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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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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2. 주일오전 - 너희는 삼가라(마가 61) 설교본문 : 마가복음 13장 14-27절 아이들이 하지 말라는 일을 자꾸 하게 되면 부모들이 항상 사용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바로 “너 한 번만 더 그러면 아주 혼날 줄 알아? 회초리 열 대야.”라는 말입니다. 부모들이 이 대사를 읊을 때는 거의 정색을 하고서 그렇게 합니다. 그렇지만, 그 어떤 부모도 속으로 ‘주님 감사합니다! 이제 저 녀석이 한 번만 더 그러면 저는 회초리를 들 수 있나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매를 맞지 않고서 상황이 종료되기를 바랍니다. 만약 자녀가 또 한 번 그래서 회초리를 들 때면 화도 나지만 맞는 아이보다 마음이 더 좋지 않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사람들이 성경에서 심판이나 징벌에 대한 예언을 읽게 될 때, 참 오해하기 쉬운..
2014.01.19. 주일오전예배 - 전부를 넣었느니라(마가복음 59) 설교본문 : 마가복음 12장 35-44절 저하고 함께 한 교회를 섬기던 한 목사님이 세례자 교육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아주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교육시간에 성령에 대해서 가르쳐 주기 위해서 “여러분, 여러분은 성령을 아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답니다. 그랬더니 젊은 남자 청년 하나가 자기가 잘 안다고 대답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러면 한 번 성령에 대해서 말해 보라고 했더니 설명을 하는데, 그 설명이 아주 이상하더랍니다. 이 청년은 도대체 무엇에 대해서 설명한 것일까요? 이 청년은 삼위일체 하나님 중의 성령님이 아니라 홍콩 영화배우인 성룡에 대해서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럼 그 청년은 그저 그 목사님의 질문을 잘못 알아들었기 때문에 그런 설명을 한 것일까요..
2014.01.12.주일오전 - 이스라엘아 들으라(마가복음 58) 설교본문 : 마가복음 12장 28-34절 어떤 사람에게 바른 말을 해 주면 그 사람이 그 말이 바른 말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것 같지만 실제로 바른 것을 그저 바르기 때문에 받아들이려면 적어도 그 사람에게는 두 가지 자질이 꼭 있어야 합니다. 첫째는 어떤 것이 더 옳은지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입니다. 이 분별력이 없을 때 사람은 무엇이 더 옳고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없게 되고, 그래서 아무리 옳은 것을 들려주어도 그 옳은 것을 옳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옳은 것을 분별하는 힘은 건전한 상식과 윤리, 그리고 차례를 밟아서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적어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얻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이런 것들 중에서 하나나 혹은 몇 가지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중에는 다른..
2013.12.29.주일오전 - 너희가 크게 오해하였도다(마가복음 57) 설교본문 : 마가복음 12장 18-27절 어떤 사람이 아주 귀한 자리에 초대를 받아서 거기서 정말 귀한 음식을 대접받았는데, 그게 정말 너무 너무 맛있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맛이 너무 인상 깊어서 집으로 돌아온 후에 자녀들에게 감탄을 하면서 “얘들아, 아빠가 오늘말야. 정말 정말 맛있는 거 먹었는데. 야! 정말 그거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첫째는 “아빠, 그게 소불고기보다 맛있어?”라고 말했고, 둘째는 “아빠, 그게 사탕보다 맛있었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아이들은 하나는 그것이 소고기 구이 보다 맛있냐고 물었고, 하나는 사탕보다 맛있느냐고 물었을까요? 하필 왜 그것과 비교하면서 그런 질문을 했을까요? 그것은 첫째는 자기가 먹어본 것 중에서..
2013.12.22. 주일오전 -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마가복음 56) 설교본문 : 마가복음 12장 13-17절 요즘 우리나라는 정치적인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시끄럽지만 그 정치를 둘러싼 종교인들의 반응 때문에 더 혼란스럽고 시끄럽습니다. 다른 종교라면 모르겠는데 똑같은 개신교에 속해있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조차도 정치에 대한 입장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 쪽에서는 반대하는 시위를 하는데 또 한 쪽에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여기에다가 어떤 사람들은 정치와 종교는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반면에 또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대개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교단들에 속한 교회에서는 정치와 종교의 완전한 분리를 말하든지 아니면 보수적인 성향의 정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또 진보적인 신앙을 가진 교단들에 속한 교회에서는 그 반대의 입장을 취..
2013.12.15. 주일오전 -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마가복음 55) 설교본문 : 마가복음 11장 27-12장 12절 한 사람이 아주 아주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참으로 사랑하는 집이었는데, 그 사람이 떠나있는 동안 그 집은 비록 관리인들의 손에 맡겨져 있었지만 앞마당이 너무나 더럽혀져 있었습니다. 그것도 주인이 제일 싫어하는 것들로 말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손수 빗자루를 들고 그 지저분한 것들을 다 치웠습니다. 모처럼 상쾌한 기분이 된 주인은 말끔히 치워진 앞마당을 예전 여행을 떠나기 전의 마음이 되어서 기분 좋게 어슬렁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그 집을 관리하던 관리인들이 굳은 얼굴을 해 가지고는 이 사람에게로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는 대뜸 이렇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당신이 뭔데, 무슨 권한으로 이렇게 우리 집 마당을..
2013.12.08.주일오전 -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마가복음 54) 설교본문 : 마가복음 11장 12-25절 사람은 두 가지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 서로 섞여 있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생각 속에는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고 또 살면서 더 확실해 진 ‘범주’, 그러니까 어떤 것들을 나누고 또 구분하는 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차가운 불’이나 ‘뜨거운 얼음’같은 말들을 시적인 표현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어도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이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흔히 예수님을 일컬어 ‘사람이 되신 하나님’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는 이 말을 들을 때 사람 아니면 하나님 둘 중의 한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말을 들을 때, 하나님 쪽에 강조를 두십니까? 아니..
2013.11.10. 주일오전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마가복음 51) 설교본문 : 마가복음 10장 46-52절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여리고에 들르셨습니다.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대로 이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일은 예수님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오신 모든 목적을 완전히 이루시기 위한 여행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 여리고에 들르신 일은 다른 때, 여리고에 들르신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정작 여리고에 들어가서 예수님께서 어떤 일을 하셨으며, 그런 예수님에게 여리고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들려주지 않습니다. 짐작해 보면 예수님께서 여리고에 들어 가셨다가 나오실 때까지 여리고에서는 별다르게 기록할만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신앙이란 항상 그렇습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