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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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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2. 새벽예배 -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창세기 115) 본 문 : 창세기 34장 1-17절 가끔씩 바닷가에 가면 문득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머리 속에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바다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마음 속에 감동이 생겨나서 그 자리에서 잠시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바다는 참 위대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내버린 더럽고 지저분한 것들이 다 바다로 흘러들어가도 바다는 묵묵히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로 떠밀려 오는 것들을 묵묵히 받아들여서 그 모든 것들을 정화합니다. 그러면서도 그것들 때문에 호들갑을 떨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런 바다를 생각하면서 나도 바다와 같은 존재가 되고 또 바다를 닮은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그 사람 때문에 더럽혀지고 타락하기 보다는 그 사람들을 더 정결한 하..
2014.02.11.새벽예배 -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창세기 114) 본 문 : 창세기 33장 가끔씩 운전을 하다가 보면 이미 잘 알고 있는 가까운 길을 굉장히 오래 걸려서, 그것도 굉장히 멀리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알고 있는 길이 막히는 것 같아서 어림잡아 길을 돌렸는데 그 길이 더 막히고 거리는 거리대로 멀어서 금새 갈 수 있는 길을 그렇게 오래 걸려서 가게 될 때가 그런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은 길을 갈 때도 발생하지만 인생을 살아갈 때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때는 아까운 인생도 정말 많이 낭비되지만 고통도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의 18절을 보면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땅 세겜 성읍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오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야곱에 대한 성경의 평가입니다. 분명히 야곱은 밧단아람에서부터 여행..
2014.02.07.새벽예배 - 얍복을 건널새(창세기 113) 본 문 : 창세기 32장 13-32절(21-32절) 어떤 사람이 예수를 믿으려면 특별하게 회심을 경험하는 순간이 꼭 있어야 하느냐 그렇지 않아도 되느냐 하는 문제와는 별도로 정말 진심을 담아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개 과거에 하나님과의 강렬한 만남이 있었고 또 회심의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도 신앙이란 인격과 인격 사이의 만남이고 또 관계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신앙에는 그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상적인 만남과 관계가 아니라 우리의 인격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굴복하는 사건이 꼭 필요함을 생각해 본다면 적어도 자신이 기억할만한 만남과 돌이킴의 사건이 하나도 없다는 것 자체가 이상할지도 모릅니다. 야곱은 얍복 나루에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4.02.06. 새벽예배 -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창세기 112) 본 문 : 창세기 32장 13-32절(21-32절)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들을 붙들려고 하고 또 거기 의지해서 살아가려고 하지만 그런 것들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이것은 참 커다란 역설입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붙들려고 하고 또 집착하는 것이 거기 의지하려고 하기 때문인데 그런 것들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니 말입니다. 이 땅에 속한 모든 것들은 진실로 의지할 바가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엄연한 현실을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일수록 우리는 그만큼 더 빠르게 우리가 붙들고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으며 그래서 더 견고하고 든든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야곱은 우리가 어제 살펴본 그 계획을 ..
2014.01.28.새벽예배 - 알지 못함이었더라(창세기 109) 본 문 : 창세기 31장 17-32절 삼촌 라반에게서 도망치기로 작정한 야곱은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들로 나간 사이에 가족들과 함께 자신의 모든 재산을 챙겨서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사실 고향에는 형이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그 곳에도 위험의 요소가 남아 있었지만 상황도 그렇고 하나님의 명령도 그렇고 고향으로 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야곱의 삶이 이런 진퇴양란의 어려움에 처해진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자기 잘못 때문이었다는 것을 잘 압니다. 밧단 아람으로 도망쳐 온 것도 자기 욕심을 다스리지 못하고 얻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서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밧단 아람에서조차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은 그가 삼촌 라반의..
2014.01.05.주일오전 - 우리가 벧엘로 올라가자(신년예배) 성경본문 : 창세기 35장 1-7절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차창 밖을 내다 보면 때로는 저 앞의 풍경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가 뒤로 물러가는 것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경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만치 앞에 있다고 느껴졌던 미래가 어느새 현재가 됩니다. 그리고 현재는 어느새 자꾸 자꾸 뒤로 물러가면서 점점 더 먼 과거가 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제 자리에 있지만 시간이 우리 자신을 기준으로 해서 앞에서 뒤로 스쳐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런 느낌이 가장 생생하게 다가오는 시기가 바로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 해라는 과거를 정리하고..
2013.12.29.주일오후 - 부족함이 없는 삶(전교인 기도회 9) 본문 : 시편 23편 오늘은 2013년 마지막 전교인 기도회로 모였습니다. 이 기도회가 시작된 것이 4월달이니 오늘로 아홉번째인가요? 처음 이 기도회가 시작될 때,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이 기도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성도들과 한 번이라도 더 함께 합심해서 기도드릴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고 기도하던 중, 문득 주일 오후 시간이 마음 속에 떠올랐고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이 기도회였습니다. 사실 주일 오후예배 시간에 기도회를 가진다는 것은 그 이전까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이 기도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 덕분에 시작된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작도 참 기뻤지만, 한 번 한 번 기도회가 이어져 갈수..
2013.12.20.새벽예배 - 칠 년을 며칠같이 여겼더라(창세기 101) 본 문 : 창세기 29장 16-30절 ‘쓰레기 통에서 장미꽃이 피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저히 희망이 없는 곳에서 희망이 생겼을 때, 도저히 그런 아름다운 열매가 맺혀지지 않을 것 같은 환경인데 기대치 못했던 열매가 맺혔을 때, 우리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었다’라고 말합니다. 원래 자기 몫으로 되어 있던 복을 자기 힘으로 얻기 위해서 억지를 부렸을 때,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님이 되어 주신다고 하셨지만 계속 자기 힘을 의지해서 살아가려고 했을 때, 야곱의 삶은 마치 쓰레기통처럼 헝크러지고 어지럽혀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가장 아름답고 순수해야 할 가정사가 가장 심각하게 죄로 물들여졌습니다. 삼촌에게 속아서 사랑하지도 않는 여인, 그것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언니를 아내로 맞아 들여야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