 : 마가복음 15장 21-32절 프랑스 파리의 어느 수도원 입구에 큰 돌비석이 있는데, 그 비석에는 프랑스어로 “aprés cela, aprés cela, aprés cela”라는 글이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이라는 뜻인데요. 이렇게 이상한 묘비문이 생긴 유래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어느 법과대학 졸업반에 다니던 학생이 마지막 한 학기 등록금을 도무지 낼 수가 없어서 한 신부님을 찾아 갔답니다. 학생의 도와달라는 호소에 신부님은 “마침 조금 전에 어떤 교인이 좋은 일에 써달라고 돈을 기부했는데 이 건 분명히 하나님께서 자네에게 주시는 것인 것 같군.” 하며 그 돈을 세어보지도 않고 그 청년에게 주었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청년이 돌아서려는..
2014.05.04. 주일오전 - 조롱과 채찍질을 다한 후에(마가복음 73) 설교본문 : 마가복음 15장 16-20절 예전에 멜 깁슨이라는 미국의 영화배우가 감독을 했던 ‘Passion of Christ’라는 예수님의 수난을 그린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멜 깁슨은 카톨릭 교도였기 때문에 영화가 예수님의 부활이 아닌 수난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그 영화는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막연하게만 생각되었던 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생생한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그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한 가지 생각할 수가 있었는데, 그것은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그 모진 고통을 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는 예수님의 마음과 그 아들의 고통과 죽음을 묵묵히 지켜보는 어머니 마리아의 마음이었습니다. 그 영화는 이 두 분의 그런 모습을 큰 과장 없이 굉장히 잔잔하..
2014.04.27.주일오전 - 십자가에 못 박히게 내어 주니라(마가복음 72) 설교본문 : 마가복음 15장 1-15절 십자가는 어마 어마한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 나오는 은혜의 샘 근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선한 것들이 바로 그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통해서 죄 용서와 위로, 은혜와 능력 그리고 심지어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까지 공급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이런 놀라운 십자가의 은혜가 있다는 것을 아시지요? 그리고 그 은혜를 누리고 계시지요? 여러분이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은혜를 기대하건 그리고 또 지금 하나님께서 주시는 어떤 은혜를 누리고 있건 그것은 모두가 다 예수님의 십자가 덕분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십자가를 알고 또 그 십자가를 든든히..
2014.04.17. 새벽예배 - 이에 성소 휘장이 둘이 되니라(사순절 7-4) 설교 본문 : 마가복음 15장 38-41절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 마자 멀쩡하던 성전의 성소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좌악하고 찢어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성소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고 성소에서 지성소로 들어가는 문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는데,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짠 후 그 위에 그룹들을 수놓은 그런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룹이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그 성전휘장 자체가 그 뒤에 있는 지성소는 하나님께서 직접 임재하시는 장소라는 사실을 타나내 보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휘장 뒤의 장소, 그러니까 지성소에는 일년에 단 한 번 대속죄일에 그 해의 대제사장 말고는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더욱 더 분명해 집니다. 그런 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