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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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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3. 주일오전 - 아빠 아버지여(마가복음 68)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32-42절 한국 교회는 세계에서도 기도를 많이 강조하고 또 기도를 많이 하기로 소문이 난 교회입니다. 교회마다 새벽기도회가 있고 또 금요기도회가 있습니다. 특별한 절기가 다가오면 특별 새벽기도회도 갖습니다. 이런 모습은 세계에 유래가 없는 것입니다. 때로는 조금 버겁게 느껴지기는 해도 참 좋은 전통입니다. 기도를 해야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중요한 것이며 그래서 정기적으로 또 시간을 들여서 기도드리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 교회 성도들은 기도를 드릴 때의 열정에 있어서도 정말 대단합니다. 꼭 그럴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부르짖어 기도드릴 때 보면 조용하던 사람에게서 어떻게 그런 기도가 나오는지 놀랄 때가 많습니다. 우리..
2014.03.14. 새벽예배 - 4.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사순절 5) 성경본문 : 누가복음 5장 1-11절 사순절 둘째 주 다섯번째 날의 말씀은 누가복음에 나온 베드로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어느날 예수님께서 아침에 바닷가에 나와 계실 때,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모여 왔고, 예수님은 말씀을 가르치시기는 커녕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밀려서 게네사렛 호수에 빠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이렇게 보시니 호수가에 배가 두 척이 있었습니다. 그 배들은 밤새 그 호수에서 고기를 잡느라고 밤을 세운 어부들의 배였습니다. 이제 어부들은 밤새 계속된 하루의 일을 마치고 고단한 몸으로 그물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아무 말 없이 그 중의 한 배, 그러니까 시몬의 배에 오르셨습니다. 사실 이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무례하고 황당한 일이지만 ..
2014.03.02. 주일오전 - 무교절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마가복음 65)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12-21절 예수님과 제자들은 이제 잘 차려진 유월절 식탁에 함께 앉았습니다. 아마도 그 자리에 있었던 제자들은 다시 한 번 놀라고 감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풍성한 유월절 식탁이 어떻게 해서 자기들의 눈 앞에 있는지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풍성한 식탁을 마주 대하기 위해서 제자들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선발된 두 사람의 제자들이 마치 연극 대본의 지문과 대사를 따라 연기를 한 것처럼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서 그대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그들 모두가 미리 준비된 큰 다락방에서 넉넉한 유월절 만찬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기쁜 명절에, 그런 기적같은 식탁을 대하는 그들이 얼마나 놀랐고 또 흥분되어 있었을지 충분히 상상..
2014.02. 23. 주일오전 -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마가복음 64)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12-21절 예수님의 공생애가 3년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세 번의 유월절을 보내셨습니다.성경에 제자들과 함께 보낸 첫번째와 두번째 유월절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세번째 유월절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예수님의 마지막 유월절 이야기는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라는 말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날은 예로부터 유월절 만찬을 갖는 날이었습니다. 이 만찬이 곧 유월절을 유월절로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월절을 제대로 지키려면 이 만찬을 꼭 나누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거의 다 되었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이 만찬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이것이 제자들..
2014.02.12. 새벽예배 -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창세기 115) 본 문 : 창세기 34장 1-17절 가끔씩 바닷가에 가면 문득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머리 속에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바다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마음 속에 감동이 생겨나서 그 자리에서 잠시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바다는 참 위대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내버린 더럽고 지저분한 것들이 다 바다로 흘러들어가도 바다는 묵묵히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로 떠밀려 오는 것들을 묵묵히 받아들여서 그 모든 것들을 정화합니다. 그러면서도 그것들 때문에 호들갑을 떨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런 바다를 생각하면서 나도 바다와 같은 존재가 되고 또 바다를 닮은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그 사람 때문에 더럽혀지고 타락하기 보다는 그 사람들을 더 정결한 하..
2014.02.11.새벽예배 -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창세기 114) 본 문 : 창세기 33장 가끔씩 운전을 하다가 보면 이미 잘 알고 있는 가까운 길을 굉장히 오래 걸려서, 그것도 굉장히 멀리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알고 있는 길이 막히는 것 같아서 어림잡아 길을 돌렸는데 그 길이 더 막히고 거리는 거리대로 멀어서 금새 갈 수 있는 길을 그렇게 오래 걸려서 가게 될 때가 그런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은 길을 갈 때도 발생하지만 인생을 살아갈 때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때는 아까운 인생도 정말 많이 낭비되지만 고통도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의 18절을 보면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땅 세겜 성읍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오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야곱에 대한 성경의 평가입니다. 분명히 야곱은 밧단아람에서부터 여행..
2014.02.05. 새벽예배 -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창세기 111) 본 문 : 창세기 32장 1-12절 흔히들 ‘인격은 습관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사람의 인격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반응을 통해 표현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 선하고 아름답게 반응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연습해서 그게 몸에 익을 정도가 된다면, 적어도 겉으로 표현되는 우리의 인격은 분명히 습관을 통해 형성되고 결정되는 부분이 상당히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한가지 사람의 행동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이 바뀌기 전에 행동을 바꾸면 그 행동에 따라 마음도 어느 정도는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게 됩니다. 물론 신앙적으로 볼 때, 정말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은 마음과 영혼이지만 그 두 가지에 미치는 우리 행동의 영향도 작..
2014.02.04. 새벽예배 - 하나님이 증인이 되시느니라(창세기 110) 본 문 : 창세기 31장 33-55절 교회 안의 인간관계는 참 중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가 교회를 하나되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성도들을 친밀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런 저런 프로그램이며 행사를 하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성도간의 참된 친밀함을 만들어 내는 데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분위기 좋다고 하던 교회들도 작은 갈등과 어려움도 이기지 못하고 분열하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교회 안에서, 그리고 성도와 성도 사이에서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하나님 때문입니다. 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였지만 그 모임의 구성원들 사이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결국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성도란 하나님을 모시고 ..