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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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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9. 새벽예배 -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사순절 3-3) 성경본문 : 마가복음 12장 28-31절 흔히들 어떤 사람의 신앙이 형식으로 흐를 때,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의 신앙을 일컬어 ‘율법적인 신앙’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좋은 신앙을 가늠하는 기준이 어떤 조항을 지키고 지키지 않고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면 신앙이 좋다고 여기게 되는 그런 사고방식 위에 신앙이 세워질 때 그 신앙을 ‘율법적인 신앙’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율법적인 신앙은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나의 정해진 의무를 더 지킬 때마다 그만큼 자신을 더 의롭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사고방식 위에 세워진 신앙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은혜와 복 또한 내가 그런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2014.03.16. 주일오전 - 시험에 들지 않도록(마가복음 67)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27-42절 저는 한 때는 신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결단하고 그 결단한 것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초나 혹은 교회 부흥회, 그리고 수련회 때만 되면 “주님, 내가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제 부터는 꼭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결단의 기도를 드렸고 맹랑하게도 스스로 그 결단을 더 흔들리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주님의 자녀가 아닙니다.”라는 말까지 덧붙일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가상하기는 하지만 얼마나 어리석고 철없는 행동이었는지 스스로도 부끄러워질 지경입니다. 물론 신앙생활에는 항상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결단을 하고 그 결단대로 행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을 참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아닙..
2014.03.09. 주일오전 - 그들이 먹을 때에(마가복음 66)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22-26절 이제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유월절 만찬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만찬은 유월절의 첫날 저녁에 이루어 지는데, 이것은 단순한 식사나 파티가 아니라 유월절이 유월절 되게 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먼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풀려날 때 있었던 일들에 대한 모든 상징과 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이라는 절기 이름에 포함되어 있는 ‘유월’이라는 말은 그저 ‘지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절기는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자신들을 지나간 것을 기념하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유월절은 무엇이 지나간 것을 기념하는 날일까요? 그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이집트에 내리신..
2014.03.02. 주일오전 - 무교절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마가복음 65)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12-21절 예수님과 제자들은 이제 잘 차려진 유월절 식탁에 함께 앉았습니다. 아마도 그 자리에 있었던 제자들은 다시 한 번 놀라고 감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풍성한 유월절 식탁이 어떻게 해서 자기들의 눈 앞에 있는지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풍성한 식탁을 마주 대하기 위해서 제자들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선발된 두 사람의 제자들이 마치 연극 대본의 지문과 대사를 따라 연기를 한 것처럼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서 그대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그들 모두가 미리 준비된 큰 다락방에서 넉넉한 유월절 만찬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기쁜 명절에, 그런 기적같은 식탁을 대하는 그들이 얼마나 놀랐고 또 흥분되어 있었을지 충분히 상상..
2014.02. 23. 주일오전 -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마가복음 64)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12-21절 예수님의 공생애가 3년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세 번의 유월절을 보내셨습니다.성경에 제자들과 함께 보낸 첫번째와 두번째 유월절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세번째 유월절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예수님의 마지막 유월절 이야기는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라는 말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날은 예로부터 유월절 만찬을 갖는 날이었습니다. 이 만찬이 곧 유월절을 유월절로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월절을 제대로 지키려면 이 만찬을 꼭 나누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거의 다 되었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이 만찬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이것이 제자들..
2014.02.16. 주일오전 -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마가복음 63)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1-11절 TV 프로그램 중에서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나 동물들 혹은 이야기들을 찾아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요. 가끔씩 그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다양하고 독특한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하나님도 참 심심하시지는 않으시겠다는 우스운 생각도 하곤 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모두 다 지켜보고 계실 테니까요. 한 번은 주인공 중에서 모형비행기를 정말 좋아하시는 한 분이 나왔는데요. 사시는 집에 온통 널린 것이 모형 비행기였습니다. 어떤 것은 사람 키만한 것도 있었는데, 아내 되시는 분이 그 비행기에 손을 대려고 하니까 “어… 그렇게 함부로 손대면 안돼! 그게 ..
2014.02.09. 주일오전 -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마가복음 62) 설교본문 : 마가복음 13장 28-37절 정신없이 살다가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모르고 그냥 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어느 해 인가 너무 정신없고 생각없이 살다가 보니 계절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도 모르다가 문득 창밖에 매달린 노랗게 변해버린 은행나무의 잎사귀를 보면서 가을이 된지 벌써 한참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적이 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흘려버린 시간들은 마치 도둑맞아 없어져 버린 시간 같았고, 은행나무 잎사귀는 파랗다가 어느 순간 노랗게 변해버린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었고, 계절은 바뀌고 있었습니다. 은행나무 잎사귀는 갑자기 노랗게 변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천천히 노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지..
2014.01.26. 주일오전 - 끝까지 견디는 자는(마가복음 60) 설교본문 : 마가복음 13장 01-13절 성도 여러분, ‘종말’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죠? 종말이란 예수님의 재림과 더불어서 이 세상의 옛 역사가 끝나고 예수님께서 온전히 왕되시는 나라의 새 역사가 시작되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종말이란 이 세상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변화되어서 온전한 주님 나라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재림을 믿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종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서라도 내가 그 나라의 영원한 백성이 되어야만 하니까요. 어떤 지식이든지 그 지식의 대상이 그 지식의 가치를 결정하듯이 종말이 우리에게 중요한 만큼 이 종말에 대해서 바르게 아는 것 또한 그만큼 커다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